일본의 기업인수 전문회사 급성장
일본의 기업인수 전문회사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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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키 노부오(57)는 양말 사업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모양이다. 첫 직장생활은 도요타 기획실에서 시작했으며, 미국에 가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80년대에 일본인 모험 자본가라는 희귀족이 됐다. 1990년대 초반 자산가격 거품이 꺼졌을 때 마쓰키는 다른 전선에서, 다시 말해 어려운 시기에 쓰러진 기업들에서 큰 기회를 발견했다.
그러다 보니 123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파산 직전인 기성복 회사 후쿠스케(福助)를 조사하고 다니기에 이르렀다. 그 회사를 인수한다는 구상은 처음에는 성공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일본의 기성복 제조업체가 저임금 중국을 상대로 어떻게 버틴다는 말인가? 그런데도 이 회사의 그 무엇이 마쓰키의 흥미를 끌었다. 옷 중에서 양말과 속옷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마침 후쿠스케는 고품질의 양말과 속옷을 만들었다. “중국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마쓰키는 말했다.
“그러나 고수익의 소량 제조라면 소비시장에 가까이 있는 편이 좋다.” 2003년 마쓰키의 투자펀드 MKS 컨설팅은 경영 부실로 악명 높은 후쿠스케를 사들인 뒤 즉시 소매업에 경험 많은 간부들을 들여 앉혔으며, 이들은 회사의 사업방식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러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데이코쿠(帝國)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후쿠스케는 2년 동안 4300만 달러를 잃은 뒤 2005년 1월로 마감되는 회계연도에 700만 달러를 벌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는 외국 인수 전문사만 뉴스의 초점이 됐다. 경기침체기에 리플우드나 골드먼 삭스 같은 외국 인수 전문사들은 일본 기업계를 쓸고 다니면서 은행과 골프장 등 온갖 것을 사들였다. 일본 언론은 ‘벤처 펀드’를 경계하며 일본인 자산이 앵글로색슨 ‘침입자들’의 손에 떨어진다고 걱정했다. 놀랄 일도 아니었다. 일본에 인수 전문사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기업체제에서 은행들이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외부 투자 펀드 대신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전통이 있었다. “소위 좋았던 옛날에는 대형 은행들이 돈을 빌려줄 뿐 아니라 착실한 주주들을 대신해 기업 관리를 맡았다”고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 캐피털의 분석가 기타무라 모토야는 말했다. 1997년 일련의 은행 개혁으로 전통적인 상호출자 체제가 무너지면서 그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때 비로소 사람들은 인수 펀드 같은 직접 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이제는 토종 인수 전문사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일본의 자본주의를 놀랍게 변모시켰다. 거품기에 여러 업종으로의 문어발 확장으로 유명했던 파산한 수퍼마켓 체인 다이에이는, 국내 사모주식 전문회사인 어드밴티지 파트너스의 관리 아래 철저한 구조조정을 하는 중이다. 어드밴티지는 월마트와 미국 농산물 업계 거인 카길 등의 여러 경쟁자를 물리치고 다이에이를 인수했다(어드밴티지가 올해 다이에이에 투자한 4억1600만 달러는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사모주식 거래다).
미국의 사모주식 그룹 세르베루스는 어려움에 처한 철도·부동산 재벌 세이부의 운영권을 놓고 일본 경쟁자 닛코(日興) 프린서펄 인베스트먼트와 경쟁하게 됐다. 뻔뻔스러운 미국 투자은행 샐러먼 스미스바니 출신의 몇몇 일본인이 운영하는 프리비 취리히 턴어라운드는 최근 유력한 증권사를 하나 인수했다. 이 회사 간부들은 때가 무르익으면 적대적 인수 기도를 하면서 이 증권사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으리라고 말했다.
일본의 기업 인수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규모는 작아도 꾸준하게 성장한다. 미국이나 유럽연합에서는 1년 사이에 총 1400억 달러나 그 이상의 기업 인수가 일어나지만 일본에서 2004년의 기업 인수 규모는 50억 달러다(2년 전의 8억 달러에서 늘었다).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지만 현재 일본의 국내외 사모주식 회사는 50~70개로 추산된다. 1997년에는 단 하나였다. 치쿠세이 파트너스(런던)의 사이먼 채드윅에 따르면, 약 30개를 일본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상당수가 거래 실적이나 자본 조달이 없다.” 채드윅은 중소시장의 인수 사업은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큰 거래는 외국 대기업들이 거의 독식한다고 말했다.
국내 업자와 해외 업자의 구별이 늘 뚜렷하지는 않다. 기타무라는 일본의 기관투자가들이 여러 해 전부터 서구의 대형 사모주식 회사에 돈을 투자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일본’ 기업 가운데 몇몇은 막대한 외국 자본의 지원을 받았다. 특히 좀 더 큰 중형시장 거래를 노리는 기업들이 그렇다(어드밴티지 파트너스는 투자액의 70%는 내국 자본, 30%는 외국 자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칼라일 그룹의 일본 지사는 경영진이 거의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대다수 경쟁자들이 일본 기업으로 간주한다. 이 회사가 경쟁업체들로부터 안목이 높다는 호평을 받은 데는 그런 이유가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기타무라는 잘잘못의 여부를 떠나 “경영자들은 일본 인수 펀드는 외국계 인수 펀드보다 우호적이라는 인상을 갖는다. 일본인들의 인수 펀드는 일본인 경영자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인수 전문사가 발달하는 이유는 뭔가? 추측하건대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한 진화일 것이다. 현재 사모주식 회사를 운영하는 일본인들은 상당수가 미국 기업에서 젖을 뗐다. 그렇게 배운 노하우에 예측 가능한 홈팀의 이점을 섞었다. 국내 인수 전문사들은 거래에 임하는 자세가 좀 더 신중하다고 업계 관측통들은 말했다. 적대적 기업 인수가 사실상 알려져 있지 않고, 기업 인수에 따른 대규모 해고사태가 드문 일본이란 나라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곳은 갑남을녀가 모두 기업 인수에 관심을 쏟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어드밴티지 파트너스의 리처드 폴섬은 말했다(일본에서 25년을 살아온 미국인인 그는 그 회사의 유일한 외국인이다). 그와 파트너들은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인수 대상 기업의 간부, 중개인들과 여러 해에 걸쳐 은밀한 교분을 트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폴섬은 말했다. 1990년대 후반과 그 이후 일본에 온 많은 외국인들(그중 일부는 실망하고 시장을 떠났다)은 장기적으로 투자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고 폴섬은 말했다. “그런 식으로 단기 투자라는 인식이 박히면 이곳에 정착할 수 없다.”
그가 하는 말이니 어련할까. 폴섬이 2003년 한 제염회사를 인수하면서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 어드밴티지의 인수에 강력 반대하는 근로자들과 한자리에서 몇 사람이 며칠 동안 협상을 벌였다. 결국 폴섬과 동료들은 근로자 거의 전원을 설득해 이직을 막았으며, 지금 그 회사는 한창 잘나간다고 폴섬은 말했다. 인수 당시 1억2000만 달러였던 매출액이 올해에는 2억2000만 달러로 늘었다.
금세기 초 많은 분석가는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수시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외부 기업들의 예상처럼 거래를 성사시키기가 어려운 것으로 판명되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많은 외국 펀드가 그 뒤로 일본을 떠났다. 게다가 경제가 호전되면서 잠재적 목표물도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시장을 아는 사람에게는 여건이 성숙했다고 주장한다. 모기업들이 여전히 핵심 사업에 주력하면서 불필요한 방계회사를 정리하는 중이다. 대출금리는 여전히 낮다. 아마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아직 낯선 개념인 기업 인수라는 발상이 마침내 널리 받아들여지게 됐다. “50년에 한 번 오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마쓰키는 말했다. “진짜 시장의 시작이다.”
한편 MKS 간부들은 양말 회사 후쿠스케의 군살을 빼느라 바쁘다. 생산공정의 높은 결함률을 줄이려고 심지어 도요타에서 훈련받은 컨설턴트까지 영입했다. “결함률을 2%로 떨어뜨리면 이윤이 2% 올라간다”고 마쓰키는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펀드가 2005년 9월 현재 투자자들에게 25%의 순수익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런 숫자는 굳이 번역이 필요 없다.
최한림 parasol1@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쓰키 노부오(57)는 양말 사업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모양이다. 첫 직장생활은 도요타 기획실에서 시작했으며, 미국에 가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80년대에 일본인 모험 자본가라는 희귀족이 됐다. 1990년대 초반 자산가격 거품이 꺼졌을 때 마쓰키는 다른 전선에서, 다시 말해 어려운 시기에 쓰러진 기업들에서 큰 기회를 발견했다.
그러다 보니 123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파산 직전인 기성복 회사 후쿠스케(福助)를 조사하고 다니기에 이르렀다. 그 회사를 인수한다는 구상은 처음에는 성공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일본의 기성복 제조업체가 저임금 중국을 상대로 어떻게 버틴다는 말인가? 그런데도 이 회사의 그 무엇이 마쓰키의 흥미를 끌었다. 옷 중에서 양말과 속옷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마침 후쿠스케는 고품질의 양말과 속옷을 만들었다. “중국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마쓰키는 말했다.
“그러나 고수익의 소량 제조라면 소비시장에 가까이 있는 편이 좋다.” 2003년 마쓰키의 투자펀드 MKS 컨설팅은 경영 부실로 악명 높은 후쿠스케를 사들인 뒤 즉시 소매업에 경험 많은 간부들을 들여 앉혔으며, 이들은 회사의 사업방식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러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데이코쿠(帝國)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후쿠스케는 2년 동안 4300만 달러를 잃은 뒤 2005년 1월로 마감되는 회계연도에 700만 달러를 벌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는 외국 인수 전문사만 뉴스의 초점이 됐다. 경기침체기에 리플우드나 골드먼 삭스 같은 외국 인수 전문사들은 일본 기업계를 쓸고 다니면서 은행과 골프장 등 온갖 것을 사들였다. 일본 언론은 ‘벤처 펀드’를 경계하며 일본인 자산이 앵글로색슨 ‘침입자들’의 손에 떨어진다고 걱정했다. 놀랄 일도 아니었다. 일본에 인수 전문사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기업체제에서 은행들이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외부 투자 펀드 대신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전통이 있었다. “소위 좋았던 옛날에는 대형 은행들이 돈을 빌려줄 뿐 아니라 착실한 주주들을 대신해 기업 관리를 맡았다”고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 캐피털의 분석가 기타무라 모토야는 말했다. 1997년 일련의 은행 개혁으로 전통적인 상호출자 체제가 무너지면서 그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때 비로소 사람들은 인수 펀드 같은 직접 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이제는 토종 인수 전문사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일본의 자본주의를 놀랍게 변모시켰다. 거품기에 여러 업종으로의 문어발 확장으로 유명했던 파산한 수퍼마켓 체인 다이에이는, 국내 사모주식 전문회사인 어드밴티지 파트너스의 관리 아래 철저한 구조조정을 하는 중이다. 어드밴티지는 월마트와 미국 농산물 업계 거인 카길 등의 여러 경쟁자를 물리치고 다이에이를 인수했다(어드밴티지가 올해 다이에이에 투자한 4억1600만 달러는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사모주식 거래다).
미국의 사모주식 그룹 세르베루스는 어려움에 처한 철도·부동산 재벌 세이부의 운영권을 놓고 일본 경쟁자 닛코(日興) 프린서펄 인베스트먼트와 경쟁하게 됐다. 뻔뻔스러운 미국 투자은행 샐러먼 스미스바니 출신의 몇몇 일본인이 운영하는 프리비 취리히 턴어라운드는 최근 유력한 증권사를 하나 인수했다. 이 회사 간부들은 때가 무르익으면 적대적 인수 기도를 하면서 이 증권사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으리라고 말했다.
일본의 기업 인수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규모는 작아도 꾸준하게 성장한다. 미국이나 유럽연합에서는 1년 사이에 총 1400억 달러나 그 이상의 기업 인수가 일어나지만 일본에서 2004년의 기업 인수 규모는 50억 달러다(2년 전의 8억 달러에서 늘었다).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지만 현재 일본의 국내외 사모주식 회사는 50~70개로 추산된다. 1997년에는 단 하나였다. 치쿠세이 파트너스(런던)의 사이먼 채드윅에 따르면, 약 30개를 일본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상당수가 거래 실적이나 자본 조달이 없다.” 채드윅은 중소시장의 인수 사업은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큰 거래는 외국 대기업들이 거의 독식한다고 말했다.
국내 업자와 해외 업자의 구별이 늘 뚜렷하지는 않다. 기타무라는 일본의 기관투자가들이 여러 해 전부터 서구의 대형 사모주식 회사에 돈을 투자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일본’ 기업 가운데 몇몇은 막대한 외국 자본의 지원을 받았다. 특히 좀 더 큰 중형시장 거래를 노리는 기업들이 그렇다(어드밴티지 파트너스는 투자액의 70%는 내국 자본, 30%는 외국 자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칼라일 그룹의 일본 지사는 경영진이 거의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대다수 경쟁자들이 일본 기업으로 간주한다. 이 회사가 경쟁업체들로부터 안목이 높다는 호평을 받은 데는 그런 이유가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기타무라는 잘잘못의 여부를 떠나 “경영자들은 일본 인수 펀드는 외국계 인수 펀드보다 우호적이라는 인상을 갖는다. 일본인들의 인수 펀드는 일본인 경영자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인수 전문사가 발달하는 이유는 뭔가? 추측하건대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한 진화일 것이다. 현재 사모주식 회사를 운영하는 일본인들은 상당수가 미국 기업에서 젖을 뗐다. 그렇게 배운 노하우에 예측 가능한 홈팀의 이점을 섞었다. 국내 인수 전문사들은 거래에 임하는 자세가 좀 더 신중하다고 업계 관측통들은 말했다. 적대적 기업 인수가 사실상 알려져 있지 않고, 기업 인수에 따른 대규모 해고사태가 드문 일본이란 나라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곳은 갑남을녀가 모두 기업 인수에 관심을 쏟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어드밴티지 파트너스의 리처드 폴섬은 말했다(일본에서 25년을 살아온 미국인인 그는 그 회사의 유일한 외국인이다). 그와 파트너들은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인수 대상 기업의 간부, 중개인들과 여러 해에 걸쳐 은밀한 교분을 트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폴섬은 말했다. 1990년대 후반과 그 이후 일본에 온 많은 외국인들(그중 일부는 실망하고 시장을 떠났다)은 장기적으로 투자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고 폴섬은 말했다. “그런 식으로 단기 투자라는 인식이 박히면 이곳에 정착할 수 없다.”
그가 하는 말이니 어련할까. 폴섬이 2003년 한 제염회사를 인수하면서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 어드밴티지의 인수에 강력 반대하는 근로자들과 한자리에서 몇 사람이 며칠 동안 협상을 벌였다. 결국 폴섬과 동료들은 근로자 거의 전원을 설득해 이직을 막았으며, 지금 그 회사는 한창 잘나간다고 폴섬은 말했다. 인수 당시 1억2000만 달러였던 매출액이 올해에는 2억2000만 달러로 늘었다.
금세기 초 많은 분석가는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수시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외부 기업들의 예상처럼 거래를 성사시키기가 어려운 것으로 판명되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많은 외국 펀드가 그 뒤로 일본을 떠났다. 게다가 경제가 호전되면서 잠재적 목표물도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시장을 아는 사람에게는 여건이 성숙했다고 주장한다. 모기업들이 여전히 핵심 사업에 주력하면서 불필요한 방계회사를 정리하는 중이다. 대출금리는 여전히 낮다. 아마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아직 낯선 개념인 기업 인수라는 발상이 마침내 널리 받아들여지게 됐다. “50년에 한 번 오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마쓰키는 말했다. “진짜 시장의 시작이다.”
한편 MKS 간부들은 양말 회사 후쿠스케의 군살을 빼느라 바쁘다. 생산공정의 높은 결함률을 줄이려고 심지어 도요타에서 훈련받은 컨설턴트까지 영입했다. “결함률을 2%로 떨어뜨리면 이윤이 2% 올라간다”고 마쓰키는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펀드가 2005년 9월 현재 투자자들에게 25%의 순수익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런 숫자는 굳이 번역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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