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고부가 제품으로 재도약 노려
LG화학: 고부가 제품으로 재도약 노려
LG화학은 지난해 말 전격적인 인사를 통해 김반석(56) 사장 체제를 새로 출범시켰다. 김 사장은 2006년 PVC·ABS·전지 등에 승부를 거는 동시에 클린에너지·플렉서블 디스플레이·고기능 필름·신촉매 등 미래 성장엔진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1999년 국내 최초로 2차전지 양산을 시작했다. 2001년 900억원의 매출을 내던 2차전지는 2004년 5,800억원으로 늘면서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악재가 터져 나왔다. 2004년 8월 미국 애플은 자사 노트북PC에 탑재한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2만8,000개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는데, 모두 LG화학 제품이었다. 노기호(58) 당시 LG화학 사장은 두 말 없이 애플이 리콜을 요구한 2차전지 전량을 회수해 폐기하고 교환·보상했다. 직접적인 손실 규모만 30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대적인 자체 조사는 해가 바뀌어도 계속됐고, 급기야 2005년 4월 2차전지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충북 오창 테크노파크와 청주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애플에 납품한 노트북용 전지 12만 개에 대한 추가 리콜을 자발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2005년 2차전지 사업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노 전 사장은 “2차전지의 발전속도에 비해 우리 기술이 따라주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만큼 손실 을 감수하고서라도 품질 문제를 해결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본사의 전지사업부 직원들을 생산현장으로 파견해 품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성과는 있었다. 2005년 6월 휼랫패커드(HP)에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6셀(cell)로 구성된 노트북용 전지팩을 2007년 말까지 총 1,000만 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3억 달러 규모다. 8월에는 소니에릭슨에도 휴대전화용 리튬폴리머전지 2억5,000만 달러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05년 7조3,921억원의 매출에 3,88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증권사 추정치). 매출로는 2004년(7조1,274억원)보다 늘었지만, 순이익은 2004년(5,364억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유가급등 등 비용상승이 주요인이었지만 근본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바뀌지 않고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LG그룹의 판단이다. 그래서 사령탑을 바꾸고 2차전지 같은 고부가 신사업을 더 찾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정보전자소재 분야다. 회사 측은 고용량 전지·고기능 편광판을 비롯해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연료전지·PDP 필터 등 차세대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제품에 사용될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인 편광판은 2005년 전년 대비 45%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규 진출한 감광제 사업도 70%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05년 국내 최초로 상용화 기술을 갖춘 휴대용 연료전지에 대한 기대는 크다. 이 제품은 사용시간이 기존 일본·미국계 경쟁사 제품보다 8배 이상 길어 노트북PC·DMB 휴대전화·PMP(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 등의 제조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유화제품 중에는 아크릴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크릴산 제조기술은 LG화학을 비롯해 독일 바스프(BASF), 일본의 일본촉매화학(NSCL)과 미쓰비시화학 등 4개 업체만 자체 공정기술을 보유한 시장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다. LG화학은 2003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이 분야를 키우기 위해 회사 측은 여수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8만t 규모를 늘려 총 24만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 밖에 고기능성 필름 및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에도 주력해 국내 1위 업체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국내 시장에서 발코니 창호 등 고부가 제품 개발과 판매에 주력해 발코니 창호의 경우 2004년 대비 13% 이상 매출이 늘었다. 특히 생산 아웃소싱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려 수익성을 더욱 높였다. LG화학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5년을 기점으로 수출과 해외 현지법인 매출을 합한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겧堅퉩유럽 등 주요 전략시장에서 현지화와 함께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는 폴리염화비닐(PVC)·투명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틸렌(ABS)·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 특화제품 수출확대로 2005년보다 11% 상승한 15억 달러 규모의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중국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5년 5월 세계 1등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폴리염화비닐PVC사업의 중국 내 수직 계열화를 위해 중국 톈진(天津)에 PVC의 원료인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와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톈진LG다구화학(天津樂金大沽化學)’에서는 연간 34만t의 PVC를 생산하고 있다. PVC 원료공장 건설로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ABS 세계 1위 기업이란 지위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에 위치한 ‘LG용싱(LG甬興)’의 ABS 생산능력을 연산 48만t 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2005년 10월 국내 석유화학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인조 대리석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조대리석 생산 법인인 하이막스 는 4,000만 달러(약 420억원)를 쏟아부어 연간 30만 장의 하이막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재 14%의 시장점유율(2004년 말 기준)을 2008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조 대리석 본고장인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둬 물류비겙紈펯포장비 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납기 및 서비스 시간 단축을 통해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BRICs(러시아·브라질·인도) 국가로의 수출액은 2005년에 전년보다 90% 상승한 1억8,0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창호 등 건자재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이 늘어나 2005년 수출액은 2004년 대비 1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인도의 경우에도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액이 8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예상대로라면 2006년 경영성과는 밝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PVC·ABS·전지 등 승부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클린에너지·플렉서블·디스플레이·고기능 필름·신촉매 및 신공정 등 미래 성장엔진에 R&D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해외법인에 체계적인 인사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는 등 인재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대산유화 합병을 통해 석유화학사업의 수직계열화 및 시너지 강화를 이루고, PVC·BBS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스페셜티 제품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부국증권 최상도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2005년 실적은 부진했지만, 2006년에는 정보전자 소재 특히 2차전지가 흑자로 전환하면서 실적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유권일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부의 부진을 비(非)석유화학 사업을 통해 극복하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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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1999년 국내 최초로 2차전지 양산을 시작했다. 2001년 900억원의 매출을 내던 2차전지는 2004년 5,800억원으로 늘면서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악재가 터져 나왔다. 2004년 8월 미국 애플은 자사 노트북PC에 탑재한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2만8,000개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는데, 모두 LG화학 제품이었다. 노기호(58) 당시 LG화학 사장은 두 말 없이 애플이 리콜을 요구한 2차전지 전량을 회수해 폐기하고 교환·보상했다. 직접적인 손실 규모만 30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대적인 자체 조사는 해가 바뀌어도 계속됐고, 급기야 2005년 4월 2차전지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충북 오창 테크노파크와 청주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애플에 납품한 노트북용 전지 12만 개에 대한 추가 리콜을 자발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2005년 2차전지 사업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노 전 사장은 “2차전지의 발전속도에 비해 우리 기술이 따라주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만큼 손실 을 감수하고서라도 품질 문제를 해결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본사의 전지사업부 직원들을 생산현장으로 파견해 품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성과는 있었다. 2005년 6월 휼랫패커드(HP)에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6셀(cell)로 구성된 노트북용 전지팩을 2007년 말까지 총 1,000만 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3억 달러 규모다. 8월에는 소니에릭슨에도 휴대전화용 리튬폴리머전지 2억5,000만 달러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05년 7조3,921억원의 매출에 3,88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증권사 추정치). 매출로는 2004년(7조1,274억원)보다 늘었지만, 순이익은 2004년(5,364억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유가급등 등 비용상승이 주요인이었지만 근본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바뀌지 않고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LG그룹의 판단이다. 그래서 사령탑을 바꾸고 2차전지 같은 고부가 신사업을 더 찾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정보전자소재 분야다. 회사 측은 고용량 전지·고기능 편광판을 비롯해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연료전지·PDP 필터 등 차세대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제품에 사용될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인 편광판은 2005년 전년 대비 45%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규 진출한 감광제 사업도 70%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05년 국내 최초로 상용화 기술을 갖춘 휴대용 연료전지에 대한 기대는 크다. 이 제품은 사용시간이 기존 일본·미국계 경쟁사 제품보다 8배 이상 길어 노트북PC·DMB 휴대전화·PMP(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 등의 제조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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