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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펀드 올 가이드 - 펀드 홍수시대 수익률은 ‘글쎄’

[재테크] 펀드 올 가이드 - 펀드 홍수시대 수익률은 ‘글쎄’

바야흐로 ‘펀드 시대’다. 부동산과 은행적금만 생각하던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는 온통 펀드에 관심이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적립식 펀드로 몰리면서 지난해 펀드 설정 잔액은 2004년에 비해 9.27%(17조3420억원) 늘어 204조33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바이코리아’열풍이 불었던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펀드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에 직접투자하는 신종 펀드도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신종 상품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파생상품, 부동산, 재간접, 특별자산펀드 등 신종 펀드의 지난해 설정 잔액은 총 19조42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조2200억원이나 늘어난 것. 올해도 펀드가 여러 투자 상품 중에서 가장 좋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은행 예금에 넣자니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이고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까? ‘펀드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패’라는 말이 있다. 다양한 펀드의 세계를 알아본다. <편집자>
◇ 한국 대표 펀드 ‘주식형 펀드'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많은 것이 주식과 채권 관련 상품이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는 사상 유례 없는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평균 6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은행 평균예금금리 4%보다 15배나 된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증시의 등락과 흐름을 같이한다. 따라서 올해 주식형 펀드에 새로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연초 1417포인트까지 시원하게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후 하락한 다음 1300포인트대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도 주식형 펀드의 강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부터 한국 주식시장이 15년의 질곡을 벗어나 역사적인 재평가가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최소한 3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상승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한국 증시가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어렵겠지만 장기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며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장기투자를 할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 투자를 하면 장기투자 효과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2000년 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매 1일 불입하는 적립식 주식형 펀드의 적립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1년짜리는 연평균 수익률이 -5.8%, 2년은 9.2%, 3년은 8.9%, 4년은 12.2%, 5년은 14.1%로 투자기간에 따라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는 괜찮을까?’ 채권형 펀드 채권형 펀드는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주식형 펀드의 인기에 크게 밀리는 추세다. 하지만 채권형 펀드의 전체 수탁액은 50조원으로 32조원대인 주식형 펀드보다 규모가 더 크다. 지난해 채권형 펀드는 최악의 한해였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86%에 머물렀다. 이는 정기예금 금리보다 훨씬 못한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채권형 펀드는 1.24%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박호열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금리가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국내외 금리인상 현상이 막바지에 오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예금+α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안정성 위주의 투자자라면 올해 채권형 펀드 투자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큰 손만 하나’ 사모펀드 큰 손 투자들?위한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모’ 펀드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와 반대다. 소수 특정인을 대상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특히 부동산 ABS(자산담보부채권)를 운용하거나 특정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고 수익을 배당받는 론(loan) 형식의 사모펀드 조성도 활발하다. 최근 사모펀드 조성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증권사뿐만 아니라 은행까지 펀드를 판매하게 되면서부터다. 사실 사모펀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대안 상품으로 떠올랐다. 증권사들은 PB고객들을 상대로 앞다퉈 사모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증권사에 상품 신탁업이 허용되면서 펀드 운용까지 담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우증권은 연기금 등 주로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형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리츠, 부동산펀드, 선박펀드, 경매펀드, 대출채권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특별 자산펀드 등이다. 사모펀드의 수수료는 일정치 않다. 펀드별 투자 대상과 운용 성향이 다를 뿐더러 운용사와 증권사 간 개별 협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 내에서도 1.5~3%까지 차이가 있다. 사모펀드는 투자자 수가 30인으로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PB고객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거액의 법인자금이 들어간 펀드에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다만 광고 등 공개적 방법으로 모집하지 않기 때문에 주거래 증권사에 수시로 모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사모펀드는 규모가 작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한계가 있고 환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한국이 좁다’ 해외 펀드 한국 증시가 미덥지 못하다면 해외로 투자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 해외 펀드 중에서도 최근 일본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증시는 40%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 역외펀드는 지난해 38%의 평균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일본 경제가 15년간 침체를 벗어나 서서히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친디아(Chindia, 중국+인도) 펀드도 각광받고 있다. 각국 증시가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도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증시도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세다.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양상으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중국과 일본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율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해당 국가의 통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도 환율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 물론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운용수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에 가입할 경우 반드시 ‘환헤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헤지를 하면 가입 당시의 환율로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나도 큰 손처럼’ 부동산 펀드 부동산 시장엔 찬 바람이 불고 있지만 관련 펀드는 서서히 봄날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펀드는 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가 50% 감면되고 상대적으로 적은 양도소득세 부담 등 여러 장점이 있다. 게다가 법인이 아닌 투자신탁이므로 법인세도 부과되지 않아 투자자에게 배당수익으로 환원할 수 있다. 직접투자에 비해 위험 부담도 적고 잘만 운용되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7~8%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 박점희 맵스자산운용 부동산 운용팀장은 “정부의 부동산에 대한 규제정책과 오피스빌딩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임대형 부동산 펀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정부의 정책보다는 어떤 빌딩에 투자하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동산을 매입한 다음 임대 수수료를 나눠주는 임대형 부동산 펀드 전망은 어떨까? 임대형 부동산의 경우 공실률과 임대료를 보면 수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한 부동산 펀드 매니저는 “수도권 대형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2004년 이후 5%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공실률이 줄어들고 있어 투자 전망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듬직한 컨테이너선 투자’ 선박 펀드 기본 개념이 부동산 펀드와 유사하다 볼 수 있다. 이 상품의 정식 명칭은 ‘선박투자회사’라고 한다. 부동산 펀드에서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한 후 임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과 비슷하다. 선박펀드는 투자자의 자금으로 배를 사들이거나 아예 배를 만들어 이를 임대해 나오는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다. 선박펀드는 투자금 3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다. 3억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분리과세도 신청할 수 있다. 고액 자산가라면 종합과세를 피求?방법으로 쓸 수 있다. 단 2008년까지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최근에는 중고 아스팔트선에 투자해 연 8% 정도의 수익률을 노리는 ‘아스팔트 선박펀드’도 출시됐다. 이 선박펀드는 곡물이나 철광석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을 아스팔트를 담는 특수선으로 개조, 선박 용선사의 운임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7일 아스팔트선에 투자하는 선박펀드를 공모할 예정이다. 펀드 설정 규모는 56억원이며, 투자기간은 3년3개월에 연 8.0% 목표 수익률을 제시할 계획이다. 투자 기간이 이전 선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으며 수익률도 1% 정도 높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는 것이 자산운용업계의 평이다. 김용식 대투운용 특수운용팀 김용식 차장은 “선박펀드는 지난해 초부터 금리 상승과 증시 활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져 상품 출시가 뜸했다”며 “기존의 선박펀드와 차별성을 둔 상품이 출시되면 증시 조정 시점에 대안투자처로서 다시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의 남자 대박 부럽니?’ 엔터테인먼트 펀드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 이 영화에 투자한 투자회사도 대박이 났다. 이 영화의 총 제작비는 65억원, 현재까지 수입액은 300억원이다. 이 중 이 영화에 투자한 투자자의 몫은 132억원이다. 이처럼 영화나 음반에 투자한 다음 추가 수익을 올리는 펀드가 바로 엔터테인먼트 펀드다. 손이 큰 투자자라면 가능성이 있는 영화나 음반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엔터테인먼트 공모 혹은 사모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입 전에 물어봐야 할 것들


● 펀드 운용사 관련 1. 펀드 운용사의 경영 상태 2. 경영자, 운용 담당자의 투자 철학 3. 경영자, 운용 담당자의 근무 연수와 경력 4. 운용회사의 총 수탁고와 업계 순위

● 펀드 판매사 관련 1. 펀드 지속관리 여부 2. 장기 재무설계 여부 3. 필요자금 마련 위한 재무설계 여부 4. 재무설계에 따른 실행방안 제시 여부
공모펀드 중 엔터테인먼트로 유명한 회사는 CJ자산운용이다. 이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그룹계열사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CJ자산운용은 CJ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하고 채권에 65%를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나머지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하는 CJ Movie&Joy 펀드를 출시해 250억원의 자금을, 100% 모든 자금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하는 CJ베리타스 엔터테인먼트펀드로도 한 달여 만에 6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그렇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두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모두 1%에 못 미쳤다. 사모펀드로도 영화에 투자할 수 있다. 한화증권 갤러리아 지점은 지난해 9월 PB고객들의 제안에 따라 팬텀의 DVD·음반유통 사업과 이병헌씨의 일본 진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규모는 50억원으로 PB고객들은 1인당 평균 1억5000만원 정도 투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 종각지점은 2004년 3월부터 현재까지 총 50개의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고객들이 원하는 투자성향을 반영해 펀드를 기획한 후 운용사를 선별해 모집하는 방식이다.
◇‘예술투자야’ 아트펀드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펀드도 조만간 출시될 전망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미술품에 투자, 미술품 운용과 매각을 통해 수익을 얻는 펀드로 아직까지 국내에는 생소한 투자상품이다. 하지만 아트펀드 설립 움직임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고객 200여 명을 초청해 ‘아트펀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설립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애널리스트는 “미술품은 주식, 채권이나 부동산 등과 달리 환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폭도 상당하다”며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금융상품과 미술품에 대한 투자를 적절히 병행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개발한다?’ 관광펀드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와 금융계의 손잡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지역관광 개발사업에 일반공모 펀드를 조성하기도 한다. CJ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전라남도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프로젝트)에 7000억원의 투자금을 조성을 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다음달에는 국내 처음으로 지역개발 투자금을 일반공모로 조달하는 ‘관광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펀드가 설정되면 3개월 안에 개발사업 전담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자들은 이 법인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관광지 개발, 임대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CJ자산운용은 은행이나 증권사, 또는 직접판매를 통해 관광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최소 가입액은 일반인들의 관심이 큰 점을 감안, 주식형 펀드처럼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이 관광펀드는 일반펀드와 달리 전남도가 투자 손익에 관계없이 원금을 100% 보장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펀드란 무엇인가?

철저한 실적 배당… 원금 보장 안 해 받는 수익은 운용 실적만큼만 받아 어느새 ‘펀드(Fund)’라는 말이 친숙해졌다. 무심코 ‘펀드’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펀드의 정확한 정의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펀드는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펀드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야 정확히 투자할 수 있다.
◇ 투자 대상 무한대로 확장 = 펀드란 간단히 말해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전문가가 대신하여 투자하고, 투자해서 얻은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을 말한다. 펀드는 철저히 실적배당 상품이다. 실적이 없으면 배당도 없고 확정된 금리를 보장해 주지도 않는다. 원금 또한 보장되지 않는다. 투자대상에는 큰 제한이 없다. 과거에는 주식, 채권 등에 국한되었지만 지금은 금, 구리와 같은 원자재뿐 아니라 부동산, 비행기, 선박과 같은 실물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다.
◇펀드 종류별 특성 제대로 알아야 = 펀드에도 종류가 나뉜다. 펀드를 기준에 따라 종류별로 나눠 보면 펀드의 속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먼저 펀드는 설립 형태에 따라 수익증권펀드와 뮤추얼펀드로 나눌 수 있다. 두 펀드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투자신탁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산운용사란 투자자 대신 주식투자를 해주고 그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곳이다. 투신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수익증권펀드라고 한다. 반면, 뮤추얼펀드는 투자자가 돈을 모아서 아예 투자회사를 차려 버리는 것이다. 즉, 뮤추얼펀드는 펀드가 아니라 일종의 회사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둘 다 자산운용회사에 돈을 맡기면 이를 대신 운용해 수익을 나눠준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 판매방식에 따라서는 매출식과 모집식으로 나뉜다. 매출식은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미리 만들어 놓고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모집식 펀드는 말 그대로 앞으로 만들게 될 펀드상품에 대한 특성과 장·단점을 미리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다음 모집된 돈을 바탕으로 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추가설정 가능 여부에 따라서도 나뉠 수 있다. 펀드가 만들어진 후에도 수익증권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추가형, 한번 펀드가 만들어진 이후 투자자에게 추가적인 판매를 하지 않으면 판매형이라고 한다. 투자 중간에 환매가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서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구분한다. 개방형은 만기 이전에 중도환매가 자유로운 펀드이고 폐쇄형은 한번 가입을 하면 만기시까지 돈을 빼지 못하는 펀드를 말한다.


‘적립식 펀드’에 대한 오해


적립식 펀드와 적금은 “무늬만 같아요”
지난해 한국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꼽힌 ‘적립식 펀드’. 많은 사람은 적립식 펀드를 안정적이고 고수익을 올려주는 ‘도깨비 방망이’쯤으로 생각하고 적립식 펀드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법도 만능의 전략은 아니다. 이건 정말 오해다. 적립식 투자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막연하게 투자방법을 신봉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적립식 펀드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알아봤다.

오해 1 “적립식은 거치식보다 무조건 수익률이 높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위험이 높을수록 수익이 좋다)’은 불멸의 투자 공식이다. 적립식 펀드가 늘 거치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주지는 않는다. 적립식 투자법을 쓰면 거치식 투자보다 시장 변동에 노출되는 위험은 낮아지지만 아울러 기대수익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거치식으로 투자할 경우 투자 시점을 잘 맞추기만 하면 큰 수익을 올리게 된다. 반면, 시장이 하락했다가 다시 원점 근처로 돌아올 때는 적립식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오해 2 “적립식 펀드는 적금”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면 특정일에 일정 금액이 자동이체된다. 하지만 이는 적금과 다르다. ‘적금처럼’ 투자한다지만 이것은 단지 시장 변동 위험을 줄이고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낼 뿐이다. 결국 적금처럼 매달 꼬박꼬박 일정 금액을 입금할 의무는 없는 셈이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적립식 투자를 하고 싶지 않으면 자동이체 통장 잔고를 비워두면 그만이다.

오해 3 “적립식 펀드는 거치식보다 안전하다”
적립식 펀드는 때론 거치식 펀드보다 더 큰 손실을 안겨줄 수도 있다. 가격이 계속 오르다가 계속 떨어지는 장세에 그렇다. 만약 어떤 종목의 가격이 처음 5년 동안 매달 1%씩 오르다가 다음 5년 동안 매달 1%씩 떨어졌다고 치자. 거치식 펀드는 10년 동안 1.6%의 손실을 보는 데에 그친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손실률은 25%로 늘어난다. 거치식보다 더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오해 4 “적립식 펀드는 만기를 지켜야 한다”
적립식 투자는 수익률을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몇 년을 적립해야 하는지 투자기간을 확정할 수 없다. ‘몇 년 안에 몇억 만들기’라는 식의 광고는 일찌감치 잊는 게 좋다. 적립식 투자자는 ‘만기’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펀드의 환매가 허용되는 시점, 즉 환매해도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는 시점부터는 ‘언제 환매하는 것이 좋을까’, 늘 주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어야 수익률을 최대화할 수 있다.

오해 5 “적립식 펀드는 분산투자할 필요가 없다”
적립식 펀드는 어디까지나 ‘투자 타이밍’에 대한 분산 전략이다. 즉, 특정 자산 자체가 가진 가격 하락 위험은 분산되지 않는다. 만약 어떤 사람이 채권형 펀드에만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그는 채권 값이 하락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 주식 값이 상승하는 기회는 놓치게 된다. 그러므로 적립식 펀드에도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우선 자산 중 얼마만큼을 주식 자산에 배분할 지를 먼저 정하고 그중 일부는 인덱스형에, 일부는 성장형에, 일부는 배당주나 가치주형에 넣는 것이다. 단 채권 펀드는 주식보다 가격 변동이 작아 평균 매입가격 하락 효과가 떨어지므로 적립식 투자에는 그다지 적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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