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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폭락장엔 ‘대형 우량주’사라

[재테크] 폭락장엔 ‘대형 우량주’사라

지난 6월 13일, 서울 강남에 사는 가정주부 이모(48)씨는 고민에 빠졌다. 55만원으로 내려간 삼성전자 주식을 구입해야 하는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증시 폭락, 한국 콜금리 인상, 외국인 투자자의 대대적인 매도 같은 악재로 한국 증시는 몸살을 앓았다. 코스피지수 1200선도 위험하다는 분석이 증권가에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씨는 지금이 주식 투자의 호기라고 생각했다. 지금 아무리 흔들려도 삼성전자는 두 달이면 65만원 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물론 이씨는 주식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이씨는 자신의 투자기법을 믿는다. 악재가 생겨 주식이 폭락하면 구입하고 정상가격으로 돌아오면 구입하는 방식이다. 이씨는 주식시장에 처음 입문한 1996년 이후 악재가 터져 주식이 폭락하면 항상 주식을 구입해 왔다. 이씨가 가장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투자를 강행해 가장 큰 이익을 올린 시기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시절이었다. 이씨의 주식투자 철학은 하나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자!” 아무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이씨는 6월 13일 오후 장이 마치기 전에 약 1000만원을 들여 삼성전자 주식 20주를 54만9000원에 구입했다.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는 기다리다 보면 오를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확신은 지난 10년간 한 번도 잃은 적이 없는 이씨의 경험에서 나왔다. 실제 주가는 대반등이 있던 6월 16일 57만1000원으로 올라섰다.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오른다 최근 폭락장에 이어 6월 16일 대 반등이 일어나면서 직접 주식투자자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럴 때 과연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가 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그럼 하락장 때마다 주목받는 대한민국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이씨가 과감하게 사들였던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7일 59만9000원으로 내려섰고 13일엔 54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2일 270억원, 13일 370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다. 그리고 14일, 54만1000원으로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순간 대부분의 증권분석가는 매수를 추천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문제가 아니라 대외적인 영향에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평가를 변동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당시에 오히려 삼성전자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었다. 또한 시장과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실적에 비해 가격이 너무 내려갔다는 의견도 나왔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있지만 그중 80%의 물량은 삼성전자가 직접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늘어난 펀드투자로 기관들의 구매력이 크게 상승했다. 이들의 우선 구입 주식은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삼성전자의 가치를 생각하면 이제 반등이 가능한 가격대에 근접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의 추이를 보면 최근 54만원대에 진입한 삼성전자 주가는 바닥이기에, 따라서 단기적인 주가 출렁임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압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삼성전자의 가격 조정은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외국인 매도 압력 및 미래 수요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현재 가격 조정은 저점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는 수급보다 펀더멘털에 좌우되는 편”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LCD와 휴대전화의 마진 축소 및 재고 부담이 있지만 2분기 실적 하향에 이어 추가 하향 요인으로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이외에 어떤 주식들이 급등락장에서 추천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형 우량주 위주의 투자를 권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주식시장이 낙폭과대 국면이라며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금리인상 우려 해소 등 시장의 체계적 위험이 잦아드는 국면에서는 주요 대형주와 실적 호전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간접투자상품에 들어간 돈의 양호한 흐름과 예상을 웃도는 수출, 주가 급락으로 현저히 낮아진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할 때 1150~1200포인트대에서 강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되돌아 보면, 2004년 로?유동성 위축 국면에서도 2~3개월의 기간조정 시점이 대형 우량주를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이었다. 굿모닝신한은 지수가 한 번 더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러한 경우에도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은 현 시점에서 매수할 만한 우량주 16개를 소개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하나금융, 신세계, 삼성물산,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LS전선, 제일기획, LG생명과학, SKC, 풍산, 풍림산업, 다음, YBM시사닷컴이 바로 그들이다. 현대증권은 올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을 통해 교육서비스, 조선, 석유정제, 인터넷 포털, 보험, 카지노·호텔·레저, 생명공학 같은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선정했다. 때문에 GS건설,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메가스터디, LG생명과학, 신한금융지주, 메리츠화재, 하이닉스반도체, NHN, SK텔레콤 등을 손꼽았다. 대신증권은 싼 가격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있는 전기가스업 및 음식료업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보험업,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통신서비스업 등을 주요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자동차, 삼성증권, NHN을 사라고 주변에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증권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당기간 약세장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며 “기술적 반등을 이용하여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경기 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을 구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4분기 이후 반등장을 기대하며 우량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라고 충고했다. 대우증권의 추천 종목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의 대형 우량주였다. 대형 우량주가 아닌 고배당주를 권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증시가 폭락하면 위험을 피하려는 심리 때문에 보유하고만 있어도 고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이번 급락장에서도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을 보였다. 주요 고배당주로는 한솔제지, 피앤텔, 동국제강, 금호타이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갑자기 폭락할 땐 이런 종목 투자…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하나금융, 신세계, 삼성물산,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LS전선, 제일기획, LG생명과학, SKC, 풍산, 풍림산업, 다음, YBM시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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