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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완벽한 커플 ‘중매’

컴퓨터로 완벽한 커플 ‘중매’

이웅진 선우 대표는 결혼 중매업을 정보 서비스산업으로 승격시킨 주인공이다. 더 이상 결혼 중매인을 낮잡아 ‘뚜쟁이’라 부르지 않게 된 데는 그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26세에 이 사업에 뛰어들어 16년 동안 몸 바친 결과다. 그런 그가 “우리나라 결혼사(史)에 새 역사를 쓰겠다”며 야심 찬 작품을 내놓았다. 무려 8년 동안 공을 들인 온라인 매칭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선우 16년의 노하우와 300명이 넘는 커플매니저의 경험, 회원 5만여 명의 축적된 데이터가 결합한 30만원대 커플 매칭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배경을 묻자 “결혼정보산업의 현실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그는 답했다. 의외다. 흔히 결혼정보업은 활황일 것이라고 짐작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대표의 얘기다.

100만원 넘는 서비스 30만원에 “10년 전 1000개가 넘던 결혼상담소가 절반으로 줄면서 이용고객이 남은 회사들에 몰리게 돼 마치 규모화된 것처럼 인식됐을 뿐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현재 메이저 업체의 경우 회원 가입비가 100만원 정도인데, 한 명 가입 받을 때마다 10만원씩 적자 보는 구조죠. 더욱이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고객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미혼인구의 2%(10만여 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사업 특성상 홍보·광고비가 만만치 않다 보니 성장의 한계에 부닥쳐 왔습니다. 결혼정보시장 활황은 거품에 불과합니다.” 그는 회원에게는 비용이 부담스럽고, 회사는 적자가 나는 고가 회비 정책을 바꾸는 방법을 온라인 시스템에서 찾았다. 이 경우 커플매니저당 200~250명을 관리해야 손익분기점이 맞춰지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커플매니저의 ‘감’에 의해 중계가 이뤄지는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Sunoo-M’으로 명칭된 이 시스템은 정부에서 인증받은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나에게 가장 적합한 그 누군가를 쉽고 정확하고 저렴하게 찾아 주는 것’이 개발 목표였다. 이 대표는 “보통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회원 성혼율은 25% 정도고, 보통 50%면 신의 경지라고 하는데 이 시스템을 통해 성혼율 45%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 방식은 세 가지다. 우선 단체미팅 격인 ‘온라인 매칭 이벤트’. 1회 참가비 3만원으로 최대 10명의 매칭 상대를 추천받아 최대 3명까지 일대일 미팅 상대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하모니 매칭’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선우가 자체 개발한 배우자 지수 공식에 맞춰 가장 잘 어울리는 상대를 매니저와 시스템이 동시에 추천한다. 다시 말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남녀 간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배우자 지수는 대단히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쳐 개발된 공식이다. 가령 학력 조건만 해도 1600가지로 분류될 만큼 세밀하다. 또한 하모니 매칭 시스템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의 사회적 조건·성격·종교·고향 등까지 고려되기 때문에 최적의 이상형을 만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세 번째는 회원이 원하는 이성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해 주는 ‘프리데이트’ 시스템. 이는 회원이 원하는 이성을 검색해 자발적으로 만남을 갖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인터넷에 난립해 있는 미팅주선 시스템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호적등본·졸업증명서·재직증명서 등을 통해 신원인증이 완료된 회원만 대상이 되며, 기본정보와 13가지 성향 정보가 입력돼 ‘내게 꼭 맞는 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특히 직업·소득·재산·학력·라이프스타일 정보는 물론 174문항으로 구성된 성격 검사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이뿐 아니다. ‘Sunoo-M’에는 선우에서 3년여 동안 자체 개발한 성격 매칭, 궁합 매칭 등 객관적 데이터가 더해진다. 성격 매칭은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 개발한 본인의 성격 특성 114개, 선호하는 이성의 성격 특성 60개로 구성돼 가장 조화로운 성격을 가진 상대방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궁합 매칭은 선우에서 자체 개발한 것으로 궁합을 중시하는 회원들을 위한 이벤트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시범 서비스를 해봤는데, 고생한 만큼 결과가 좋게 나타났다”며 “정보의 정확성과 정교성,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등 여러 면에서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시스邦?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결혼정보 산업 지도가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우는 9월부터 이 시스템을 정식 론칭하고, 미국·중국·일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결혼 상품권도 출시


10만원권은 프리데이트 서비스 3회 가능
“미혼인 친구·직원·가족들에게 결혼상품권을 선물하세요.” 선우가 5만~10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결혼정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품권을 선보였다. 이 상품권은 선우가 6년 전 출시했던 미팅 상품권이 진화된 형태다. 추석 선물용으로 내놓은 이번 결혼상품권은 5만원권의 경우 최근 선우가 개발한 ‘온라인 프리데이트 서비스’ 1회, 10만원권은 3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프리데이트 서비스는 선우의 새로운 특허 시스템이 제공하는 인증된 회원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이 직접 원하는 이성상의 조건을 입력하고 검색해 만남을 갖는 미팅서비스다. 선우 측은 “결혼상품권 출시에 앞서 지난 1년 동안 프리데이트 서비스를 시험 운영한 결과 만족도가 60% 이상, 교제율이 40% 이상 나와 상품성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웅진 대표는 “결혼상품권이 특히 기업체들로부터 추석 선물 아이템으로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직원 복지 차원에서 기업체들이 결혼정보회사를 꾸준히 이용해 왔는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정보회사의 정회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우 결혼상품권으로 그런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상품권을 이용한 프리데이트 서비스는 ‘선우닷컴(www.sunoo.com)’과 ‘선우데이트(www.date.co.kr)’를 통해 이뤄진다. 본인 확인 후 아이디를 발급받고, 본인의 신상정보를 입력한 후 결혼 컨설팅 리포트를 발급받는다. 그런 다음 신원 인증이 끝나면 이성상을 입력해 조건에 맞는 이성 리스트를 확인해 프러포즈하는 순이다.
1965년생 1984년 검정고시 합격 1991년 선우 창업 2001년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입학 2004년 우송정보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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