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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40대 이후 매년 받아야

건강검진 40대 이후 매년 받아야

▶40대 이후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12월은 건강검진의 달?’ 건강을 챙기는 데 계절이 따로 있을까? 하지만 1년 내내 미룬 검진을 받으려는 직장인들로 요즘 건강진단센터는 예약하기가 힘들 정도. 검진의 목적은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발견·치료하자는 것. 특히 암의 경우 발견 시점은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검진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 건강검진이 들어온 것은 1980년대 초다. 1977년 전 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면서 일반건강검진이 시작됐고, 이어 민간병원급에서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과 강남성모병원을 효시로 현재의 종합건강검진센터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에 산재된 건강검진센터는 의원급까지 3000여 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가격과 내용의 상품이 쏟아져 의료소비자의 입맛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검진도 병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몸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잘 골라서 가는 게 중요하다.

40대 이후에는 반드시 받아야=건강검진은 언제부터, 또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할까? 이에 대해 답을 하려면 검진 항목의 구성이 어떤 질병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정례 검진에서 가장 중시하는 질환은 크게 두 가지 범주에 포함된다. 하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고지혈증 등 성인병 여부와 발병 가능성 예측. 이러한 만성질환은 생활습관을 바꾸면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하나는 암이다. 요즘 암은 1기를 이전인 0기(발암 초기 단계로 점막에만 침윤)에서도 발견하고, 이러한 조기발견을 통해 간단하게 완치할 수 있다. 이러한 질병군은 대체로 30대 중반부터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해 40대 이후 급증한다. 따라서 건강검진은 40세 전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하나는 검사 빈도. 일반적으로 위암이나 자궁경부암 등 자주 발생하는 질환은 매년, 대장·직장암·전립선암 등 발병률이 낮은 암은 2∼3년에 한 번 등 검진 횟수를 줄여도 무방하다.

검진 항목은 위험 요인에 따라=검진 항목은 크게 기본 항목과 특수 항목으로 나뉜다. 기본 항목인 혈액·소변·대변으로 알 수 있는 질병은 빈혈·고지혈증·간염 및 간기능·혈당(당뇨)·신장·요로감염 등이다. 이때 ‘의심’으로 판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건강진단만으로는 질병을 확진할 수 없어 전문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위내시경 검사나 복부 초음파(간·담도·췌장·신장) 검사,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유방 X선 촬영 검사는 해당 부위의 암을 발견하기 위한 것. 혈액검사에 암 표지자 탐색이 포함되지만 아직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아 해석에 주의를 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설명이 필요하다. 이러한 패키지형 검진은 개인차를 두지 않은 것이다. 예컨대 질병 가족력이 있다거나, 흡연·비만·스트레스 등 개별 특성에 따라 질병 발병률이 다르므로 기본항목 외에 자신에게 맞는 검진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수 검진 어떤 것이 있나=미국 등 의료 선진국일수록 종합검진보다는 개인의 위험 요인을 파악한 항목별 검진을 권한다. 국내에선 이를 정밀검진이라 하며, 추가 항목에 포함된다. 획일화된 일반검진을 받고 의심이 가는 부위를 추가로 검사하는 것. 예컨대 평소 혈압이 높다거나 일과성 뇌허혈 증상(한쪽 팔·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짐, 눈 침침, 두통 등)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뇌졸중 발생이 우려되므로 뇌 MRI를 추가로 찍어본다. 또 담배를 장기간 피운 사람, 폐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폐CT를 추가한다. 대장 내시경도 마찬가지다. 대장암은 특히 유전력이 강하므로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30대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40세부터 3~5년에 한 번, 50세부턴 격년으로 받아도 무방하다. 혈압이 높고 심근경색 위험이 있는 사람은 운동부하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추가한다. 건강검진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모든 질환에서 해방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검진 항목은 흔한 암이나 성인병 조기발견을 목적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수많은 질병에 대처하는 게 건강한 삶을 위해 좋다.

고가 검진 경쟁=최근 건강검진 프로그램의 새로운 경향은 고급화한다는 것. 편하고, 정밀한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고급 수요자와 수익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찾으려는 병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징은 기존 질병을 가진 환자에게 사용하는 PET(양전자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같은 정밀검사 장비가 동원된다는 점. 게다가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검사를 받는 숙박검진이 등장해 신고가 시대를 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급의 기본 항목을 포함한 종합검진비는 50만원 내외. 여기에 정밀검사가 포함되면 120만원대에서 많게는 300만~400만원대로 뛴다. 지금까지 가장 비싼 종합검진은 세브란스병원의 VIP검진이다. 1박2일에 550만~700만원(병실료에 따라 가격차가 있다), 2박3일 800만원선이다. 부부가 함께 받는 경우 1박2일은 1150만원. 하루 2~4명만 검사가 가능해 지금 예약하면 내년 2월에나 받아준다. 심혈관·뇌 등 분야별 교수들이 직접 검사와 상담을 해주기 때문에 만족도는 높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세브란스병원보다는 적지만 옵션에 따라 500만~600만원짜리도 받는 사람이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는 병실이 없어 특급호텔과 연계한 숙박건강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최고 400만원대의 가격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높은 가격이 검사의 질에 영향을 미칠까? 그렇지는 않다. 병원 관계자는 “숙박과 휴양의 개념이 들어간다는 점 때문에 비싸지는 것”이라며 “모든 검사결과는 정도관리를 통해 통제되기 때문에 검사 결과의 정확성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병원의 특화된 검사는=대표적인 기관이 국립암센터다. 기본 검사항목에다 일반검진에선 포함하지 않은 대장암·방광암 등 암 검진 항목을 추가했다. 따라서 표준형 가격도 95만~105만원으로 다른 병원의 두 배. 특수정밀형엔 PET·CT를, 특수종합정밀형엔 MRI와 MRA(뇌혈관조영)를 추가했다. PET의 생화학적 CT(정보와 전산화단층촬영)의 해부학적 영상을 통해 폐암·대장암·췌장암·유방암·두경부암·악성 림프종·자궁암·난소암·갑상선암을 초기에 잡아낸다는 것. 300여만원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예약이 밀려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매년 되풀이되는 검사 항목을 조정해 불필요한 검사는 줄이고, 필요한 검사는 추가한다. 이른바 고객맞춤형 건강검진이다. 120만원대 정밀검사의 경우 매년 단골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 신규는 1년 반 이상 기다려야 한다. 건강검진 후 발견된 주요 질환의 위험인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는 심혈관질환 예방 클리닉·골다공증 클리닉·금연 클리닉·멘탈피트니스 클리닉을 통해 생활습관병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건강검진도 있다=한방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경희의료원과 강남한방병원의 동서종합검진을 권한다. 기본 50만원에 한방 체질검사·양도락검사·전자맥진·생기능검사 분석 등이 추가된다. 환자의 맥진 파형을 분석하고, 경락의 허실을 진단해 건강관리를 하도록 도와준다. 정밀검사 프로그램은 중풍·심장·소화기관으로 세분화돼 개인의 병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40세 이상으로 당뇨·고혈압·비만·고지혈증·흡연·음주·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뇌 MRI를 찍으면 150만원, 뇌 CT와 경동맥초음파·뇌혈류 검사를 포함하면 90만원이다. 순환기내과와 한방2내과가 맡고 있다. 풍광이 수려한 곳에서 휴양하며 건강검진을 받는 곳도 있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웰파크 병원’이 그곳이다. 검진 내용은 비슷하지만 주변 삼림욕과 관광, 온천욕을 겸할 수 있다. 특히 음향과 영상시설을 갖춘 콘퍼런스 룸이 있어 회사 직원들이 회의와 세미나를 하면서 함께 건강검진을 받기도 한다. 건강검진 후엔 팔당호반과 남한강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리버뷰 라운지에서 식사를 제공한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내과 최윤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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