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내려라 vs. 지금도 죽겠다
더 내려라 vs. 지금도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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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논쟁에 서민 등만 터져 “그렇다면 48%로 해도 별 문제 없는 것 아닙니까?”(기자) “솔직히 48%도 별 문제는 없지요.” 결국 정부는 별다른 근거없이 이자 상한선을 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나, 대부업체 모두가 반발하는 등 논쟁이 증폭되고 있다. 대부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 측은 “대부업체들의 평균 원가금리는 58.1%”라며 “자산이 70억원 미만인 대부업체들은 정해진 이자율 49%보다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불법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변경된 이자율 상한제가 등록 대부업체들을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몬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에 등록된 1만8000여 개 대부업체 중 80% 이상이 “현 이자 상한선을 지킬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원가금리도 못 받고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지킬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가 주장하는 원가금리 58.1%는 조달금리 평균 15%, 일반관리비 29%, 연체 리스크 금리 8.9%를 바탕으로 책정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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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이상 이윤남는대부업 또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운영하는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밖에 리드코프, 원캐싱 등 대표적인 대부업체들도 지난해 1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3년 정부는 대부업법을 공표하면서 이자율 상한선을 66%로 못박았다. 당시에도 대부업체들은 “손해 보면서 영업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들 주장과는 달리 대형 대부업체들은 매년 엄청난 이익을 챙겨왔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논쟁이 ‘의미 없는 싸움’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자율의 높고 낮음을 따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재선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 사무총장은 “이자율 위반 등으로 걸린 대부업체의 99% 이상이 과태료를 부과받는 수준에서 처벌을 받고 있다”며 “그나마 납부하는 과태료 평균도 300만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은 “현재 대부업 관리감독은 각 지자체에서 하고 있다”며 “이제 금융감독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원장이 은행에 대부업 강요? |
은행들 ‘공공성 해친다’며 시큰둥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과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들에 서민금융, 즉 대부업 진출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감독 당국은 은행과 저축은행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부업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존 대부업 시장에서 고금리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반해 금융권에서는 “제도권 금융기관이 고리대 영업을 한다는 비난을 감수할 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한 강연에서 “제도권 금융기관이 서민금융을 전담하는 회사(소액신용대출회사)를 세우는 등 서민금융 부문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가가 위기에 처한 제도권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을 넣어 현재 수조원의 흑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서민금융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 시중은행들이 자회사로 캐피털사나 대부업체를 설립해 서민들에게 연 20∼30%가량의 상대적 저금리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라는 의미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대부업체를 설립하는 방안을 저축은행업계에 제안하기도 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최대주주가 되고 나머지 지분은 저축은행들이 나눠서 출자하는 형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공동 대부업체 설립은 전적으로 감독 당국의 아이디어였다”며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감독 당국이 서민금융 진출을 적극 권고하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감독 당국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은행이 대부업에 진출할 경우 사채놀이를 한다는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사실 고금리 영업은 은행의 공공성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고금리 영업보다는 마이크로크레디트 등 대안금융제도를 활성화하는 것이 낫다”고 제안했다. 감독 당국이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해 대부업의 살인적인 고금리 문제를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말 안 듣는 대부업체들 대신 말 잘 듣는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해 대부업의 살인적인 고금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라며 “문제의 본질인 대부업의 이자 상한선부터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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