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인사·연예인 민족종교 신자 누가 있나
저명인사·연예인 민족종교 신자 누가 있나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저명인사 중에 민족종교 신자가 상당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종교별로 조금씩 분위기가 다르다. 때로는 현대사의 부침도 반영돼 있고, 종교별 특색도 얼추 드러난다. 예컨대 일제하 상해 임정의 구성원 자체가 대종교 신자 일색이어서 의정원 의장 이동녕을 포함해 의원·각료의 반수 이상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해방 직후까지도 그랬다. 안재홍 민정장관, 정부 초대내각의 부통령 이시영, 국무총리 겸 국방장관 이범석, 문교장관 안호상, 감찰위원장 위당 정인보, 심계원장 명제세 등으로 채워진 미군정이 그 일례다. 화려했던 시절 대종교 신자들의 면면도 화려무비하다. 하지만 현대사의 부침 때문인지 기복이 많기로는 천도교를 따를 종교가 없어 보인다. 천도교 교령을 지낸 뒤 1978년 월북을 선택했던 고 최덕신씨의 경우 한국전쟁 정전회담 대표와 유엔총회 수석대표를 지냈던 거물이다. 현재 천도교의 큰 재산 목록인 서울 종로구 종로1가의 수운회관은 그가 교령으로 있을 때 박정희 대통령의 지원으로 세웠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금도 북한에는 천도교청우당이라는 정당이 명목상으로나마 존재한다. 천도교의 근거지가 서북지방이라는 역사적 연고의 흔적일까?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이념에 많은 자문을 했던 철학자 고 박종홍(전 서울대 교수)박사도 천도교 신자였다. 그 이전에 백범 김구도 신자다. ‘백범일지’에도 그렇게 기록돼 있지만 동학혁명 때 그는 황해도 지역 책임자인 접주(接主)까지 했다. 천도교의 평등사상에 번개 맞았기 때문이다. 동학전쟁 전해인 1893년의 일이고 당시 최연소(만 17세) 접주여서 ‘애기 접주’로 불렸다. 김구·김규식 선생을 모시고 남북협상에 참가했던 신숙, 전 KBS 부사장 김재중(현 종법사), 이경희 가야대 총장, 윤석산 한양대 교수, 최동희 고려대 명예교수 등도 신자다. 윤 교수는 ‘동경대전’ 영역(2007년)에 공이 크고, 최 교수는 ‘동경대전’ 국역에 참여했다. 재야학자 고 김승복씨 이름도 차제에 기억돼야 한다. 천도교 수련 기풍 마련에 애를 썼던 그는 작고 3년이 지난 지금도 ‘도인’으로 평가받는다. 신자는 아니어도 ‘천도교 매니어’인 시인 김지하씨도 바로 그의 감화로 수운과 해월의 사상을 알게 됐다. 동양학자 도올 김용옥씨도 당연히 천도교 매니어 그룹에 속한다. 생전 ‘원주의 예수’로 불렸던 고 무위당 장일순도 수운에 대한 애정이 큰 천도교 매니어로 유명하다. 천도교의 요직을 두루 거쳤던 고 주동림(탤런트 주현의 부친), 천도교 대전교구장인 한상준(야구선수 한대화의 부친)씨 등 알고 보면 친근한 인물도 많다. 반면 젊은 민족종교라는 이미지를 가진 증산도에는 젊은 대중연예인이 많다. 1982년생 신세대 가수 휘성이 대표적이다. 그는 2003년 입도식을 거쳐 신자가 됐다. 입도식 당시 “증산도 진리를 알았을 때 항상 내 자신에게 물어왔던 질문들의 해답을 찾았다. 그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는 진솔한 소감을 남겼다. 탤런트 허영란·최민용도 증산도 신자다. 이들이 젊은층에 해당 종교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은 생각 이상이다. 팬들은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신체 사이즈에서 취향·기호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꿰기 때문이다. 물론 휘성·허영란·최민용은 ‘빅3 종교’인 불교·개신교·가톨릭을 믿는 연예인 신자들에 비하면 극소수에 속한다. 이를테면 연예인 불교 신자들은 이름을 열거하기 벅찰 정도다. 유재석·보아·전지현·송혜교·문근영·김민종·장동건·성시경·이승환·이승철·문희준·이병헌·이계진·김흥국·은지원·유재석·채림·서민정·이의정·함소원·남보원·이덕화·독고성·이정섭·김민기·이혜숙·진미령·전유성·정수라·강호동·황보·이수만·임하룡·이세은·독고영재 등이 대표적인 불교신자로 꼽힌다. 스포츠 스타 박세리·박지은(이상 골프), 홍명보·김남일·박지성·설기현(이상 축구)도 불교신자다. 역시 초강세는 개신교다. 그들의 면면은 가히 별들의 잔치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이효리·성유리·이진·유진·장나라·정다빈·윤은혜·심은진·이태란·추상미·차인표·신애라·김혜자·송승헌·원빈·고수·임창정·안재욱·김건모·안재모·조형기·박수홍·신동엽·유승준·조성모·최지우·명세빈·심은하·우희진·권상우·이재원·차태현·전지현·소유진·박상미·임동진·박지윤 등이 그들이다. 천주교도 개신교 못지않게 송윤아·김하늘·황수정·손예진·이민영·손숙·김지혜·고소영·김남주·유인촌·김래원·이동건·안성기·바다·J·이소은·류시원·배용준·GOD 박준형·NRG 문성훈·태사자·김형준·여욱환·염경환·지상렬·이휘재·김국진·김태희·성유리·심은하 등 스타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증산도와는 달리 민족종교 원불교에는 중후한 이미지를 가진 저명 인사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그중에는 현직들도 상당수여서 검찰총장, 헌법재판관, 국회의원, 교수 등이 다수 포진해 있다. 원로 영문학자 백낙청 서울대 교수가 대표적인 원불교 신자며, 정상명(검찰총장), 홍석현(중앙일보 회장), 김종대(헌법재판관), 김성곤(국회 국방위원장), 조정남(SK 부회장)씨 등에 이어 김옥렬(전 숙대 총장), 주정일(전 숙대 교수), 조정제(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성진(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세옥(전 경호실장) 등이 소문난 신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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