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반정부 폭동 가능성도
서민들 반정부 폭동 가능성도
▶테헤란에서 휘발유값 인상으로 주유소에 불을 지르는 등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
자원 둘러싼 국제 대결 가속화 미국은 중앙아시아 석유 확보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파키스탄 남부의 카라치까지 연결되는 송유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에 대한 공세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소탕해야 안전하게 송유관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 등의 자원 외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대대적인 원조를 제공하고 지도자들이 줄이어 순방하면서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에너지 보유국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과 중국의 동중국해 가스전 영유권 쟁탈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공동 개발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유가 100달러 시대는 친환경 대체에너지 개발을 채찍질하고 있다. 청정 에너지, 또는 그린 에너지로 불리는 저공해 에너지다. 자원이 한정되지 않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이기도 하다.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가 최근 브라질을 중심으로 새롭게 부각하고 있고,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선 풍력, 태양열, 조력 발전 분야에서 대대적인 기술개발과 산업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에너지 절감 기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씨티그룹과 같은 세계적인 금융투자회사들은 풍력과 태양에너지 개발 관련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고성장과 큰 이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서서히 줄어 2030년엔 7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4년의 80%에 비해 3%포인트 줄어든 비율이다. 이와 함께 풍력이나 태양, 지열 등 그린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30년엔 2.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4년 0.5%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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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고통 심해져 정치 불안 영국 석탄산업은 한때 정부 보조금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퇴물산업의 대명사였다. 80년대 초 마거릿 대처 총리의 보조금 중단 조치로 그나마 명줄도 끊겼다. 당시 탄광노조는 대파업으로 맞섰으나 대처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끝내 패배했다. 하지만 20년도 더 지난 지금 잉글랜드 북부와 웨일스의 탄광지대가 석탄 수요 증가로 들뜨고 있다고 IHT는 보도했다. 신문은 에너지 안보라는 측면에서도 방치된 탄광이 각국에서 새삼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유가는 각국에서 정치적인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유가 상승은 각국에서 서민층의 불만을 촉발하고 정치적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란에선 올여름 휘발유 가격을 25% 인상하고 배급제까지 실시하자 수도 테헤란 등에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에선 8월 석유값이 오르면서 민주화 시위를 촉발했다. 독재정권이 무능해 석유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중동국가인 예멘과 이라크 등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히말라야 산맥 깊숙이 자리잡은 네팔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일 “아시아 여러 나라가 서민생활 지원을 위해 오랫동안 보조금을 줘가며 기름값을 비교적 낮게 유지해 왔지만 최근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정책 변화의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그동안 원유 수요 증가를 주도해 왔던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고도 성장국가들에서 기름값 급등과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이는 경제, 사회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이라며 심한 진통을 예상했다. 100달러 시대는 일부 국가가 시행 중인 유류가격 보조금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물가안정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석유에 상당액의 보조금을 지급해 소매가격을 싸게 유지해 온 인도 정부도 고유가로 늘어나는 재정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조만간 기름값을 올릴 태세다. 뭄바이 HDF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브힉 바루아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불과 한두 달을 견디지 못하고 내년 초께에는 유류 소매가를 불가피하게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사정은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다. 석유 대량 소비국인 중국은 10월 31일 오후 가솔린과 디젤 가격을 전격적으로 10% 인상했다. 중국은 인플레를 막기 위해 유류제품 가격을 동결해 왔으나 국제 유가와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원가상승 부담을 우려한 정유사들이 공급을 축소하자 더 큰 문제가 벌어질까봐 결국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미 4.7%가 오른 중국 물가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유로존(유로화 단일통화지역) 13개국의 물가가 10월 중 2.6% 올라 2005년 9월 이래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00달러 시대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까지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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