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중견기업] 부동의 1위 치과장비 ‘백화점’
[파워중견기업] 부동의 1위 치과장비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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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개요 1955년 국내 최초 치과의료기기 전문업체 설립 1964년 신흥치과산업주식회사 출범 1970년 국내 최초 유니트 체어 개발 1976년 국내 유일의 의료기 수출업체 선정 1985년 국내 최초 치과용 X선 촬영장치 개발 1991년 국내 최초 의료기기 업체 상장 2000년 치과의료기 미국안전규격(UL) 획득 2002년 매출액 1000억원 달성 2005년 창립 50주년·치과용 합금 ‘골드니언’ 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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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라디오 수리점 열어 당시 유통 ‘구조’도 맘에 들지 않았다. 도매상 한 개에 수백 개 소매상이 난무하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각 소매상은 자신의 영역이 있었다. 아무리 발로 뛰어 열심히 팔아도 매출이나 수익은 제자리 걸음일 수밖에 없었다. 그가 ‘단순 유통’에서 ‘제조 및 수입’으로 길을 바꾼 이유다. “10년쯤 지났어요. 하지만 별로 신통치 않았습니다. 결국 남과 똑같이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65년께부터 이런 생각으로 준비를 조금씩 해 70년 초부터 직접 만든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한편 외국 기업과 직수입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70년대 들어 단순 소매상에서 도매와 제조를 겸한, 본격적인 ‘기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후 그는 적잖은 치과장비와 재료를 만들어 냈다. 그는 “사실 만들 수 없는 것은 없었다”며 “단지 시장성과 투자의 규모가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그가 만든 장비 중 최고 효자상품은 환자를 눕히는 의자 겸용 침대와 치과의사용 의자가 한 세트로 된 ‘유니트 체어’다. 70년대 초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유니트 체어는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유니트 체어는 해외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하지만 그는 85년 개발한 치과용 X레이에 더 애정을 갖는다. 이 역시 국내 최초로 이 회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는 공대 출신으로 한때 방송국 엔지니어였으며 라디오 수리점을 경영했다. 비록 초기에는 발품을 파는 영업에 전념했지만 기계, 특히 전자기계를 만들고 수리하는 데 남다른 지식이 있었다. “치과용 X레이를 여기저기 살펴보니 별로 어려울 게 없더라”는 그는 “8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장비를 생산해 1년에 수십 대씩 팔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딴 데 있었어요. 만드는 것까지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 판매 허가를 받기가 어려웠어요. 누가 만들어 봤어야지요. 공무원 중 의료기기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내용을 모르다 보니 겁이 나서 허가를 못 내줬어요.” 불모지였던 산업을 일군 이 회장은 지난 98년 둘째아들인 이용익 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지금도 정열적으로 활동한다. 이 회장은 “지금은 보고나 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매일 출근하셔서 보고를 받는 것은 물론 업계 분들과 자주 만나 동향을 파악하는 데 힘을 쏟으신다”고 설명했다. 80을 눈앞에 둔 그가 지금 갖고 있는 꿈은 교육재단을 하나 만드는 것이다. “치과의사들한테 홀대를 많이 받아 돈 벌면 치과대학을 하나 만들고 싶었지만 이제 이 꿈을 접었다”는 그는 “그저 작은 교육재단을 하나 만들어 돈이 없어 치과대학을 가지 못하는 학생들 뒷바라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이 꿈을 꼭 실천할 계획”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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