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VT GUIDE] 미래에셋·중국 투자자 함박웃음
[INVESTMEVT GUIDE] 미래에셋·중국 투자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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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펀드 투자 전성기였다. 펀드 계좌 수가 2,000만 개를 돌파하면서 ‘1가구 1펀드’ 시대를 열었다. 동네마다 아줌마 셋만 모이면 펀드로 계 모임을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최근 돌풍을 일으킨 인사이트 펀드 설정 첫날, 미래에셋증권 창구엔 펀드 가입자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가입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이 한동안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펀드에 몰린 금액은 무려 4조원. 펀드 운용 규모도 급격히 증가했다. 11월 1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01조7,0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46조4,890억원보다 두 배 이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말 38조7,978억원에서 57조9,986억원으로 증가했고, 해외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7조6,916억원에서 43조7,108억원으로 5배 이상 불어났다.
국내 주식형 평균수익률 54% 돈만 많이 몰린 게 아니다. 펀드 성적표도 화려하다. 올해 국내 주식 성장형 펀드(주식 투자 비중 70% 초과·이하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1월 9일 기준 무려 54%를 기록했다. 요즘 예금금리 평균 6%보다 9배나 된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연초보다 39% 상승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29%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펀드 중에서도 삼성투신운용이 운용하는 ‘삼성배당주장기주식 1’이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연초 이후 83%. 특징은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 가운데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는 점이다. 주가 수익은 물론 시장 금리 수준의 배당 수익까지 챙긴다.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주식을 운용하면서 배당수익을 노린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제로인 펀드평가팀의 허진영 과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 성적표를 보면 대형 성장주들이 상위권을 기록했고 그 중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가 가장 많다”고 한다. 미래에셋운용의 펀드 파워가 커졌다. 주식형 펀드 수탁 규모가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의 30%를 차지한다. 운용 성과도 우수하다. 현재 수익률 상위 15위권에 오른 미래에셋 펀드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1’,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 2’ 등 9개다. 모두 연초 이후 평균 67%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허 과장은 “또 국내 주식형 펀드는 6개월 사이에 순위 변화가 많았다”고 분석한다. 상반기 펀드시장은 중소형주와 가치주 펀드가 강세였다. 당시 수익률 1위를 달성했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은 연말엔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삼성배당주장기주식 1’,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 등은 주식시장 등락에 상관없이 상·하반기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해외 펀드는 중국으로 투자 쏠림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온통 중국 투자 일색이다. 수익률 상위 15위권에 든 모든 펀드가 중국에 투자하는 차이나 펀드거나 중국과 인도에 분산 투자하는 친디아 펀드다. 올해 중국 증시의 고공행진이 한 몫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최근 중국 정부의 긴축재정 조짐에 따라 10%가량 하락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11월 9일 상하이 지수는 5,315포인트로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또 차이나 펀드의 투자 비중이 높은 홍콩 증시도 연초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차이나 펀드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87.9%를 기록했고, 1년 수익률은 무려 135%를 달성했다. 말 그대로 1억원을 투자했으면 1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는 미래에셋운용이 홍콩자산운용법인에 주식 운용을 일임한 주식형 투자신탁이다. 가장 큰 특징은 해외 운용사의 뮤추얼 펀드를 파는 게 아니라 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의 현지 펀드 매니저들이 투자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맵스의 ‘미래에셋맵스차이나주식1’과 동부투신운용의 ‘동부차이나1ClassA’가 각각 연초 이후 79%, 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 테헤란로지점의 김재상 부지점장은 “최근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펀드 환매를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이미 고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으로 투자 비중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2~3개월 전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중국시장을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올림픽 개최국의 증시는 개최 3개월 전까지는 상승했습니다.” 해외 펀드 성적표를 보면 역시 미래에셋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8개가 상위 1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브릭스(BRICs)와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평균 3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국펀드평가 자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가별(또는 시장) 평균수익률(10월 말 기준)은 중국이 78.15%로 선두다. 그 다음은 친디아 65.65%, 브릭스 44.97%, 인도 34.69%, 이머징마켓 27.12.% 순이다. 연초 올해 투자 기대수익률이 높았던 일본은 -1%로 최하위다.
인기 높았지만 수익 낮은 섹터펀드 올해 펀드시장엔 섹터펀드의 인기도 높았다. 섹터펀드는 주식형 펀드의 대체 수단이다. 예를 들어 워터 펀드, 인프라 펀드, 컨슈머 펀드, 해외리츠 펀드 등이 섹터펀드로 구분된다. 이 중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리츠 펀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환매가 속출했다. 현재 6조원대의 섹터펀드 투자 비중은 인프라 펀드가 38%로 가장 높고 소비재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컨슈머 펀드 21%, 워터 펀드 13% 순이다. 허진영 과장은 “대부분 상반기에 인기를 끌면서 등장했지만, 수익률에선 차이가 많다”고 말한다. 인프라 펀드는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도로·철도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6개월 평균수익률이 40%를 기록했고, 컨슈머 펀드는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설정 당시 1조원의 자금이 몰린 워터 펀드는 10% 미만의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최근 환매가 늘고 있다. 김 부지점장은 “최근 펀드 수익률이 50% 이상 나는 펀드가 나타나면서 펀드에도 ‘묻지마’ 붐이 일고 있지만, 펀드는 철저히 분산 투자를 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며 “투자자산 비중을 최대한 여러 나라로 쪼개서 투자하고, 섹터펀드 역시 중심 펀드가 아닌 대안 펀드로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투자 Tip : 펀드 똑똑하게 투자하기 |
설정액 감소, 잦은 운용력 교체 위험신호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며 펀드 투자자들의 관련 문의도 급증했다. 펀드 투자에는 해답이 없다. 다만 현명한 투자 전략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펀드 투자에는 믿음이 필요하다.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 창구 직원의 말만 듣고 덜컥 산 펀드는 오래 유지되지 못한다. 남의 말만 믿고 펀드를 사면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결국 매일 수익률을 체크하면서 약간의 등락에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다 환매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펀드를 선택하기에 앞서 해당 펀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재무 목표에 따른 투자 기간을 설정하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다. 둘째, 펀드 종류를 정확히 알고 투자해야 한다. 펀드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투자자산(주식·채권·부동산), 투자 지역(국내 및 해외), 투자 스타일(가치주·성장주·배당주) 등에 따라 운용 구조가 복잡하다. 하지만 상품의 운용 구조는 투자의 밑바탕이 되므로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펀드 정보는 운용사가 제공하는 투자 설명서를 보면 된다. 투자자는 이를 참고해 자신의 투자 성향이 고수익 추구형인지 아니면 안전형인지를 따져 본 후에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좀 더 세심한 투자 원칙을 세워야 한다. 해외 펀드는 국내에서 설정된 펀드보다 경제성장률, 환율 등에 따라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해외 펀드 투자 시 전체 투자자산 중 10~20%만 투자하도록 한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겲틱첸팎苔옙?펀드 등은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되므로 투자 리스크가 작다. 셋째, 펀드의 운용 상황은 3개월에 한번씩 점검해야 한다. 펀드의 운용 실적(기간수익률)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정액이 감소 또는 증가하고 있는지, 펀드 매니저가 교체됐는지 등도 살펴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일정기간 설정액이 감소한 펀드는 투자자들의 환매가 지속돼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경우이므로 환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펀드 매니저가 자주 교체되는 펀드는 안정적인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글 김영수 FP넷 금융컨설팅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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