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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증시 대예측] 기계·증권은 ‘맑음’, 은행은 ‘흐림’

[2008년 증시 대예측] 기계·증권은 ‘맑음’, 은행은 ‘흐림’

이코노미스트는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리서치센터장 심재엽)와 함께 국내 10대 주요 업종에 대한 전망을 심층 분석했다. 아래 글은 메리츠증권 업종별 애널리스트들이 ‘전문가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정유=새해에도 국내 정유업계의 펀더멘털은 튼튼할 전망이다. 정유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는 정제마진에 영향을 주는 원유 수급상황과 국제유가다. 2008년에는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기준으로 올해보다 10% 상승한 70달러 후반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수급전망은 결국 정유업체들 정제마진의 소폭 둔화로 연결될 것이다. 하지만 분석을 해보면 2008년 예상 정제마진은 배럴당 7.89달러로, 2007년 정제마진 추정치인 배럴당 8.46달러에서 7% 정도 감소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선근 애널리스트



◇철강=내년 업계 호황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 철강경기의 장기확장 추세가 지속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 중 중국 수요 증가가 계속되는 게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중동, 동유럽, 러시아 같은 산유국의 인프라 개발이 계속되고, 철강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국제철강협회도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의 철강 수요가 2007년에 전년 대비 12.8% 증가하고, 2008년에는 1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은 올해 2.7%에서 2008년 3.4%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윤식 애널리스트


◇기계=전망은 무척 밝다. 우선 최근 실적을 보자. 우리나라의 2006년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254억 달러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해외플랜드 수주액은 283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연초 연간 예상치 300억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2008년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동지역에서 발주되고 있는 수주 덕분인데, 최근 산유국들은 산업시설 확충 정책에 의해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6년간 중동지역에서 대형 기계업종 수주가 풍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일평 애널리스트



◇반도체=전망이 밝다. 첫째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 경기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8년 메모리 시장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53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재성장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고, 나아가 2009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D램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인 공급과잉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어서다. 낸드플래시가 신규 디지털기기 등장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이선태 애널리스트



◇조선=조선업 주가의 선행지표인 신조선가 상승세는 2008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조선업 호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또 조선업의 전방산업인 해운업황의 호조세로 수주량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종별로는 벌크선 발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컨테이너선 발주 역시 시황 회복과 맞물려 증가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승철 애널리스트



◇건설=2008년은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다가오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00년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진행됐던 건설산업 전반의 높은 수주 성장세가 민간주택 수주 감소에 따라 둔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해외부문과 플랜트부문, 대형 개발프로젝트에서 강점이 있는 대형 건설사의 수주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업의 국내 수주는 2008년에 전년 대비 1.5% 성장한 108조3000억원(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해외 수주물량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2007년 들어 10월까지 해외 수주물량이 30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전망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2008년 해외 수주물량이 2007년 예상치인 360억 달러에서 적어도 50% 정도 성장한 5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기 애널리스트



◇운송=업종 전망이 한마디로 낙관적이다. 항공업종을 분석하는 포인트는 첫째, 국제여객 수요의 증가세다. 이게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주5일제 근무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근거리 항공 노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돋보인다. 둘째, 약세를 보였던 화물부문이 회복국면에 접어들어 항공 수요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셋째, 원화 강세와 유류 할증료 확대 실시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고유가에 대한 부담이 과거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해운업종 전망도 밝다. 그 이유는 원자재 수요 증가와 벌크선 공급부족으로 건화물 시황의 호황이 2008년부터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김승철 애널리스트



◇통신서비스=새해에 통신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M&A는 성사되기 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M&A 이슈에 일희일비하면서 업계가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지분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고, KT·KTF 합병이 무난히 성사된다면, 국내 통신시장은 양강체체로 재편된다. 이 경우 LG데이콤, LG텔레콤 같은 LG계열 유무선 통신업체의 업황은 이 양강 사이에 끼여 매우 힘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성종화 애널리스트



◇은행=새해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2007년 대출 성장은 주로 중소기업 위주였다. 하지만 순이자마진율(NIM, 2007년 말 현재 2~3% 수준)은 은행들의 지나친 경쟁과 조달 비용 상승으로 하락했다. 내년에는 대출 경쟁이 올해보다 완화될 전망이다. 이미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22% 성장한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2007년 순증액이 10월까지 2조85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2008년에는 이 부분 대출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임일성 애널리스트



◇증권=한마디로 ‘밝음’이다. 올해 증권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 이는 위탁매매, 금융상품 판매, 자기매매 부문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위탁매매 부문의 호조는 주식거래 대금과 직결된다. 2007년 하루 평균 매매대금은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7000억원에 비해 85%나 증가했다. 2008년에도 증권사 순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식 매매수수료가 내려갈 가능성이 줄어들어서다. 또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이동하면서 펀드판매 수익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자본 확충을 통한 자기자본투자(PI) 확대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부문은 ‘캐시카우(큰 수익원)’로 활용하면서 수익원 다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금융상품 판매는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식형 펀드는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지만, 전체 펀드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33%)이 낮아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

박석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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