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공약 다듬은 숨은 주역
“중소기업 전문가는 최 원장밖에 없습니다. 꼭 저희 선대위에서 중소기업 분야 공약팀장을 맡아주십시오.” 2007년 1월 이명박 당선자는 안국포럼에 참가한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 청장을 만나 선대위에 합류할 것을 요청한다. 경제공약팀에서 중소기업과 관련된 정책을 개발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이미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을 통해 이 당선자와 안면이 있는 최 원장은 흔쾌히 선대위에 합류한다. 그렇게 최 원장과 이 당선자는 인연을 맺었다. 최 원장은 2001년 중소기업청장을 맡는 등 중소기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중소기업 전문가다. 평소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최 원장은 경제공약팀에서 ‘중소기업 육성 정책’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우리나라 정부는 중소기업 창업부터 너무 많은 것을 관여합니다. OECD 29개국 중 창업규제법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니까요. 일단 이 규제들부터 확 풀겠습니다.” 그가 내놓은 공약은 ‘행정절차 간편화’다. 현재는 중소기업 하나를 만들려면 관련 행정부서에 7, 8번을 들락거려야 한다. 최 원장은 “신고서 등 간단한 서류 몇 장만 있으면 중소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법인세를 10% 이상 낮추겠다는 공약도 만들었다. 이 당선자는 앞으로 5년 동안 5만 개의 혁신형 중소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여기서 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가 R&D 사업규모를 2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 원장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최 원장도 “이 당선자를 도와 중소기업 활성화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한구 국회의원 쓴소리 마다 않는 경제 저격수 “먹고 튀는 정권” “국부 창출보다는 못 가진 자들에게 나눠주기만 하는 포퓰리즘 정권” “세금폭탄으로 국민 때려잡은 아마추어리즘 정부”.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별명은 ‘경제 저격수’다.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분야에서 조금만 ‘삐걱’대면 거침없이 비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경제의 구원투수’라 칭한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그를 ‘경제통’으로 인정한다. 그는 어려운 경제를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내는 데 도사다. 이 의원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 캔자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은 ‘외환선물시장에 관한 연구’다.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전 이 의원은 재무부 서기관·과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서기관 등 공직에 10년 이상 몸담았다. 이후 1987년 대우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긴다. 이 연구소에서 역시 10년을 근무한 이 의원은 다양한 저술활동을 펼쳤다.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정부의 역할』 『자본자유화와 증권시장 전망』 『한국경제선진화를 위한 경제·사회적 조건』 등이 그의 대표적인 저서다. 한나라당 입당 후 16대 국회의원에 선출된 그는 재경위 위원, 예결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한 이 의원은 ‘6% 경제성장률’과 ‘250만 개의 일자리 창출’ 공약을 개발했지만 대선에서 패배함으로써 빛을 잃었다. 이 의원은 이 당선자 측근으로 분류되면서도 종종 쓴소리를 던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한 측근은 “두 번이나 정권교체에 실패한 한나라당과 이 당선자에게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주변에서 말이 많지만 이 의원은 자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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