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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어디 투자할까?

내년엔 어디 투자할까?

달러 강세를 예견한 투자가가 적은 증거금으로 거액의 매매가 가능한 환율증거금 거래(FX)를 통해 활발히 달러를 사들였던 때가 바로 어제의 일인 듯하다. 지난여름 이후 세계 경제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에 고유가, 급격한 달러 하락과 잇따른 충격에 시달렸다. 세계 각국의 주가가 급락하고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위기의식이 한순간에 고조됐다. 달러를 매입했던 투자가는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 20세기 미국의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는 위험의 경우 확률의 예측이 가능한 반면 확률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데 이를‘진정한 불확실성’이라고 정의했다. 세계의 어디에서 손실이 발생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바로 그렇다. 위험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신용경색이 확산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그런 시기야말로 예측의 나침반 역할이 중요하다. 호주 달러, 금, REITs(부동산 투자신탁) 등의 인기 투자상품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미국의 금리와 인플레의 움직임도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 세계에서 자원을 사들이는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의 동향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주목해야 할 14개 상품·지표의 2008년 동향을 예측한다.

호주 달러 호주 달러는 2007년 미국 달러나 엔화 대비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세계 경제의 건강에 관한 우려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는 더 이상 크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호주 달러는 여전히 세계 제5위의 통화다. 아시아나 안정된 경제와의 긴밀한 관계 때문이다. 원자재에 기반한 대다수 경제의 통화와 마찬가지로 호주 달러는 2008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자원대국인 호주 경제는 내년에도 중국과 인도의 왕성한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듯하다. 중국은 자원이 많은 나라에 투자를 늘려가기 때문에 호주 달러도 안정될 전망이다. 중국은 환율 조작에 의존하기보다 이제 호주산 석탄·철·아연·구리·금 등의 광산업에 투자를 늘려가려 한다. “내년에도 강세 지속이 예상된다”고 외환거래를 취급하는 오즈포렉스의 존 코크런이 말했다. “호주의 성장 전망도 미국 의존에서 벗어났다.” 호주 달러는 11월 중 엔화 대비 10% 하락했다(1998년 12월 이래 최대의 월간 하락이었다). 그러나 지난 몇 해 동안 미국 달러와 엔화에 비해 꾸준히 가치를 높여왔다. 2002년 8월의 62.39엔에서 최고 107.89엔까지 값이 올랐으며 현재는 90엔대 후반에 머무른다. “95엔과 105엔 사이에서 움직이되 높은 쪽으로 형성될 듯하다”고 코크런이 말했다. 따라서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도 호주 달러는 2008년에도 믿을 만한 상품인 듯하다.

PATRICK FALBY



옥수수 미국 농민은 휘발유와 에탄올을 섞어 쓰는 수요가 느는 데 자극 받아 2007년 수확을 노리고 콩과 면화 대신 옥수수 재배 면적을 전년보다 600억㎡ 늘렸다. 그러나 에탄올 생산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옥수수값은 급등했다가 올해 안정됐다. 내년에는 옥수수 전용 재배면적의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옥수수값이 또다시 오를 전망이다.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옥수수 재배면적의 급감이 예상된다. 일리노이 그레인(시카고)의 곡물 분석가 빅 레스피내시는 내년에는 옥수수 경작지가 200억~320억㎡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대신 콩 경작지가 240억~400억㎡ 늘어난다. 중국의 수요가 “갈증을 해소하기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에 콩값이 30여 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고 그가 말했다. 2008년 12월의 옥수수 선물시세는 부셸(약 36ℓ)당 4.31달러로 1년 전의 3.63달러에서 크게 오를 전망이라고 레스피내시가 말했다. “5달러 시대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웨스트체스터에 있는 무디스 ‘Economy.com’의 연구원 마이크 헬마는 옥수수값이 그 정도로 오르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현 시스템으로 만들어내는 에탄올에는 한계가 있다”고 프라이스퓨처스 그룹(시카고)의 잭 스코빌 부사장이 말했다. “그러나 의회가 가까운 장래에 새 에너지 법안을 통과시키면 에탄올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한다고 예상해도 좋다. 적어도 에탄올 생산의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5년 동안 옥수수의 장기 수요로 높은 값이 유지될 전망이다.” 물론 옥수수를 연료 말고도 음식으로 소비하려는 사람도 있다.

ROBERT E. CALEM



금값이 온스당 900달러에 이르고 만일 내년에 투자자들 사이의 정치·경제·금융 불안이 커지면 1000달러를 돌파할지 모른다고 원자재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세계 경제가 금값에 주요 영향을 미친다”고 원자재 연구 컨설팅 전문사 CPM 그룹(뉴욕)의 제프리 M 크리스천 상무가 말했다. 경기침체, 인플레, 중동 정세(이라크 전쟁, 아랍과 이스라엘 분쟁, 이란과 미국의 전쟁 발발 가능성)와 관련된 고유가 우려가 끊이지 않아 투자자들이 금에 눈을 돌리는 요인이 된다. 게다가 채권금리는 인플레를 감안했을 때 그다지 높지 않으며 주식시장도 별 매력이 없다. “그 모든 요인이 2008년에도 상존할 전망”이라고 크리스천이 말했다. 따라서 금값은 2009년에도 강세를 유지하리라고 그는 내다봤다. 만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금값은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선다고 크리스천은 생각한다. 그런 사태만 없으면 아마도 1000달러 이하로 안정되리라고 본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간단히 900달러에 이른다”고 국제귀금속협회 회장 당선자인 뉴욕상품거래소 소장 조지 게로가 말했다. “금값이 지난주 800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달러와 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한 오름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달러 값이 오르면 “금값 상승세도 곧바로 끝난다”고 게로는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예단은 못하겠다. 정치적 사건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건 직업 정치인도 못하는 일이다. 금을 아무리 많이 보유했더라도.

ROBERT E. CALEM



희소 금속 머리 좋은 투자자라면 희귀한 금속(희토산화물)에 투자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인듐·텅스텐·네오디뮴·란타늄을 비롯해 고급 기술에 필요한 희소 금속의 값이 급등한다. 세계의 희소 금속 공급(올해에는 11만6000t이었고, 2012년에는 19만t으로 예상된다)이 갈수록 늘어나는 무한정의 수요를 따라갈 가능성은 없다. 한편 중국이 세계 소비량의 약 97%를 공급한다. 그래서 일본은 올해부터 희소 금속을 비축하기 시작했고, 혹자는 미국도 조만간 그 뒤를 따르리라고 추측한다. 희소 금속의 화학 성질에 맞는 상업 용도가 새로 발견되면서 일부 기업은 미국·캐나다·호주의 광산 개발에 나섰다. “성장 패턴이 그런 식이라면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괜찮다. 늘 공급이 달리게 마련”이라고 타이탄 마이닝의 희소 금속 컨설턴트인 이반 헤링이 말했다. 중국이 일부 국가에 희소 금속 공급을 중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GM이 지난 11월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기로 발표한 이유가 거기에 있는지 모른다)이 있기는 하나 캐나다 그레이트 웨스턴 미네럴스 그룹의 최고경영자 짐 잉그달은 그럴 가능성을 일축했다. “가격은 시장이 정하며, 어느 나라보다 중국이 통제권을 쥐겠지만 합리적 수준으로 유지해 장차 기업들을 소외시키지 않는 편이 그들에게도 유리하다.” 내년의 가격 상승률은 평균 10~15%. 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용 자석에 쓰이는 네오디뮴 같은 금속은 해마다 최고 20%씩 오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값이 더 오를지도 모른다.

PATRICK FALBY



미국채 현재로선 미국채의 변동성이 높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시장은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내년 1분기에 바닥을 친 뒤 2분기까지 안정을 찾지 못할 전망이다. 평소 같으면 채권 수익률에 그다지 직접 연계되지 않는 요인들이 겹쳐 채권시장의 불안정을 부채질한다.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불안이 심화된다. 에너지 비용 증가, 달러 하락, 그 밖의 여러 지정학적 요인이 계속 안전한 투자처로 눈길을 돌리게 한다. 채권시장이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과 관계없이 투자가의 불안심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2008년도 불안하게 출발해 고비마다 불확실성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문가의 종합적 견해에 따르면, 연초에는 채권가격이 높아지고 수익률이 떨어지겠지만 시장지표인 10년 만기 미국채의 경우 현재의 약 3.95%에서 1분기 말까지 4~4.25% 범위 안에 들어간 다음 보합세를 거쳐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와 반대로 작용하는 미국채의 수익률이 더 상승할 성싶다. 연방기금 금리의 인하는 6월까지 계속되리라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이자소득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예·저금에 의존하는 고정소득 투자자에게는 불리하다. 반면 미국채의 수익률은 운이 좋으면 6% 정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LAURA LIEBECK



환율 내년에는 신흥시장 통화에 점점 더 초점이 맞춰지고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 의한 통화거래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시장 분석가들이 말한다. 외환시장에서는 특히 일본인 투자가들의 참여가 계속 활발할 전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통화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유로/달러, 달러/엔화, 파운드/달러, 호주 달러/미국 달러, 미국 달러/캐나다 달러의 순이라고 FXCM(뉴욕)의 통화 전략부장 케이시 린이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호주 달러/미국 달러, 미국 달러/캐나다 달러의 대규모 거래와, 각국 중앙은행이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로 준비통화를 다변화한 두 가지 이유로 호주 달러/미국 달러, 미국 달러/캐나다 달러의 거래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중국, 멕시코를 비롯해 일부 신흥시장의 통화를 향한 관심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미국 게인 캐피털 그룹의 최고경영자 글렌 스티븐스가 내다봤다. 트레이더들은 이들 경제의 탄탄한 성장에 주목하면서 “주요” 통화의 대안으로 그들 통화를 거래하고 싶어 하리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촉발된 자본시장의 변동성은 2008년에도 이어진다고 뉴욕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세계통화전략팀장 마크 챈들러가 예측했다. 그는 또 미국, 영국, 캐나다의 금리 인하와 더불어 중국,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통화의 평가절상이 좀 더 빨리 이뤄지리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듯하다”고 도이체 방크(런던)의 온라인 소매 책임자 에릭 미켈슨이 말했다. 도이체 방크(런던)의 예상에 따르면 12개월 후 1유로는 1.40달러, 1파운드는 1.88달러가 된다. 덧붙여 엔화는 1달러에 96.25엔으로 전망된다.

ROBERT E. CALEM



리츠(REITs) 똑똑한 투자자는 확실한 돈벌이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러나 지난 7년 동안 부동산투자신탁(리츠: REITs)은 그 생각이 잘못임을 입증하는 듯했다. 미국부동산협회에 따르면 2006년만 해도 리츠는 평균 34.4% 뛰었다. 그에 비해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에 고작 15.6% 올랐다. “투자자들은 리츠의 확실하고 탄탄한 수익에 중독됐다”고 리츠의 실적을 평가하는 리퍼의 선임 연구원 제프 톤나호가 말했다. 하지만 금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리츠는 폭풍을 만났다. 3분기 실적이 괜찮기는 했으나 고작 2.6% 상승에 그쳤다. 에이엠지 데이터서비시스에 따르면 설상가상으로 3분기 내내 리츠에서 40억 달러 이상이 빠져나가면서 8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0억800만 달러가 유입된 2006년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이 추세는 2008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리츠가 실지를 회복할지 낙관하기 어렵다”고 톤나호는 말했다. 세계적 신용경색이 최대 걱정거리다.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부문은 계속 고통이 예상된다고 그가 말했다. UBS는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리츠 종목의 목표가격을 평균 8% 인하했다. 톤나호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리츠의 여건은 전반적으로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ARLYN TOBIAS GAJILAN



물가상승률 지난 몇 해 동안은 세계 경제의 급속한 성장과 높은 유가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대체로 중국을 비롯한 저비용 수출국의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경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한 가지 큰 이유는 식품가격이다. 소비자 수요의 급증, 바이오 연료의 개발, 호주 같은 큰 농업국의 악천후 탓에 옥수수와 밀을 비롯한 기타 기본 식품에 엄청난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이런 가격 인상으로 개도국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았고, 한국·멕시코 등 많은 나라가 가격통제 또는 금리인상을 실시했다. 설상가상으로 고유가가 소매 수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진다. 중국을 예의 주시하자. 지난 10월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11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6.5%에 이르렀으며, 식품가격 상승률은 18%에 달했다. 이 나라의 중앙은행은 불을 끄려고 2007년 금리인상을 다섯 차례 단행하고, 필요하면 내년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암시했다. 이로써 큰 의문이 제기된다. 세계 최대의 수출국인 중국이 인플레이션까지 수출할까? 그러지는 않을 듯하다. “이제는 지난 3~4년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걱정된다”고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마이클 무사가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걸프 국가를 포함해 몇 나라에 집중됐다.” 미국의 2008년 인플레이션은 2% 미만으로 예상된다.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10월 중앙은행의 2% 목표치를 훨씬 초과한 2.6%에 이르렀으나 2008년에는 억제될 전망이다.

BARRETT SHERIDAN



엔캐리 트레이드 한때 규모가 1700억 달러로 추산되던 소위 엔캐리 트레이드(저리의 엔화 자금을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의 종말이 다가온다. 달러화의 위력이 약해지면서 시장 분석가들은 왕년의 매력적인 이 투자상품이 달러 하락 때문에 장기수익을 올리기에는 지나치게 변동성이 크지 않나 걱정한다. 이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언제 거액의 손실을 입을지 모른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켄 프루트 교수가 말했다. 새해에는 일시적으로 안정되지만 투자자들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진행돼 한동안 시장이 대혼란에 빠진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런 현상이 장기간에 걸쳐 일어날 듯하다. 그 이유는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이 미국이 더 이상 안전한 투자처가 못 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다시 값이 오르는 엔화를 사들이기 때문이다. 일단 두려움이 진정되면 투자자들이 반신반의하면서 다시 입질을 하겠지만 결국에는 시들해지게 된다. 연방준비은행(댈러스)의 선임 연구원 에드윈 라이는 달러 약세는 미국의 경상적자를 해소할 정도의 바닥까지 계속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저금리 역시 엔캐리 트레이드의 수익률을 좁혀 한층 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시장의 변동성에 투자하는 행위와 똑같다”고 프루트가 말했다. 엔화뿐만이 아니다. 어떤 통화의 조합이든 나름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분석가들은 경고한다.

ASHLEY R. HARRIS



금리 지난 10월 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4.5%로 조정한 뒤 벤 버냉키 의장은 현 금리가 “인플레의 긍정적 위험과 성장의 부정적 위험의 균형을 대체로 맞췄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는 금리 인하가 없다고 암시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11일, 4.25%로 또다시 금리를 인하했다. 기록적인 고유가가 소매 수준에 파급효과를 미치면서 인플레 우려가 고조되지만 투자자들은 FRB가 2008년에도 계속 금리를 인하하리라고 장담한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12월과 1월 모두 0.25%씩 금리 인하를 예측했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궁지에 몰렸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연구원 미키 리바이가 말했다. 이사들은 인플레를 억제해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그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금융위기와 성장에 잠재적으로 끼칠 부정적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경제가 크게 둔화되고, 주택 부문의 심각한 실적 악화의 영향이 점차 확산되면서 경기후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리바이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는 그 결과 FRB가 앞으로 세 차례의 정례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하해 3월이면 3.75%까지 떨어지리라고 내다본다. 그때쯤이면 8월의 신용경색이 시작된 이래 총 1.5%포인트를 내린 셈이 된다. 대형은행이 거액의 손실을 입고 주식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다.

BARRETT SHERIDAN



유로 지난 몇 달 동안 유로화는 연속 신기록을 수립했다. 일부 분석가는 1월의 1.29달러를 넘어 1.55달러 수준을 뛰어넘으리라고 말했다. “유로는 내년 중반이면 확실히 그 선을 넘을 수 있다”고 취리히에서 일하는 UBS의 통화 분석가 베네딕트 게르마니에르가 말했다. “흥미로운 2008년이 예상된다.” 2007년이 따분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중앙은행이나 이집트와 러시아의 길거리 환전상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유로화가 으뜸 통화다.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소수의 아랍국가는 자국 중앙은행의 달러 연동제를 해제하고 유로로 바꿀 생각을 한다. 그렇게 되면 13개국 유로존의 관광객과 투자자들에게는 좋겠지만 유로의 상승세에 타격을 받는 사람도 있다. 화폐 가치가 오르면서 유럽의 수출가격도 올라 이 지역의 제조업체들이 곤란해졌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이 “가혹”하다면서 최근의 전반적 인플레 급등에 허를 찔렸다고 인정했다. 그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신용 우려를 완화하며 추가 인플레의 공포를 덜 목적으로 ECB가 기준금리 4%를 유지하겠다고 말하면서 유럽의 물가 인상은 2008년 중반이면 끝날 예외적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트리셰의 통화정책이 유럽의 인플레를 잡고 유로의 고삐를 당길지는 분명치 않다. UBS의 게르마니에르는 “유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생산된 중장비와 기타 내구재의 수요는 여전히 높다. 특히 중국과 중동에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ARLYN TOBIAS GAJILAN



주식 2008년을 코앞에 둔 현 시점의 최대 걱정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유럽과 아시아 경제를 물고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의문이다. IMF의 수석 연구원 사이먼 존슨은 온갖 악재가 겹치는 상황을 경고했다. “신용경색과 고유가가 국제무역을 크게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유럽 경제의 현재 예상은 너무 낙관적이다.” 18개 서유럽 시장의 기준지수가 하락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 전망은 2.5% 떨어지고, 독일의 DAX 지수 예상은 1.5%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2.3% 떨어질 전망이다. “하루하루 그림이 어두워진다”고 아바쿠스 심㈜의 알베르토 마냐니가 말했다. 2008년에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서 부채의 감축을 요구하면서 기업 이윤과 함께 주식시장도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메릴린치의 독립 컨설턴트 데이비드 바워스가 말했다. 영국의 인플레는 2008년에도 여전히 걱정거리여서 영국 은행도 금리를 5% 이하로는 인하하지 않을 듯하다. 스페인의 GDP 성장은 3.1%에서 2.8%로 떨어지리라고 BBVA 그룹이 발표했다. UBS의 조너선 앤더슨은 세계적인 대대적 주가 조정이 중국 경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말했다. 중국은 유통주식 규모가 작아 공개시장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골드먼삭스는 2008년 말 중국의 CSI 300 지수를 4700포인트로 예상했다. 홍콩의 중국기업 지수는 1만9600포인트로 마감되리라 예상됐다. 달러로 돈을 버는 인도 기업들의 수익성장은 둔화될 성싶다. 에델바이스 증권의 시리람 이예르는 뭄바이 주식시장의 센섹스 지수가 2008년 들어서도 한동안 1만4000 근처를 맴돌 것으로 예상했다.

BOB PLUNKETT



위안화 중국 위안화의 저평가를 당장 시정해야 한다고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아무리 항의해도 위안화의 미래는 중국 당국자들이 확실히 움켜쥐었다.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자유시장에 맡겨 2018년까지 세계의 주요 준비통화로 만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2008년 7%의 평가절상을 허용하리라고 내다본다. 따라서 당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혁명적 변화가 아니라 발전적 변화”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선임 통화 연구원 로버트 신치가 말했다.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 기업들은 임금상승과 비용증가에 엄격한 규제 때문에 좋아질 게 없다. 미국과 같은 외국 수출업체는 위안화 강세로 경쟁우위를 얻는다. 다른 아시아국 통화도 위안화처럼 가치가 오른다. 특히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화폐가 빠르게 절상될 전망이다. 중국으로선 7%의 소폭 절상으로도 금융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는 중국이 서두르지 않고 2008년 하반기까지 절상을 미루리라고 생각한다. 시티그룹 스미스바니의 스티븐 와이팅 연구원은 급격한 재평가는 투기꾼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더 높아져 더 큰 폭의 절상(우선적으로 10% 정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위안화의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중국은 그런 압력을 피하고 싶어 한다.

BOB PLUNKETT



일본 경기 2008년은 일본 경제가 오랜만에 디플레이션에서 해방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뱅크오브뉴욕멜런의 선임 통화전략 연구원 마이크 울포크에 따르면 2008년 일본 경제는 2007년과 같은 2%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과 동등한 성장률이다. 닛케이지수는 2007년 말 1만5500엔(추정)에서 2008년에는 15% 오른 1만7800엔에 달할 듯하다. 낮지만 꾸준한 성장률, 디플레의 종식, 고금리 등이 성장 동력이다. 강력한 외국인 투자와 소비자의 높은 저축률이 시장을 발전시키는 요인이다. 시장 성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라고 울포크는 말했다. 엔화는 완만하게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할 성싶다. 달러도 2008년 1분기 중 밑바닥을 친 뒤 회복될 전망이다. 2008년 말의 엔 시세는 1달러에 105엔으로, 2007년 말(1달러=110엔)보다 높아지지만 대체로 안정된다고 뱅크오브뉴욕은 내다봤다. 일본 경제계는 엔 시세가 105엔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다. 중국 위안화가 일본 경제에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미국 클리어브룩 파이낸셜의 톰 소워닉이 말했다. 위안화가 강해지면 세계 시장에서 일본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종합적으로, 서브프라임 여파와 유가 고공행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는 현재처럼 완만한 성장을 계속할 전망이다.

LAURA LIEB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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