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INVESTMENT GUIDE] 새 투자처는 동유럽·중동·아프리카

[INVESTMENT GUIDE] 새 투자처는 동유럽·중동·아프리카

▶1966년 生·88년 신한은행 입행·98년 HSBC은행 압구정지점 FP·현 HSBC은행 서초지점장

펀드 전체 설정 규모가 300조원을 넘었다. 정기예금 292조원을 추월한 상태. 이제 펀드 투자는 기본 중에 기본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올해 현명한 펀드 투자 전략은 뭘까.
지난 12월 중순에 찾은 서울 서초법원 근처 HSBC은행 서초지점. 인근의 아크로비스타·래미안·삼풍아파트 등 고가 아파트 거주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법원 근처에 있다 보니 다른 지점보다 법조계 인사들의 투자 비중이 높다. 온화한 느낌을 주는 이미숙(42) 서초지점장은 2005년부터 서초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HSBC은행 지점장 중 유일하게 7년 이상 금융자산관리사(FP)로 활동한 자산관리 전문가다. 이 지점장은 “연말이면 고객들의 투자 상담이 늘어나는 편”이라고 말한다. 부자들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펀드 쪼개기’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지난 2년간 중국과 인도 펀드 투자로 평균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상당수가 차익실현을 했고, 그 수익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하고 있다. 제2의 중국·인도 시을 찾는 셈이다.” 그렇다면 2008년 펀드 투자 전략은 뭘까. 이 지점장은 “올해도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즉 신흥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신흥국가들은 자본시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수익성을 노린 세계 금융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가 유망 투자처로 꼽는 신흥시장은 중국·인도·동유럽·중동·아프리카 등 네 곳이다.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는다. 현재 선진국 주식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15%가량 하락했을 만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 지점장은 “아시아 신흥국인 중국과 인도 주식시장은 지난해 큰 폭으로 치솟았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이 높다”고 전한다. 이 두 지역은 경제 성장성이 견고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중국은 지난 4년간 10% 이상 고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주식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중국 본토와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엔 페트로차이나, 차이나 모바일, 중국궁상은행(ICBC), 시노펙 등이 포함된다. 이 지점장은 향후 투자 기대수익률도 높다고 말한다. 앞으로 중국 본토 증시(상하이·선전) 홍콩 증시(H주·레드칩) 동시 상장된 주식 간 차익거래 허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차익거래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쪽을 매도하고 동시에 낮게 평가된 쪽을 매수해 두 시장 사이의 가격을 맞추는 것이다. 현재 상하이 A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38배이고, 홍콩 H주 PER은 23배다. 차익거래가 허용될 경우엔 저평가된 홍콩 주식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에겐 호재로 작용한다. 현재 중국 펀드에 투자된 종목은 본토 증시에 상장된 종목보다 홍콩 주식시장에 거래되는 종목의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인도도 마찬가지. 이 지점장은 “인도시장은 경제 고성장, 기업 이익 증가, 양호한 주식 수급 등 투자 호재가 많다”고 말했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1990년대 후반 5.8%에서 2000년에 들어서면서 7%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9.1%를 달성했다. 기업들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및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인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무려 96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 단점도 있다. 투자 부담이 크다는 것. 이 지점장은 “사실 지금 중국이나 인도시장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엔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며 “중국과 인도시장은 기존 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새로운 신흥시장에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가 올해 새롭게 떠오를 신흥시장으로 꼽는 곳은 동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이다. 동유럽은 발트해에서 발칸반도에 이르는 지역을 일컫는다. 러시아를 비롯해 터키·헝가리·루마니아·폴란드·불가리아 등이 이 지역에 속한다. 이 지점장은 “동유럽은 눈부신 경제 성장, 저평가된 주식시장, 소치 올림픽 개최 등 투자 이슈가 많다”고 전한다. “동유럽은 최근 유럽의 생산기지다. 유럽의 생산공장들이 앞다퉈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으며 인건비나 공장 임대료가 선진국으로 성장한 서유럽 국가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저평가돼 있는 주식시장도 투자 호재로 꼽는다. 동유럽 국가들의 평균 PER는 10.1배로 미국겴瞿?등 선진 시장의 평균 PER 14.7배보다 현저히 낮다.


2008 펀드 투자 포인트 3

1 “Back to the Basic” 투자 기본에 충실하라
2
변동성 확대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라
3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라
중동·아프리카는 연자원의 보고로 손꼽는 지역이다. “중동은 전 세계 석유의 65%를 생산한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죠. 경제 발전 속도도 빠르고 주식시장 규모도 가장 크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지역 중에서도 이집트·이스라엘·터키·남아공 이 투자 유망 국가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자유롭고 경제 성장도 빠르기 때문이다. “터키 경제는 2001년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2년보다 두 배 증가했다. 이집트는 2004년 7월 출범한 나지프 총리 내각의 강력한 경제 개혁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교육 수준이 높은 이스라엘은 이미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성장세도 빠르다. 2004년 이후부터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물가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8.5%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의 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천연자원이다. “중동엔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60%가 집중돼 있고 아프리카엔 망간·백금·다이아몬드 등 금속 자원이 세계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넘는다”고 전한다. 소비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원자재 수출과 인프라 구축으로 자금이 풀리면서 중산층이 증가했다. 중산층 소비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내수시장도 회복되고 있다.” 이 지점장은 마지막으로 펀드 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요즘 펀드의 명칭도 모른 채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묻지만 투자자’가 있다. 펀드도 투자의 한 방식이다. 물론 원금 손실도 가능하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투자 상품이다. 투자 목적을 분명히 갖고, 최대한 자금을 쪼개서 투자하는 기본 원칙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장기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주식시장의 특성은 하락 기간은 길고 상승 기간이 짧다는 데 있다. 즉 서서히 오랜 시간 하락과 횡보를 반복하다 단숨에 급등한다는 것이다. 이때 장기로 투자하지 않으면 이 짧은 상승장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고현정, 전 남편 언급? "아들·딸과 연락은…"

2'분양가 50억' 서울원 아이파크 '펜트하우스', 1순위 청약서 10명 신청

3'1900조 대왕고래' 기대감…한국도 석유 생산국 될까

42025 기업 임원 인사 흐름 살펴보니…대규모 변화 및 조직 슬림화가 특징

5우리은행 찾은 김난도 교수, 내년 소비트렌드 10대 키워드 공개

6이역만리 우즈벡서 내 휴대폰이 왜…술이 문젠가 사람이 문젠가

71기 신도시 볕 드리우나…'선도지구' 매수 문의 '활활'

8해외촬영 중 비보…'티아라' 함은정 모친 별세

9청강문화산업대학교, '日 웹툰시장 진출전략 세미나' 진행

실시간 뉴스

1고현정, 전 남편 언급? "아들·딸과 연락은…"

2'분양가 50억' 서울원 아이파크 '펜트하우스', 1순위 청약서 10명 신청

3'1900조 대왕고래' 기대감…한국도 석유 생산국 될까

42025 기업 임원 인사 흐름 살펴보니…대규모 변화 및 조직 슬림화가 특징

5우리은행 찾은 김난도 교수, 내년 소비트렌드 10대 키워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