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많이 내린다고? 괜찮아, 나이스 샷’
‘눈 많이 내린다고? 괜찮아, 나이스 샷’
골든우드CC 11번 홀-화이트 티 기준으로 465야드의 짧은 롱 홀로 2온의 기회가 있지만 곳곳에 벙커가 있는 데다 그린이 까다롭다. |
스포츠에서 골프와 스키는 ‘대체재’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폭설이 내려 골프장이 폐쇄되면 스키를 타고, 눈이 녹아 푸른 잔디가 돋아나면 먼지 묻은 골프채를 꺼내 닦곤 하기 때문이다. 사계절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고, 내키면 스키도 탈 수 있는 천혜의 지역은 없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2시간만 벗어나도 이런 욕심(?)을 채워주는 곳이 있다니 겨울이 오는 게 달갑지 않은 골프 매니어들에겐 여간 희소식이 아닐 것이다. 국내 중견건설업체인 청광건설(회장 허숭)이 지난해 12월과 올 7월에 각각 인수한 후쿠시마(福島)현의 나리아이즈CC와, 인접한 도치기현의 골든우드CC는 회원권 하나로 일년 내내 눈 내리지 않는 곳을 선택해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후쿠시마 반다이산(磐梯山)자락에 위치한 나리아이즈CC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27홀짜리 명문 골프장이지만 워낙 눈이 많이 내려 12월 초순이면 문을 닫아야 한다. 대신 클럽하우스가 있는 호텔 객실은 스키장 손님들에게 내주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골든우드CC는 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법이 없어 사계절 내내 골프를 칠 수 있다.
나리아이즈CC
반다이산 자락의 매력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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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처럼 반다이산 브레이크를 모르고 덤볐다가는 그린 위에서 3퍼팅은 물론 4퍼팅까지 감수해야 한다. 아기자기한 에메랄드 코스(3047야드)는 부드럽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 여성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거리가 짧은 탓에 만만하게 봤다가는 망신 당하기 십상이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섬세하게 공략해야만 원하는 스코어를 낼 수 있는 코스다. 사파이어 코스(3307야드)는 다이아몬드 코스와 에메랄드 코스의 특징을 고루 섞어놓은 듯하다. 나리아이즈CC는 골프장 안에 36실 규모(최대 120명 수용)의 호텔과 천연온천이 있어 라운딩 후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다.
골든우드CC
한겨울에도 라운딩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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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법이 없고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아 한국의 골프 매니어들에겐 안성맞춤의 ‘겨울 피난처’다. 최고의 풍광과 시설을 자랑하는 나리아이즈CC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청광건설이 발품을 팔아 찾아낸 곳이 바로 골든우드CC다.
전장이 6650야드인 18홀짜리 이 골프장은 부채꼴 모양의 지형을 잘 살린 아메리칸 스타일의 코스 형태를 갖추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적인 지형에 인공적인 난이도를 가미한 이 골프장은 여유로움 속에서도 적절한 긴장감을 준다. 첫인상은 여성적이지만 라운딩을 거듭할수록 남성적인 매력이 숨겨져 있다.
골프장 안에 호텔 시설은 없지만 인근에 온천마을이 있어 라운딩 후 피로를 풀기엔 걱정이 없다. 호키 강과 지류인 가노마타 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계곡에 위치한 시오노하라 온천마을과 나스 온천마을이 특히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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