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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China Could Quietly Play a Key Role in Afghanistan


중국, 아프간에 군사 개입하나


내정 간섭이라면 몸서리를 치는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개입한다고? 터무니없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관심을 끌 만한 징후도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최근 미국외교협회 간담회에서 ‘미래의 가능성’이라는 단서를 붙여 그런 견해를 슬쩍 내비쳤다.
지난주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펄쩍 뛰며 이를 반박했다.

중국은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해외에 파병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보낸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강대국 중국의 개입 구상이 난데없는 일은 아니다. 물론 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끄는 아프간 다국적군처럼 서방이 지휘하는 군사 작전에는 파병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요 몇 년 새 중국 인민해방군의 유엔 평화유지활동 참여는 더 적극성을 띠었다. 캄보디아, 아이티뿐만 아니라 수단과 아프리카의 여러 분쟁 지역의 유엔 작전에 공병대 위주의 병력 1만 명을 파병해 왔다. 중국이 상임이사국으로 있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평화유지군의 아프간 파병을 결의한다면 “중국은 진지하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중국사회과학원의 외교정책 분석가 가오 헹이 말했다.

“과업만 정당하다면 중국이 소임을 맡겠지만 NATO 지휘권 아래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전략적으로 봐도 중국은 아프간에서 역할을 해야 할 이유가 있다.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작은 산악 지역에서 중국 정부가 자생적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전투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 견실한 동맹국 파키스탄으로 폭력 사태가 번지지나 않을까 애를 태운다. 과거 1980년대 중국은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신경이 곤두선 나머지 미국,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정보부와 손을 잡았다.

이른바 무자헤딘이라는 반소 아프간 전사들을 훈련시키고, 자금을 대고, 무장시키는 야심 찬 비밀 작전에 참가한 것이다. ‘적과의 동침’의 전형적인 사례였다. 중국은 이를 통해 아프간-파키스탄 접경 지역에 근거지를 둔 반소 연합 활동에 경무기와 여타 지원을 제공했다. 물론 지금은 그때처럼 내놓고 아프간 내정에 간섭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 하진 않는다.

하지만 중국의 독자적인 비밀 군사작전이나 평화유지군 참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중앙아시아 변경의 불안정에 갈수록 신경을 곤두세우는 중국을 볼 때 더욱 그렇다.


MELINDA LIU




Arms Deal Intercepted


북한의 이중플레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난여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기 직전, 평양에서 이란으로 향하던 미사일 부품의 수송을 저지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8월 4일 인도는 북한 항공기가 테헤란 방문을 위해 자국 영공을 통과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사흘 뒤 인도 총리는 비행 허가를 취소했다.

그 뒤에는 백악관이 있었다고 미국 관리들이 확인했다. 왜 그랬을까? 미국은 북한 항공기에 미사일 유도 장치인 자이로스코프가 실려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북한은 못 믿을 나라라는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다. 이는 부시 행정부 임기 몇 달을 남겨두고 보수파의 영향력이 얼마나 쇠퇴했는지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MARK HOSENBALL and CHRISTIAN CARYL



Captain Crooks


새로운 골칫덩이


17~18세기 해적 황금기 이래 도적 무리들은 바다를 휘젓고 다녔다. 당시 극도의 가난과 잃을 게 없는 약탈자들, 이들을 수수방관한 무력한 정부로 인해 창궐했던 해적들이 요즘 소말리아 해안에서 똑같은 이유로 급증하고 있다.




The Science of Working Together


서로 돕는 과학


게임이론(전략적 상황에서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수학이론)이 단순히 적을 무찌르거나 경쟁자들을 앞서야 하는 기업 CEO나 군사 지도자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게임이론은 협력관계 구축에도 적용될 수 있다. 강대국들의 전략적 제휴뿐이 아니다. 물리학자 렌 피셔는 신저 ‘가위바위보: 일상에서의 게임이론(Rock, Paper, Scissors: Game Theory in Everyday Life)’에서 게임이론을 실생활에 접목해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겪는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론: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그러다보니 곧잘 ‘사회적 딜레마’에 부닥친다. 즉, 자신의 이익에만 매달리다가 결국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했을 때보다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 연료 효율이 낮은 대형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나 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에 조인하지 않는 정부가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게임이론을 적용하면 인간의 이기적인 성향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증거: 협력을 통해 각자에게 가장 유리한 합의점을 찾아내는 게 비결이다. 그러려면 합의 사항을 어기면 불편이 따르도록 해야 한다. 일례로 대형차를 운전하는 데 따른 혜택보다 불이익이 더 많게 하는 것이다. 결론: 우리의 윤리관이 불완전하다고 해서 지속적인 협력 관계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적절한 전략만 있으면 된다.


JENEEN INTERLANDI





Early Shots At Obama


반미 국가들의 오바마 길들이기


김정일(왼쪽)과 아마디네자드 같은 반미 지도자들이 오바마에게 선제공격을 해온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과 악의 축 국가들 간의 허니문은 애당초 불가능해 보인다. 선거과정에서 오바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때 꺼렸던 미국의 적들과도 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여기엔 이란, 북한, 이라크와 같이 과거 악의 축 국가들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선제적으로 강하게 치고 나왔다.

북한은 국제 사찰단에 핵시설을 전면 개방키로 합의한 일이 없다는 말로 오바마 당선에 대한 축하 인사를 대신했다. 부시 행정부는 합의했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오바마에게 당선 축하 편지를 보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에 ‘상호 존중’을 요구하며 안면을 싹 바꿨다. 상호 존중이란 오바마가 이란의 체제 변화를 꾀하지 말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도 인정해달라는 말이다.

이란과 북한은 미국을 적으로 삼음으로써 핵무기 개발의 명분을 얻고, 경제적 어려움에서 오는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오바마에게 반기를 드는 세력은 이들만이 아니다. 러시아는 폴란드에 미사일 방어망을 설치하려는 부시의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벨로루시에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오바마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그리고 오바마가 제거를 약속한 알카에다 지도자들은 오바마를 ‘길들여진 흑인’으로 비난하는 등 무슬림들의 오바마 열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애썼다. 따라서 미국이 적대세력과 협상에서 조기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취임 전에 위축되고 있다. 오바마가 추구하는 변화는 세계의 반미세력이 바라는 변화가 아닌 모양이다.


ADAM B. KUSH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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