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특판상품 주목하라
저축은행 특판상품 주목하라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건전성 지표를 확인한 후 선택한다. |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수익성, 안정성, 환금성 세 가지다. 지난 몇 년간 투자자 대부분은 수익성만 정조준했다. 시장에서 들려오는 ‘승전보’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보수주의자들마저 낙오자가 되기 싫은 마음에 투자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국내 펀드뿐 아니라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펀드들의 수익률이 날개 없는 추락을 보여주는 지금, 투자자는 안 해야 할 일을 했음을 후회하고 있다. 그런 안타까움과 후회 속에 이제는 ‘안정성’이 금융상품의 유일한 잣대처럼 이야기되고 있다. 이런 혼란기에 또 다른 후회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원칙적인 투자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2009년 예·적금 등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와 운용 방법을 정리해 보자.
|
◇예·적금은 단기 상품=먼저, 투자 기간을 고려해 예·적금 선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모든 금융상품은 태어난 이유가 있다. 주식이나 펀드, 변액보험 같은 투자상품은 3년 이상의 투자기간을 가진 중장기 투자 목적에 적합한 상품이고,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예·적금은 시기와 용도가 정해져 있는 단기 투자 목적에 적합한 상품이다.
투자 리스크는 수익률 하락 리스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금리 상품의 가장 큰 리스크다. 그래서 장기적인 투자에는 물가상승을 따라잡기 어려운 예·적금을 선택하면 안 된다.
대부분 단리로 운용되는 예·적금은 기간이 길수록 발휘하는 ‘복리의 마술’을 부리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을 수 없고, 투자상품과의 수익률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작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수익률 하락은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그 경험 때문에 이제는 무조건 안정적인 저축만 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은 지혜로운 선택이 아니다. 둘째, 가급적이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200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현상이 보편화할 것이다. 이미 미국은 실질적인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했고, ‘역사상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국내 금리도 하락 가능성이 크다. 금리 하락이 예·적금 상품에 적용되지 않는 시점에 확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셋째, 상호저축은행 상품들을 잘 활용하자. 저축은행들은 지난 12월 22일 현재 7%가 넘는 금리를 주는 상품이 많다. 금리만 보고 가까운 저축은행에 가지 말고 각 저축은행 홈페이지나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서 건전성 지표를 확인한 후 선택해야 한다.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되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예·적금액이 5000만원이 넘으면 저축은행을 몇 군데로 나눠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축통장에 ‘이름표’를 붙여라. 내년에는 소득 하락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사업가는 생존을 위해 싸우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고, 샐러리맨은 급여 삭감이나 동결을 경험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저축을 계속하거나 새롭게 저축을 시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저축을 하다가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어떻게 알았는지 모은 돈을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 나타난다. 급하게 돈을 필요로 하는 친구나 친척일 수도 있고, 갑자기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자동차거나 브라운관에서 ‘비’가 내리는 TV일 수도 있다. 이럴 때 쉽게 적금을 깨고, 예금을 찾지 않으려면 통장에 이름을 붙여놓는 것이 좋다.
이사 자금, 자녀 대학 자금, 결혼 자금 등 저축을 시작한 목적을 정확하게 기록해 놓으면 저축하는 과정도 고통보다는 희망과 기쁨의 과정일 수 있고, 또 그 어려운 과정의 결과들을 쉽게 허물어버리는 잘못도 줄일 수 있다.
◇보험 리모델링 방법=보험은 어떨까. 경제 전망이 어둡고 경기가 하락하는 것을 체감하게 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가입 중인 보험의 해약이다. 하지만 어떤 보험상품을 해약해야 할지, 과연 해약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또 지난 몇 년간 보험업계 최대 히트상품인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 가입자들은 낮아진 수익률과 향후 부정적인 전망 때문에 고민이 많다.
2009년은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실행에 옮겨가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원칙 없는 해약이나 보험료 납입 중지는 예기치 못한 낭패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몇 가지 기준을 정리해 본다. 먼저, 납입보험료가 월 평균소득의 10%를 넘는다면 줄이고 정리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료 기준은 소득의 5~8% 선으로 생각하고 이런 기준을 초과한다면 힘든 상황이 아니더라도 보험료를 줄여야 한다.
둘째, 보장성 보험 가입의 중요도는 가장인 아빠, 엄마, 자녀 순이다. 보장금액이나 납입보험료 크기도 이런 순서가 합리적이다. 다르다면 바꿔야 한다. 구조조정이란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만약 가장의 보험이 지나치게 적다면 추가 가입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셋째, 가입기간이 짧은 보험부터 정리하자. 많은 보험가입자가 납입기간이 1~2년인 경우 해약환급금이 거의 없어 해약하지 않고, 가입기간이 긴 보험은 손해가 적다면서 해약한다. 사실 보장성 보험은 가입하면서부터 손해가 시작된다. 기간이 길다고 그 손해가 적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율만 줄어드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해약하지 않고, 보험료 납입 부담을 줄이면서 보험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사망보험금을 낮추는 감액완납제도, 보장기간을 줄이는 연장 정기제도, 해약환급금 범위 안에서 보험료가 자동 납입되는 자동대출납입제도 등 해약환급금을 활용해 보험료를 내지 않고도 다양한 형태로 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
어려운 시기에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보험 사고가 발생하면 그 고통은 훨씬 커진다. 그래서 보험 리모델링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최소한의 보장성 보험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이라는 금융상품은 참 이상해 사고가 생기거나 질병이 발생할 때는 항상 부족함을 느끼게 되고, 평상시에는 과하다는 부담을 준다. 계산을 통해 답을 찾기 어렵다. 가능하면 전문가 상담을 통한 리모델링을 권한다.
변액보험 관리 요령 경기 출렁일 때마다 설계사와 상담하라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에 이어 2000년대 중후반 최대 히트상품은 변액보험이다. 2009년은 국내 보험시장에서 변액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변액보험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품이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김천 묘광 연화지, 침수 해결하고 야경 명소로 새단장
2"겨울왕국이 현실로?" 영양 자작나무숲이 보내는 순백의 초대
3현대차 월드랠리팀, ‘2024 WRC’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
4'1억 4천만원' 비트코인이 무려 33만개...하루 7000억 수익 '잭팟'
5이스타항공 누적 탑승객 600만명↑...LCC 중 최단 기록
6북한군 500명 사망...우크라 매체 '러시아 쿠르스크, 스톰섀도 미사일 공격'
7“쿠팡의 폭주 멈춰야”...서울 도심서 택배노동자 집회
8다시 만난 ‘정의선·도요타 아키오’...日 WRC 현장서 대면
9 신원식 “트럼프, 尹대통령에 취임 전 만나자고 3~4차례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