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통한 내실이 위기 탈출의 힘”
“화합 통한 내실이 위기 탈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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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신흥정밀의 정순상 부회장은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했다. 전통적으로 삼성그룹 내부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시상 프로그램에 직원이 아닌 협력사 대표 자격으로 정 부회장이 상을 받은 것이다.
이유는 국내외 동반 진출을 통해 삼성전자의 신제품 개발과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신흥정밀은 삼성전자의 주력 협력사로 사출·금형 전문의 매머드급 중견기업이다.
경기도 안성에 본사를 두고, 신흥산업·신흥전기·대성스틸 등의 자회사가 있으며 중국 톈진 등 해외에서도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정규형 회장은 주로 해외시장 개척과 대외업무를, 정순상 부회장은 국내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해외법인 매출 포함해 1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 협력사와 대기업 간의 상생은 각자의 이익이나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그럼에도 많은 분쟁 요소를 안고 있는데 그런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과 화합의 대표적인 예를 신흥정밀이 보여주고 있다.
신흥정밀은 몇 해 전 삼성과 공동으로 품질혁신 활동을 진행했다. 주요 품질혁신 활동을 2단계로 구분해 1단계 모델 라인 선정 및 개선활동, 2단계 전 라인 확대 전개 및 1단계 추진 결과 중간평가를 통해 추가과제를 선정하고 보완했다. 이를 통해 신흥정밀은 자체 공정 불량률 저감 비율 성과를 60% 달성했고 소비자 공정 불량률 저감 효율도 65% 향상되는 등 획기적인 품질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협력사와 주문사 양자 모두가 승리한 것이다. 또 다른 성공사례가 있다. 신흥정밀은 3명의 삼성전자 직원이 9개월간 삼성전자가 아닌 신흥정밀로 출퇴근하는 등의 과감하고도 획기적인 역발상적 도움과 개발 설비 투자자금을 제공받아 신규 사업분야로 설정한 ‘고정밀광학렌즈’분야에 진출했다.
결국 고기능 광학부품인 ‘레이저 스캐닝 유닛’ 생산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정순상 부회장은 “삼성전자와의 상생경영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성공,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상생경영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신흥정밀의 사례는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이 곧 대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돼 결국은 성과가 되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중소기업 기준은 제조업일 경우 ‘상시 근로자 수 300명 미만 또는 자본금 80억원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중견기업연맹은 이를 근로자 수와 자본금 규모 모두를 충족하는 경우로 바꾸고, 종업원 수 1000명 이상, 자산 5000억원 이상 및 해당 기업이 30% 이상 투자한 회사 등을 대기업으로 규정해 이 사이에 있는 기업들을 중견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중견기업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다 보니 정부에서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중소기업만큼 지원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다시 대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유기적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말로는 “사회구조가 바뀌는 것에 따라 법도 바뀌는 것이 당연한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너무 온건하고 보수적인 관행이 기업운영의 걸림돌이 되곤 한다”고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
정 부회장은 기업 내외를 막론하고 화합을 통한 내실만이 급변하는 시장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임을 강조했다. “이번 불황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너나 할 것 없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안으로의 충실을 기하는 것만이 미래를 위한 길입니다. 고통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두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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