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현대차와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주목하라

현대차와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주목하라

한국을 대표하는 PB 50명은 유가, 원화가치,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3고(高) 위기’를 하반기 국내 시장의 변수로 꼽았다.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을 때는 실물자산 투자가 유망하다. 실제로 큰손들은 수익형 부동산을 비롯한 금, 유가, 구리 등 원자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대 어디에 돈을 묻는 게 현명할까. 포브스코리아가 뽑은 한국 대표 PB 50인에게 하반기 투자 전략에 필요한 시장 전망, 변수, 투자처 등을 설문 방식을 통해 들어봤다.

“하반기 주식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76%(38명)가 “3분기에 지수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회복 기대감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도곡PB센터 이규미 부장은 “2분기 이후 전개될 증시 상승세는 유동성 랠리가 아니라 경기 저점을 확인한 실적 장세”라며 “U자형 경기 회복 과정에서 실적 개선 및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반기 증시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CA생명의 박광수 FC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정부의 경기 회복 활성화 정책, 외국인 매수세 등 경기 회복 모멘텀이 반영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PB 12명은 “하반기에 한 번 정도 조정이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조정장을 전망하는 것은 현재 주식시장을 돈의 힘으로 끌어올린 유동성 장세로 보기 때문이다. 시중에 자금이 넘쳐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미래에셋증권 목동중앙지점 홍현수 PB는 “투자자는 유동성 장세에 따른 조정기를 활용해 주식시장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전망도 회복 기대감이 더 높다. 58%(29명)가 “하반기 경기 회복과 함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벗어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42%(21명)는 “실물경기 하락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보는 데는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규제가 풀리면서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동산 시장을 비판적으로 보는 데는 아직 실물경기의 뚜렷한 회복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예컨대 하반기에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실업률 증가, 가계 소득 감소 등으로 주택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 경기 하락 가능성도 국내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하반기 변수 하반기 변수로는 유가, 원화가치,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3고(高) 위기’가 꼽혔다. 올 1분기 배럴당 44.3달러에 머물렀던 국제유가가 6월 중순 70달러 선을 넘어섰다. 원화가치 상승 속도도 빠르다. 올 3월 초 장중 159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화가치가 빠르게 오르며 현재 달러당 12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관건은 금리다. 금리는 경기지표 중 하나로 원화가치, 유동성, 물가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25명의 PB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국은행은 넉 달째 기준금리를 2%로 동결했다. 정책금리는 낮지만 시중금리는 오르고 있다. 문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릴 여력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풀어놓은 유동성을 잡지 못하면 인플레이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기준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외 변수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금융 시장은 미국 시장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PB 84%(42명)가 “미국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 우리은행 테헤란로지점 정병민 PB팀장은 “미국 시장은 민간 소비 및 일부 선행지수의 개선에 따른 경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B 50인이 가장 많이 꼽은 하반기 유망 투자처


주식


투자 유망 업종
1 IT
2 자동차
3 금융, 전자
4 화학, 녹색성장에너지
5 건설



투자 유망 종목
1 현대차
2 삼성전자
3 LG 디스플레이/삼성전기
4 LG 화학
5 LG 전자



부동산


업종

1 아파트
2 상가, 토지
3 재건축 아파트
4 중소형 빌딩, 오피스



종목
1 압구정 현대아파트 개포 주공아파트
2 9호선 역세권



채권


업종

1 회사채
2 신주인수권부사채(BW)
3 해외발행채권



종목
1 하이닉스 해외 발행채권
2 AA 이상의 우량 회사 발행채권



하반기 투자 전략 PB들은 “투자 전략을 짤 때는 투자 성향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크게 안정추구형과 적극투자형으로 나눌 수 있다.

안정추구형 투자자라면 경기 회복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게 최대한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투자 상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 상품을 권한다.

둘 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은 ‘초저위험’ 등급의 상품이다. PB들은 안정추구형인 투자자에겐 여전히 채권 투자를 추천한다. 단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 대신 후순위 채권 등 고금리 장기채권을 권한다. 보통 만기 5년 이상이고 수익률은 6% 수준이다.

반면 적극 투자자는 예금 금리 3%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 위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하면 된다. 기존 예금이나 채권 투자 비중은 줄이고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다. 이때 한꺼번에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분할 매수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게 유리하다.

상반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우량주나 업종 대표주 펀드가 투자 기대수익률이 높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재 등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 구리, 석유 등 원자재가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적극 투자자라면 부동산 투자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강남권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유망 투자처 PB 50명이 하반기 유망 투자처를 꼽았다. 주식·부동산·채권 분야에서 각각 투자 매력이 높은 업종과 종목 한 가지씩 꼭 집어 추천했다. 주식 투자 유망 업종에는 16표를 받은 정보기술(IT) 업종이 1위다. 다음으로 자동차, 금융·전자, 화학·녹색성장에너지 건설 등이 뒤를 이었다.

IT 업종은 연초 이후 실적이 개선되면서 코스피지수를 이끄는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IT 종목들의 이익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종 중에는 녹색성장·신재생에너지 업종이 눈에 띈다.

전 세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녹색산업을 지목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녹색펀드 관련 상품까지 쏟아지고 있다. 투자 대상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산업과 발광다이오드(LED), 탄소배출권 시장, 바이오연료 등이다. 종목으로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화학, LG전자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공통점은 자동차, 전기겴活?업종 대표주라는 것. 8표로 선두에 오른 현대차는 소형차 중심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고 유럽형 모델인 i-시리즈가 유럽에서 잘 팔려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부동산 세제 및 규제가 완화되면서 부동산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PB 28명이 꼽은 유망 부동산 상품은 아파트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 3.3㎡ 기준 매매 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1800만 원 선을 회복했다.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건축 등 투자 유망 지역의 매물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뒤를 이어 상가와 토지를 꼽았다. 특히 고액 자산가가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상품은 상가, 빌딩,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주택이나 토지에 비해 규제가 적고, 저금리 시대에 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매달 임대 수익을 받을 수 있어 부자들의 노후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된다.

투자처로는 각각 6표씩 받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개포 주공1단지 인기가 높다. 부동산 업계 화두인 재건축 아파트 수혜지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월 서울시가 한강변에 5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를 세울 수 있겠다고 발표한 후 평균 가격이 1억5000만 원 정도 올랐다.

115㎡(35평형) 매매가는 약 14억 원. 최근 개포 주공1단지 역시 서울시 재건축 대책이 발표되면서 50㎡(15평)이 역대 최고가인 9억6000만 원에 팔렸다. 9호선 역세권도 빼놓을 수 없다. 7월 말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주변에 새로 아파트, 상가 등 신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9호선 라인 중에서는 한강변에 접해 교통이 편리한 서초권, 동작권, 목동·당산권 강서권이 투자 유망지 ‘빅4’로 불린다. 채권 쪽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장기 고금리 채권을 추천한다. 아직까진 회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BW), 해외발행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PB팀장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투자 비중을 줄일 수 있도록 단기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상품으로는 하이닉스 해외발행채권과 AA 등급 이상의 우량발행채권을 제시했다. 하이닉스 해외발행채권은 지난해 수익률이 무려 70%에 달했던 고수익 투자 상품이었다.

최근 기대수익률은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AA 등급 이상의 우량발행채권은 부도 위험이 낮다는 얘기다. 회사채를 투자할 때는 금리보다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안전하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집 사려면 ‘고정금리 vs 변동금리’ 뭐가 유리할까

2신세계百 신백멤버스, 가입자 130만명 돌파

3족쇄 풀린 대형마트 새벽배송, 기대 효과는

4 오스템임플란트, 조지아 법인 설립 추진…‘해외 매출 1조’ 박차

5‘초심자의 행운’ 처음 구매한 복권이 1등…“동생도 로또 당첨자”

6北 김여정, 대남 오물풍선에 “성의의 선물…계속 주워담아야 할 것”

7우리은행, 알뜰폴 사업 진출…LG유플러스 망 활용

8소득 끊긴 전공의…의협 ‘100만원 지원’에 2900명 신청

9‘회계기준 위반’ 오스템임플란트, 과징금 15억원 부과 받아

실시간 뉴스

1집 사려면 ‘고정금리 vs 변동금리’ 뭐가 유리할까

2신세계百 신백멤버스, 가입자 130만명 돌파

3족쇄 풀린 대형마트 새벽배송, 기대 효과는

4 오스템임플란트, 조지아 법인 설립 추진…‘해외 매출 1조’ 박차

5‘초심자의 행운’ 처음 구매한 복권이 1등…“동생도 로또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