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뷰티 트렌드를 주도한다

뷰티 트렌드를 주도한다

뷰티 제품의 트렌드는 변한다. 향수에서 스킨케어, 이제는 두피케어로 옮겨갔다. 프랑스 명품 헤어케어 브랜드 르네휘테르가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 명품 헤어케어 제품 시장의 성장 속도가 눈부십니다. 론칭한 지 8년 만에 전 세계 매출 3위입니다.”

‘명품 샴푸’로 유명한 프랑스의 헤어케어 브랜드 르네휘테르(Rene Furterer)의 질도르(Gilles Daure) CEO가 4년 만에 방한했다.

한국의 뷰티 제품 트렌드가 헤어케어로 옮겨가면서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12월 1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된 르네휘테르의 2010년 상반기 신제품 ‘볼륨미아’의 국내 출시 기념행사에서 그를 만났다.

“옛날 샴푸는 세척 기능만 가졌지만 요즘은 스트레이트 파마용, 웨이브 파마용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는 뜻이죠. 시장은 점점 기능성 제품 위주로 갈 것입니다. 브랜드마다 특정 타깃 제품을 내놓는 시대가 왔죠. 어떤 분야에서든지 스페셜 니즈를 맞추는 쪽으로 시장이 재편될 겁니다.”

곧 출시될 ‘볼륨미아’도 힘없고 볼륨이 필요한 모발을 위해 특화된 제품이다. 지중해 캐러브 나무 열매를 갈아서 나오는 미세한 분말이 모발에 붙어 볼륨이 생기는 원리를 이용했다. 오는 3월 선보이며 샴푸, 스프레이, 무스 등 제품 라인을 갖췄다. 르네휘테르는 1957년 파리의 헤어디자이너인 르네휘테르에 의해 탄생한 50년 역사의 헤어케어 브랜드다.

창립 당시 금발이 유행해 모발 손상이 많아지자 이를 치유하기 위해 에센셜 오일과 식물성분을 혼합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이제는 유럽 상류층과 전 세계 VIP들이 즐겨 찾는 헤어케어 브랜드로 발전했다. 모기업이 제약회사인 브랜드답게 전 제품이 과학적, 의학적으로 엄격한 임상 테스트를 거쳐 개발된다.

특히 ‘피토 필리에르 시스템’이라는 독창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연구원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성성분을 가진 식물을 찾아 재배하고, 이를 직접 추출해 만든 에센셜 오일로 제품을 만든다. 모든 제품은 미국 FDA 승인을 받아 믿을 수 있다.

“현재 50개국에 론칭했으며 한국이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매출 3위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주로 VIP 계층이며 경기 침체에도 가격 저항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죠.”

이에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강남권과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소비층이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르네휘테르 함기영 사장이 덧붙여 설명한다. 많은 명품 브랜드가 휘청거릴 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유통 다변화’였다.

“4개 채널을 함께 운영하는데 헤어살롱과 화장품 전문점 채널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게 사실이죠. 반면 백화점과 약국에선 매출이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채널을 공유하는 것이 긍정적 영향을 줘 지금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해왔어요. 2009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양한 유통 방식을 택했지만 반드시 고수하는 조건이 있다. 하이엔드일 것, 셀렉티브 채널일 것, 카운슬링 가능할 것. 이 세 가지를 반드시 충족해야만 한다. 르네휘테르의 VIP 마케팅은 엄격하고 흔들림이 없다.

“나라에 따라 유통채널이 다르며 그에 따라 마케팅이 달라질 수 있지만 공동으로 추구하는 마케팅 툴은 ‘퍼스널 카운슬링’입니다. 특정 타입의 두피와 모발을 타깃으로 사용방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매장 직원이 제품의 정확한 특징과 사용법을 파악하고 알려주는 거죠.”

사람마다 각기 다른 헤어 고민과 타입만큼 나라마다 찾는 제품도 다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등 아시아 나라들은 비슷한 성향을 보이죠. 일례로 아스테라 라인은 유럽에서는 판매가 잘 안 되지만 아시아에서는 베스트셀러입니다. 그 이유는 기후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아시아는 여름에 습하고 더워서 쿨링 제품을 찾고, 유럽은 반대로 여름이 건조하고 겨울이 습해 제품에 대한 니즈가 다른 것이죠.”

특히 한국 남성은 탈모에 민감한 편이며 이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탈모는 세 가지 점진적 원인에 의한 것입니다. 첫째, 혈액순환이 안 돼 모근에 영양 공급이 안 될 때 생기죠. 둘째, 피지가 모근에 과다 분비됐을 때, 셋째는 두피의 탄력이 저하됐을 때 나타납니다. 모두 근본적인 해결책을 줘야죠. 일시적인 탈모는 오히려 여성에게 많이 일어나는데, 원인은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에 따른 영양 불균형입니다. 출산 후에도 많이 생기죠. 이때 모세혈관을 확장해 모근에 영양을 공급하는 ‘RF80 앰플’이 유용합니다. 포티시아 샴푸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되겠죠.”

질도르 회장도 개인적인 모발 고민은 있을 터. 그는 다음과 같이 자신만의 관리 노하우를 귀띔한다. “저는 지성두피라서 ‘오일리 스컬프’와 ‘커버시아’ 라인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용합니다. 포티시아 샴푸도 향이 좋아 애용하며 여름에는 아스테라 라인을 이용하죠.”

샴푸 하나를 쓰더라도 좋은 걸 쓰고, 모발과 두피 관리를 점점 더 중시하는 사람들의 강력한 니즈에 의해 불경기에도 회사의 비전은 밝다.

“앞서 말한 다양한 유통채널을 유지하면서 제품을 개선·발전시켜 완벽한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2014년까지 개발할 제품 라인을 완성해 놨습니다. 지금까지는 두피에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헤어 쪽에 관심을 둘 생각입니다. 이번에 출시할 신제품 ‘볼륨미아’를 시작으로 다양한 헤어 제품을 선보이겠습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은 기준금리 ‘깜짝 인하’…이창용 “어려운 결정했다”(종합)

2"피임 잘해야겠다…" 이선옥 작가, 문가비 정우성에 일침?

3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 쏠리는 눈…오후 개회 예정

4저축銀 3분기 누적 순손실 3636억…전년比 2090억↑

5나만의 롤스로이스 만드는 ‘프라이빗 오피스’, 전 세계 네 번째로 서울에 문 연다

6컴투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글로벌 160여개국 서비스 시작

7엔씨소프트, ‘독립 개발 스튜디오’ 체제 출범…4개 자회사 설립 확정

8DL이앤씨, ‘아크로 리츠카운티‘ 분양 예정

9프리드라이프, AI 자서전 무료 제작 이벤트 진행

실시간 뉴스

1한은 기준금리 ‘깜짝 인하’…이창용 “어려운 결정했다”(종합)

2"피임 잘해야겠다…" 이선옥 작가, 문가비 정우성에 일침?

3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 쏠리는 눈…오후 개회 예정

4저축銀 3분기 누적 순손실 3636억…전년比 2090억↑

5나만의 롤스로이스 만드는 ‘프라이빗 오피스’, 전 세계 네 번째로 서울에 문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