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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경쟁력이 미래를 결정한다

도시 경쟁력이 미래를 결정한다

몇 년 전 세계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사상 처음으로 도시 거주자가 세계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2050년에는 그 비율이 70%로 불어날 전망이다. 해마다 지구상에 뉴욕 같은 도시가 7개씩 새로 생기는 셈이다.

이는 21세기에는 도시가 혁신(기술·경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도시는 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을 더 지능화할 가장 유망한 기회를 제공한다.

도시는 예컨대 교육·교통·공공안전·의료관리 등 우리 세상을 움직이는 시스템의 집합체다. 우리는 그런 시스템에 새로운 지능을 불어넣을 능력이 있다. 엄청난 전산 능력을 아주 작고 저렴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전화·자동차·전자제품뿐 아니라 우리가 컴퓨터로 인식하지 않는 도로(교통흐름 관찰)나 강(오염 감시와 물의 적절한 배분)에도 그런 기능을 적용한다.

디지털 장비로 산출한 데이터(곧 수조 단위에 이른다)는 다시 정보로 바뀐다. 현재 우리는 그런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하는 능력과 기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과제는 이런 기술을 적용해 우리의 거주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다. 응용분야를 살펴보자.



교통 신흥시장의 자동차 보유자 수가 10명 중 한 명꼴에서 3명 중 한 명으로 증가한다. 통합기술로 도시의 교통난 해소가 가능하다. 스톡홀름은 IBM의 도움으로 교통관리시스템을 도입해서 교통량을 18% 줄였다.



에너지와 물 이산화탄소의 태반이 도시에서 배출되고 우리가 사용하는 물의 60%가 도시에서 소비된다. 도시화가 진전됨에 따라 도시행정 지도자들은 물과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촉진해야 한다.

예컨대 몰타는 전국의 전력과 용수 시스템을 완전히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용량을 모니터하고 요율을 다양하게 설정해 에너지와 물을 절약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시스템을 적용하게 된다.



의료관리 인구가 증가하면서 도시의 의료관리시스템은 갈수록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지능형 의료관리시스템에서는 환자·의사·보험사가 원활하게 모든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연구병원 세인트 저스틴은 소아암 연구기간을 단축할 목적으로 중요한 리서치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기법의 적용을 자동화하고 있다.



교육 미국에는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을 실시하는 지역 학군이 1만5000개를 넘는다. 저마다 별도의 운영시스템, 측정방식, 관리절차를 두었다. 통합 시스템에서는 학부형과 교사가 모든 학생의 현황과 성적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학습 프로그램의 조정도 가능하다. 전 세계의 도시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됐다.

그러나 정말로 의미 있는 변화를 달성하려면 더 현명한 협력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모든 도시가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세계경제는 세계 도시들이 경쟁을 통해 형성해 간다. 이들은 위치와는 상관없이 인재·투자·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따라서 모든 도시는 각자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차별화를 꾀할지 결정해야 한다.

각자가 지닌 특유의 자산과 능력, 한계는 무엇인가? 일단 어떤 도시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를 확정하게 되면 그 비전을 중심으로 시스템의 최적화가 가능하다. 미래 도시들은 훨씬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공공부문-민간부문 간의 협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여기에서 언급한 어떤 시스템도 어느 하나의 기관·부문·산업이 통제하지 못한다.

따라서 도시의 행정기관들 사이에, 기업·민간부문·학계·공동체 전반에 걸쳐, 도시와 지역당국 사이에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력을 관리하고 조직을 이끌어 가는 새로운 능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동 표준을 제정해야 한다.

시스템공학(IBM이 노하우를 갖춘 분야)의 표현을 빌리자면 운송과 에너지시스템, 교육과 의료관리시스템, 그리고 교통·공공안전·정부 서비스 간에 표준화된 소통방식이 필요하다. 끝으로, 우리의 규제·정책·제도가 개방과 혁신을 방해하지 않고 촉진하도록 해야 한다. 방어막 뒤로 몸을 숨기고 보호주의 정책을 채택한다면 훗날 크게 후회하게 된다.

그럴 경우 글로벌 시스템의 위기(인재와 천재 모두)에 더 많이 노출된다. 세계의 도시는 구도시든 신도시든 더 효율적이고 번영되고 진보적인 세계의 경제적·행정적·문화적·기술적 발전소가 될 잠재력이 있다. 단지 더 지능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 그 과업에 착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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