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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액체화물 중심기지로 승부”

“동북아 액체화물 중심기지로 승부”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의 개발과 운영에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하기 위해 2007년 7월 5일 설립됐다. 울산항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특별공업지구를 지원하기 위해 1963년 개항장으로 지정된 바 있다. 울산항의 배후에는 한국 기계·중화학공업의 핵심인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공업단지와 온산 국가산업단지 등이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입해 울산 신항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울산 신항 컨테이너 부두를 개장해 신항 중심의 새로운 글로벌 항만 운영체계를 재편하기 시작했다. 이채익(55) 울산항만공사 사장을 만나 울산항의 미래 비전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들었다.



국내 액체 물동량 35% 기여



>> 한국경제에서 울산항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울산항은 개항 이래 항만 기능이 급속히 신장했다. 2009년에는 총 2만4000여 척의 선박이 입항했고, 1억6900만t의 화물을 취급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화물의 15%에 해당하는 물동량으로 울산항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또 울산지역 부가가치 생산량의 40% 정도가 울산항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절대적이다.”



>> 전 세계 항만은 글로벌 사회간접자본(SOC)으로서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어떤 미래 비전을 꿈꾸고 있나.“울산항만공사는 창의경영, 신뢰경영, 공익경영, 녹색경영을 지향한다. 국민이 바라는 공기업을 실현하고 동북아 오일허브 유치, SOC 투자 확대 및 시스템 혁신 등으로 글로벌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 세계로 향하는 산업물류 중심항으로의 발전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 전 세계 항만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울산항만이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울산항은 연간 물동량 1억6900백만t으로 부산항(2억2300만t), 광양항(1억8200만t)에 이어 국내 3위의 항만이다. 컨테이너 위주의 부산항과 달리 취급 화물의 약 80%인 1억3500만t이 액체화물이다. 이는 전국 액체 물동량 3억8400만t의 약 3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울산항이 액체화물 중심기지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굳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울산항 배후에는 SK, S-OiL 등 대규모 정유사와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공단이 있다. 부두와 각 공장을 연결하는 송유관 시설이 잘 구축돼 있어 별도의 화물 적재 과정이 필요 없다. 또한 지리적으로 유럽-싱가포르-중국-우리나라-일본-북미로 이어지는 세계 해상 주간선 항로상에 있어 세계 액체화물 해상교통 중심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



>>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인가.“그렇다.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2020년까지 총사업비 2조원이 투입된다. 동시 저장 능력 약 2790만 배럴 규모의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금도 세계적인 액체화물 관련 다국적기업인 보팍, 스톨트, 오드펠 등이 액체화물 허브항인 울산항 브랜드를 이용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향후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 등과 연계해 이들 기업의 울산항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더 빠르고 친절히 서비스”



>> 항만공사 통합운영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지역별 항만공사는 지자체의 참여를 통해 지역개발과 조화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항만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도시계획 등에서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연계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전국 단위의 통합조직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한다. 공사가 설립된 지 2~5년에 불과하다. 앞으로 운영성과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은 무엇인가.“지난해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32만 TEU로 2008년 대비 20.6% 줄었다. 물동량 감소는 대러시아 수출화물이 급감하고 울산항을 경유해 광양이나 인천으로 오가는 환적 화물이 감소한 게 원인이다. 공사에서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를 위해 2010년 목표를 38만4000 TEU로 잡았다.

그 실행방안으로 ‘2010년 울산항 마케팅 종합계획’을 수립해 현재 유관기관 및 화주와 공동으로 화물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엔 중국, 동남아, 중동 위주로 3개 신규 항로를 개설해 다른 항만을 이용하던 화물을 울산으로 유치하는 목표를 세웠다. 예상보다 이른 3월 초에 총 2개 신규 항로가 개설되고 물동량 증대에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울산항 사업설명회, 화주·선사 간담회 등을 통해 맞춤형 ‘항만 세일즈’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올해 목표를 뛰어넘어 40만 TEU 달성에 최선을 하겠다.”



>> 항만의 전반적인 여건 개선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지난해 울산항에선 약 2만6000대의 선박이 유류, 컨테이너, 차량, 중량화물, 광석류 등 1억7000만t을 수출입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0.5% 줄어들긴 했지만 산업 중심항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본다. 울산항의 물동량 증대 등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울산 신항 쪽에 접근이 용이한 선석 및 넓은 배후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종합물류기지, 배후 수송망, 각종 지원시설 등을 설치해 도시기능과 항만을 연계한 종합 항만공간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과거형 하드웨어식 항만과 미래형 소프트웨어식 항만을 병행 구축해야 한다. 더 빠른, 더 편리한, 더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만 여건 및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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