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독일에 합작사 설립한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이 일을 성사시킨 정태영(50)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그는 지난해 2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한창일 때 유럽 합작선인 산탄데르 측과 합작법인 설립에 불을 지폈다.
당시는 대다수 금융사가 축소경영을 외치던 때였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정 사장은 “우리에겐 평안한 바다보다 지금처럼 실력을 펼칠 수 있는 (급변하는) 상황이 좋다(지난해 신년사)”며 일을 밀어붙였다.
이번 합작 건은 주어진 현실을 뒤집어 해석하는 데 능했던 그의 독특한 경영 스타일이 결실을 거둔 케이스다. 34억원 상당의 합작사 자본금은 현대·기아차그룹(현대캐피탈 지분 포함)이 50.01%, 산탄데르 소비자금융이 49.99%를 투자했다.
국내 소비자금융사로서는 최초의 유럽 합작사로, 국내 금융사 해외진출의 새로운 모델로 떠올랐다. 파트너인 산탄데르 소비자금융은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 은행의 금융 계열사다. 이 회사는 전 세계 17개국에 12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가진 글로벌 금융사로 유럽 지역에선 자동차 할부금융에 특화돼 있다.
일단 현대·기아차 구입 고객에게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일부터 시작해 앞으로 소비자금융 전반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독일은 기아차 판매가 영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기아차 유럽 판매의 17%를 차지할 정도다. 현대캐피탈은 유럽에서 막강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산탄데르와 기아차의 연결고리를 맡아 향후 유럽 전역에 대한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 청와대 ‘위민포럼’ 강사로 초청돼 강연도 = 정 사장은 숱한 실적과 톡톡 튀는 경영 사례로 이미 금융업계에서 창조경영과 감성경영, 디자인경영의 대표적인 CEO로 통해 왔다. 한편에선 ‘경쟁의 틀을 바꾼 혁신경영의 전도사’ ‘금융업계의 이단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지난달 26일 청와대 ‘위민포럼’ 강사로 초청돼 강연을 했다. 주제는 ‘금융의 새로운 게임법칙’. 위민포럼은 대통령실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외부 유명 인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모임이다. 매달 청와대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하는 자리다. 강의에서 그는 금융에서도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광화문 스노보드 경기 주최, 스포츠·문화계 글로벌 스타 초청 공연 등 금융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일을 통해 회사와 상품 인지도를 높인 자신의 경영 사례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로 금융회사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사례가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이번 그의 청와대 강사 초청은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금융개혁과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과학적 분석,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 등을 통해 회사를 크게 성장시킨 그의 경영행태에서 정부가 무언가 배울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이를테면 고정관념의 파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등이다. 재계는 금융업계 스타 CEO인 그가 마침내 청와대에까지 아이디어를 전파하게 됐다며 이번 강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 “남다른 방법으로 기업 이익 사회에 환원” = 그가 7년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사장을 맡아오면서 펼친 톡톡 튀는 문화·스포츠 행사는 얼마든지 더 있다. 지난해 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던 스노보드 대회와 지난해 2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MoMA 한국전(데스티네이션: 서울)도 그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둘 다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행사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MoMA 개관 80주년 기념행사인 ‘바우하우스-모더니티를 위한 작업실’이란 뉴욕 현지 특별전도 단독 후원했다. 그 밖에 빌리 조엘, 플라시도 도밍고, 코마네치 등 스포츠·문화계의 초특급 스타들을 국내에 초청해 고객과 소비대중의 문화욕구를 채워주었다.
“카드회사가 왜 저러지?”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계속 그런 일을 했다. 그 배경에는 ‘기업의 새로운 사회 환원’이란 정 사장 나름의 생각이 자리한다. 단순히 돈과 인력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특별한 재능과 재원을 기부하는 소위 프로보노(전문 분야 자원봉사)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남이 하지 않는 방법으로 기업이익을 환원하겠다는 것. 이 같은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의 성공으로 그는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2003년 10월 취임 당시 현대카드의 카드시장 점유율은 1.8%에 불과했다. 현재는 16% 이상으로 업계 2위권에 올랐다.
사용액만큼 포인트를 쌓아주는 ‘현대카드M’은 700만 장 이상(실제 사용하는 유효카드 기준)이 발매돼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2003년 취임 당시 영업적자는 현대카드가 6090억원, 현대캐피탈이 2250억원으로 두 회사 합계 8340원에 이를 정도였으나 2008년 7000억원 흑자로 돌려놓았다.
연회비 100만원이 넘는 ‘현대카드 블랙’ 출시,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사표시에 근거해 부서 배치를 하는 사내 인력시장 ‘커리어 마켓’ 도입 등도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정 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디자인이나 혁신적 이미지 같은 문화적 노력도 했지만, 연체율·충담금과 같은 (사업 고유의)문제는 철저히 보수적으로 접근해 회사의 근간을 다졌다. 지금 연체율이 0.04%일 정도”라고 밝혔다.
인&아웃
■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등
■ 유영환 전 정통부 장관,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영입돼유영환(54)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유 전 장관은 고려대 무역학과를 나와 1978년 행시 21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6~2007년 정통부 차관과 장관(11대)을 역임했다. 2005년 3월부터 1년간 한국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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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UNGC 한국협회장 취임이승한(64) 홈플러스그룹 회장이 5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12년까지. UNGC는 유엔 산하기구로 인권·노동규칙·환경·반부패 등 4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개발과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2000년 발족한 자율적 국제협약이다. 현재 130개국 6700여 개 기업과 단체가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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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마리 위르티제 주한 유럽상의 회장 재선임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는 5일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을 18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2년. 부회장에는 비욘 알덴 에릭슨코리아 사장과 볼프강 슬라빈스키 프리퀀티스 에이티엠 대표가 선출됐다. 위르티제 회장은 “한·EU FTA 서명을 앞두고 한국 내 유럽 기업과 유럽 내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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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영 한국여성발명협회장 재선한미영(57)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이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6대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한 회장은 태양금속공업 부사장으로 여성과학기술총연합회 부회장,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여성경제단체연합 수석대표 등도 맡고 있다. 2003년부터 여성발명협회 회장 직을 수행해 왔다.
뉴페이스
■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 장성각 벽산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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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전 대한전선 대표이사강희전(57) 대한전선 사장이 3일 이사회에서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강 대표는 제주 출생으로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1978년 대한전선에 입사했다. 기술연구소를 거쳐 계열사인 옵토매직 대표, 대한전선 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03년부터 7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임종욱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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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욱 한국교세라미타 사장김광욱(60) 전 신한다이아몬드공업 부사장이 3일 사무기기 전문업체인 한국교세라미타 사장에 선임됐다. 신임 김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삼성전자 등을 거쳐 2007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신한다이아몬드공업 부사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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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주 한국금융소비자학회 초대 회장정홍주(50) 성균관대 교수가 최근 열린 한국금융소비자학회 창립총회에서 임기 2년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학회는 재무학·보험학·소비자학·금융법학·교육학 등 관련 전문가 100여 명으로 꾸려진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펼쳐온 학술활동을 보완·통합하고 새로운 학문과의 공동 발전을 위해 학회를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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