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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3분기까지 강세 보일 듯

채권은 3분기까지 강세 보일 듯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채권시장에서 가장 자주 거론된 이슈는 ‘출구전략’이었다. 그러나 협의의 출구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채권시장의 수많은 애널리스트는 ‘양치기 소년’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방향을 통해 채권시장에 의미 있는 시그널을 내보냈다. 한층 개선된 국내외 경기 판단을 근거로 기존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라는 문구에서 ‘당분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으로 반응했으나, 뒤이어 불거진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3년물 지표금리는 오히려 연 저점을 경신했다.

이처럼 채권시장을 강하게 움직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큰 요인이다. 지방선거가 끝나자 금리인상 논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채권시장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지난 3월 채권시장의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 금리는 8개월여 만에 3%대로 다시 내려왔다.

6월 초에는 또다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금리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이처럼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0년 들어 시장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경기, 수급, 정책금리가 바로 그것이다. 첫째, 지난해 ‘V’자 형으로 회복되던 국내 경기는 올해 들어 완만한 상승세로 속도 조절에 들어간 양상이다.

특히 1월 이후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최근 들어서는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국내 경기 모멘텀도 둔화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2%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경기와 물가 측면에서 금리상승 압력이 낮아진 상황이다.

둘째, 국내 채권시장의 수급이 양호하다. 가장 큰 이유는 올 들어 5월까지 14조원 이상 보유 채권을 확대한 외국인들의 활약이다. 우리나라의 상대적인 금리 매력, 양호한 재정 건전성, 원화 강세 전망 등을 바탕으로 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한 예수금 증가에 따른 은행권의 든든한 매수세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채권 공급이 한몫하고 있다.

셋째,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벌써 16개월째 2%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지난해 하반기에 상승했던 시장금리는 금리인상이 지연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락한 것이다.

올 상반기의 금리 하락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예스”다. 우선 국내 경기는 전년 대비 기저효과의 소멸과 유럽발 악재 영향 등으로 상승속도의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표금리와의 동행성이 높은 경기선행지수는 적어도 3분기까지는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하락세 계속 이어질 듯

국내 채권시장의 수급 호조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우려에도 외국인 매수세 확대는 원화 국채의 높아진 위상을 증명해 보였다.

향후 글로벌 국채지수(WGBI) 편입이라는 호재도 대기하고 있어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발행 물량 축소와 더불어 우호적인 수급을 지지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3분기보다는 4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3분기에 발표되는 2분기 GDP는 1분기뿐 아니라 기존 한국은행의 전망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물가상승 압력 확인 또는 경기선행지수 반등 등이 기준금리 인상의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상반기 금리하락 요인이 3분기까지는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커 2분기 채권시장의 강세는 연장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장전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장기금리의 상대적인 강세와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른 추천 포트폴리오의 편입종목은 장기 공사채, 물가연동국채, 브라질 국채 등이 있다.

우선 앞선 금리 전망과 더불어 장기적인 금리 정상화를 염두에 둔다면 고평가된 단기 채권보다는 오히려 장기 채권이 대안이 될 수 있다. 3분기에 장기 금리의 상대적인 강세가 전망되고, 4분기 이후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현재 장기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상당 폭 반영하고 있어 상승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하다면 기회수익 측면에서 우월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장기 채권을 통한 분산 투자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을 제고해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브라질 국채, 고금리면서 비과세 적용물가연동국채를 추천하는 것은 향후 실질금리 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가연동국채는 명목금리보다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 실질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높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채권이다. 앞서 말했듯이 향후 장기금리는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되며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물가연동국채 투자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지연에 따른 인플레 압력 증가 예상, 하반기 공공요금 및 서비스요금 인상 가능성 등 여러 경로를 통한 물가상승 압력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하반기보다는 내년에 더욱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물가연동국채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브라질 국채는 고금리면서 조세협약으로 이자소득에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특히 개인투자자에게 인기다.

올 들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선진채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머징 통화 표시 채권 중 하나가 바로 브라질 국채인데 지난해 투자 적격으로 신용등급이 상향됐으며 향후 등급 전망도 밝은 편이다. 물가 우려 때문에 최근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장기금리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환 변동성인데 상대적인 고금리가 헤알화의 통화 가치를 방어해 줄 것으로 전망되며, 높은 이자 수입은 일정부분의 환 변동성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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