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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고조되나…대만에 F-16 부품 판매 승인한 미국의 속내는

라이칭더 첫 해외 순방에 미국령 하와이·괌 방문…중국 극렬하게 비난
미·중 관계 경제 갈등에 이어 정치적인 갈등까지 이어져

대만의 F-16 전투기 편대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문공(文攻·말로 공격), 무하(武嚇·무력으로 협박)를 멈추라.”

지난 5월 20일 제16대 대만 총통에 취임한 라이칭더가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독립 성향을 가지고 있는 라이칭더는 총통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을 앞두고 있다. 대만을 두고 벌어지는 미·중의 갈등이 이번 라이칭더 총통의 해외 순방을 계기로 고조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주목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대만에 5300여억원어치의 F-16 전투기 관련 부품을 판매하기로 잠정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16 전투기와 레이더에 필요한 예비부품을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미 국무부가 승인한 것이다. 또한 개선된 이동전술 통신시스템 장비 및 기술지원도 판매하기로 했다. 908억원 규모다. 

미국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마셜제도·투발루 등 태평양 도서 3개국을 방문하면서 미국령이 하와이와 괌을 경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정부는 하와이와 괌 방문에 대해 “오랜 친구를 만나고 싱크탱크와 비공개 간담회 등도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을 두고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중국 정부는 “독립 도발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국제사회의 견고한 구도를 흔들 수도 없고 결국 통일될 중국의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중국 정부가 라이칭더 총통의 순방 기간에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라이칭더 총통이 미국령인 하와이와 괌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대만에 무기 판매 승인을 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대만 정부는 미 국무부의 무기 판매 승인에 대해 “대만과 미국은 안보 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높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미·중의 경제적인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을 두고 정치적인 갈등까지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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