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생각근무’로 모바일 시장 노크

‘생각근무’로 모바일 시장 노크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춰 리모델링한 에이메일의 모바일 사업부.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춰 리모델링한 에이메일의 모바일 사업부.

e-메일 솔루션 업체인 에이메일이 모바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에이메일은 인터넷 마케팅 서비스와 솔루션 분야의 국내 1인자. 대량 e-메일 발송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고객은 서버 또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사이트에 무료 가입해 e-메일을 발송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에이메일은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무엇보다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았다. 시장도 빠르게 변했다. 프로그램 기획서를 쓰고 있을 때 다른 업체에서 같은 아이템을 내놓을 정도였다. 에이메일 모바일 사업팀 안팎에선 앓는 소리가 나왔다.

인터넷 기반 사업구조로는 모바일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었다. “급할수록 돌아갑시다. 지금은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야 할 때입니다.” 백동훈 에이메일 대표는 신규 사업이 실패할까 전전긍긍하는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냈다. 생각근무를 제안한 것이다.

이 근무의 취지는 며칠간 출근을 막아 새 아이디어를 짤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 처음엔 대부분의 직원이 낯설어 했다. 하지만 곧 새 아이디어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모바일 사업팀의 한 직원은 “최근 모바일 시장변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니 이전엔 보이지 않던 아이디어가 절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사무실 구조도 바꿨다. 모바일 사업부에 속한 기획자·마케터·엔지니어를 한데 섞었다. 이를테면 벌집 구조. 앉은 자리에서 의자만 돌리면 회의가 가능해졌다. 의사교환도 빠르고 쉬워졌다. 직무 경계도 사라져 교차 기능적 업무가 덩달아 활발해졌다. 기획팀의 고유업무였던 프로젝트 기획에 지금은 마케팅, 개발 담당자도 참여한다.

이런 성과는 알찬 성과를 맺었다. 생각근무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로 만든 스마트폰 기반 통합 메시징 솔루션 ‘햇살’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햇살은 스마트폰끼리 무료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솔루션이다. 최근엔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견고하던 모바일 시장이 생각근무로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 셈이다. 정도희 모바일 사업팀장은 “모바일 시장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사람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반을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기보단 고객 인지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네이버는 사업 초기 충성고객을 모으는 서비스를 제공해 이를 광고수익으로 연결했다. 에이메일도 신무기 ‘앱’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를 끌어모을 태세다. 백 대표는 “앞으로 국내 대형업체뿐 아니라 세계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비상계단 몰래 깎아"...대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2"올림픽 휴전? 러시아만 좋은 일"...젤렌스키, 제안 거부

3일론 머스크, 인도네시아서 '스타링크' 서비스 출범

4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5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

6아이폰 더 얇아질까..."프로맥스보다 비쌀 수도"

7 걸그룹 '뉴진스', 모든 멤버 법원에 탄원서 제출

8 尹 "대한민국은 광주의 피·눈물 위 서 있어"

9성심당 월세 '4억' 논란...코레일 "월세 무리하게 안 올려"

실시간 뉴스

1"비상계단 몰래 깎아"...대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2"올림픽 휴전? 러시아만 좋은 일"...젤렌스키, 제안 거부

3일론 머스크, 인도네시아서 '스타링크' 서비스 출범

4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5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