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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업이 사회적 기업'

'친환경 기업이 사회적 기업'

▎이영광 서울코딩 대표

▎이영광 서울코딩 대표

“많이 벌어 베푸는 것만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들더라도 환경을 생각하고 공익을 고려해 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코팅 이영광(64)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가 중시하는 공익 가운데 하나가 친환경이다.


라미네이팅 및 자외선 차단 코팅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서울코팅은 친환경 기술에서 업계를 선도한다.
서울코팅은 2007년 스위스 스타이만의 라미네이팅 설비인 ‘로터스102SF’를 도입했다. 이 설비는 기존 제품과 달리 작업할 때 암모니아나 솔벤트 냄새가 나지 않는다. 또 기존의 건식 라미네이팅 설비에 비해 전력을 시간당 40㎾ 정도 덜 쓴다. 서울코팅은 이 설비로 아동용 출판도서 및 책표지, 식품용기, 수출용 박스 및 쇼핑백 등을 라미네이팅하고 있다. 이 설비는 일본에 10여 대,중국에 30여 대가 보급돼 있으나 국내에는 유일하게 서울코팅이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코팅은 라미네이팅에 SKC의 생분해성 필름인 스카이웰을 사용한다. 이 필름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환경부의 환경마크와 생분해성 인증을 받는 등 대내외적으로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이 대표는 1974년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1986년 서울코팅을 설립했다. 그는 “서울코팅을 꾸준히 키워온 힘은 철저한 신뢰와 품질 우선주의”라고 말했다. “한길만을 걸어왔습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인쇄나 제본 등 여러 분야까지 통틀어 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코팅이라는 전문분야에 맞는 사람이고, 이 길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이 대표는 녹색성장의 기치를 올린 정부의 환경보호정책에 대해 “정부의 바른 이해와 시행력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정책 입안자 및 담당자들은 업계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현장을 이해하지 않는 한 올바른 입안이 쉽지 않습니다. 기업과 정부 모두 원가절감을 우선한 영리적 이해만을 위주로 한다면 말뿐인 구호일 수밖에 없지요.”




그는 정부가 현장을 바로 알고 친환경에서 솔선수범할 것을 제안했다. “우선 정부에서 발간되는 많은 간행물의 표지부터 친환경적인 라미네이팅 방식이 적용된 재질을 채택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정부에서 시작하면 자연히 다른 쪽으로 파급되지 않겠습니까?” 이 대표는 아울러 초·중·고교 학생들이 쓰는 교과서에 친환경 코팅을 확대하는 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이 매일 사용하는 교과서에 친환경 코팅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과거 노동운동의 이력이 있는 이 대표에게 당시의 노동운동에 대해 물었다. “그때의 노동운동은 먹고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근무조건 해결과 최소한의 권익보호를 위한 노동운동이었지요. 지금과는 성격이 많이 달랐습니다. 특정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상호 발전을 전제로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는 틀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서울코팅은 올해 고양시로부터 납세자의 날 우수 기업으로 포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세금과 관련해서도 생각이 뚜렷했다. 그는 “납세 또한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 꼭 지켜야 할 의무”라며 “부도를 맞아도 세금은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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