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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 CSR Award

Forbes CSR Award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세계적 부자인 동시에 최고 기부왕이라는 점이다. 게이츠는 자산 200억 달러 규모의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웠다. 재단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버핏 역시 2006년 재산의 99%인 약 460억 달러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게이츠와 버핏은 함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다. 나눔 경영으로 두리더는 물론 기업까지 사회적으로 존경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회공헌이 화두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게 최고 가치였다. 하지만 이제 기업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이윤 추구는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를 바란다.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주주·고객·거래처·종업원·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조화로운 관계 형성을 위해 기업이 담당하는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책임을 의미한다. 아직까진 국내 기업에서는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세계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다 보니 형식적으로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나눔 경영은 작은 관심에서 출발한다. 사회에 환원할수록 기업 이미지는 좋아진다. 앞으로 사회공헌이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포브스코리아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포브스 사회공헌대상(Forbes CSR Award)’을 제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이 상은 지속적인 나눔 경영으로 사회에서 존경 받는 기업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들 기업을 격려하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촉진하는 게 목적이다.

분야별로 15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 기업들은 사회공헌 바람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나누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송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포브스 사회공헌대상’ 시상식은 11월 2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렸다



나눔·문화·푸름을 베푼다


국내 은행 중에서도 하나은행이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5월 발표한 ‘은행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해 2065억원으로 사회공헌 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곳의 사회공헌은 크게 나눔·문화·푸름으로 나뉜다. 나눔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고, 문화는 각종 문화활동을 지원한다. 푸름은 환경보호 활동이다. 나눔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검토해 특정 계층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대표적인 것이 하나금융공익재단과 하나미소금융재단이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은 2006년 금융권 최초로 설립된 복지재단으로 노인요양시설과 아동보육시설을 운영한다. 하나미소금융재단은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에 신용대출을 해준다. 문화공헌으로는 ‘하나 여의도 클래식 음악회’를 꼽을 수 있다. 2006년부터 매달 셋째 주 수요일마다 클래식 공연을 열고 있다. 푸름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 각지에서 푸른 음악회와 어린이 환경포스터그리기 대회 등을 진행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린다.



카드에 이웃사랑을 담다


신한카드는 금융권 유일의 기부 전용 사이트인 ‘아름人(www.arumin.co.kr)’ 운영과 국내 최초의 기부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 발급으로 기부문화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 아름人에는 복지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등 370개(일반 기부처 161개, 정치인 기부처 209개) 기부처가 있다. 관심 있는 기부처를 조회하고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국내 유일의 기부 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는 이용액의 0.5~0.8%를 기부 전용 ‘아름포인트’로 적립해 주는데 기부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을 위해서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개념의 기부 카드에는 고객의 이름이 크게 새겨져 있다. 임직원 모금활동도 활발하다. 신한카드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1만원 단위로 계좌를 신청해 기부에 참여하는 ‘사랑의 1계좌’ 운동과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끝전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가 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UNEP 한국위원’과 함께 하는 노인 시설 대상 친환경 에너지 시설 설치 지원,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함께 장애인 농구대회 등을 후원할 예정이다.



이주여성에 웃음꽃 드려요


라이나생명은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을 위해 치과진료비 지원사업을 경북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다. 2009년에는 35명의 이주여성이 혜택을 받았으며, 2010년에도 활기차게 진행 중이다. 또 대구시 및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결혼 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취업능력 향상교육 프로그램 ‘Colorful Dream Academy’를 시작했다. 2009년 101명의 이주여성이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이 중 6명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전문기술직에도 13명이 취업했다. 올해는 228명의 다문화가족 이주여성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그만큼 라이나생명이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며 “다문화가족 및 건강증진 관련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


삼성전자는 인종과 지역을 뛰어넘어 어렵고 소외된 글로벌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것을 사회공헌철학으로 삼고 있다. 본격적으로 글로벌 공헌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이 꾸려진 1995년부터다. 북미·중남미·유럽·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중국·CIS·중동·아프리카 등 9곳에서 지역사회 정서와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미국에서는 2002년부터 ‘삼성 희망의 4계절’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소비자가 전자 매장에서 삼성 제품을 구입할 경우 이익금 중 일정액을 자선기금에 적립하는 방식이다. 지난 8년간 무려 1350만 달러가 모였다. 유럽에서 진행하는 ‘핑크 리본 캠페인’도 유명하다. 유럽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을 예방하고 환자들의 치료를 돕는 프로젝트다. 2006년 네덜란드 법인에서 처음 시작해 현재 28개국에서 진행한다. 중국에서는 ‘삼성 사랑의 빛 운동’이 한창이다. 중국장애인협회와 손잡고 2007년부터 3년간 6150명의 백내장 환자를 무료로 수술했다. 이 밖에 케냐,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IT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다.



꿈나무에게 희망을 쏘다


한국P&G는 2003년부터 ‘장애우의 감성지원 및 자립지원교육-함께 꿈꾸는 내일’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우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해주고 있다. 올해는 수혜대상 범위를 도움이 필요한 모든 아동 및 청소년으로 확대했다. 또 프로그램을 ‘감성지원’과 ‘자립지원’으로 나눴다. 감성지원은 ‘어린이와 함께 꿈꾸는 내일’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다. 2010년부터는 문화에서 소외된 아이들의 감성을 키워주기 위해 악기 혹은 미술활동에 필요한 기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장애우들이 보호자 도움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역 아동센터와 복지관을 대상으로 도서관 개·보수 및 설립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엔 전국 9개 지역 지역아동센터에 2700여 권의 책과 기자재를 기증했다. 이 밖에도 이마트와 함께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또 창립기념일엔 모금 및 제품기증 운동을 펼쳐 각종 복지센터를 후원했다.



사회적 약자에 무료 변론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를 위한 지식나눔활동 ‘프로보노(Pro Bono)’를 진행 중이다.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전문지식을 이용해 법률 사각지대를 없애고 자원봉사나 불우이웃에 대한 재정후원 및 지원사업을 하는 것. 대표적인 활동이 이주노동자, 노숙인, 국제난민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무료 변론하는 공익단체를 지원하는 것이다. 대한변호사협회 법률구조재단의 법률구조사업 기금 지원, YMCA 청소년 보호위원회를 통한 청소년 무료상담활동, 가정법률상담소 무료법률상담 지원 등이다. 김앤장은 99년부터 공익활동위원회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관장해 왔다. 2007년에는 이와 관련한 연구소도 만들어 소속 변호사들의 공익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좋은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소년소녀가장이나 중증장애인 및 지체부자유아 수용시설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노숙인·극빈자·독거노인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불우시설에 대한 재정지원 외에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 영업망이 ‘봉사 전위대’


대한생명 직원이라면 누구나 연간 근무시간 중 1%인 20시간 이상을 ‘사랑모아봉사단’에서 활동한다. 이들은 140여 봉사팀으로 나뉘어 전국 복지단체와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는다. 복지시설 청소뿐만 아니라 장애우 사회적응 훈련, 노인 치료 프로그램 보조 등 다양한 활동을 돕고 있다. 전국에 영업망을 갖고 있는 덕에 재난구호 사업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뛰어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2월 겨울 가뭄으로 고생하는 태백지역에 가장 먼저 달려가 생수 1만2000병을 전달한 것도 사랑모아봉사단이었다. 매년 창립기념일에는 ‘자원봉사 대축제’를 열고, 봉사리더 세미나를 실시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신입사원은 교육 때부터 봉사활동 기획에 참여한다. 그래서 대한생명의 사회공헌활동은 모든 임직원이 꾸준히 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 매월 급여의 일정 부분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고, 회사도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사회공헌기금에 출연해 ‘윈-윈 자원봉사’를 실현하고 있다는 게 주변 평가다



14년째 청소년 해외봉사단


온라인 쇼핑업체 G마켓은 11년째 ‘고객 참여형 열린 기부’에 열심이다. ‘후원쇼핑 서비스’ 제도는 판매자가 설정한 후원 상품을 구매자가 사게 되면 별도 비용을 낼 필요 없이 상품 한 개당 100원씩 자동 적립된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이 현재 122억원에 이른다. 이 돈은 각종 후원활동에 쓰인다. 후원 아이디어를 공모해 선정된 팀에 1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G마켓 후원공모’가 대표적이다. 매년 세계청년봉사단(KOPION)과 함께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세계 각국에 파견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도 인기다. 2006년부터 해외봉사단을 모집해 베트남, 네팔, 캄보디아 등지에서 올해로 14회째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위드멘토’는 대학생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연결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적응을 돕는 동시에 대학생에게는 장학금과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G마켓 김주성 후원팀장은 “일회성 기부가 아닌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생활 속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새로운 기부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늘진 곳에 그들이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2005년 회사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공헌은 크게 장학사업, 다문화가정 지원, 소외계층 돕기, 해외 봉사활동 등 네 가지로 나눠서 진행한다. 이 중에서도 소외계층 지원을 통한 나눔 실천에 적극적이다. GKL은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2007년부터 전 직원이 참여하는 ‘세븐럭 봉사단’을 구성했다. 1500여 명에 달하는 봉사단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다닌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노인복지센터와 승가원이다. 서울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하는 날을 노인들에게 무료 급식하는 ‘효 실천의 날’로 지정했다. 승가원 장애 아동에게는 인사동 공방 체험, 헤이리 전시회 관람, 도자기 만들기 등 문화활동을 지원한다.일주일에 한 번씩은 서울영아일시보호소를 찾아 아기를 돌봐주고 아기용품을 전달한다. 지난 7월에는 지역 장애인들의 이동에 필요한 버스 구입비로 1억600만원을 기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 여성을 찾아 다니며 무료 진료해주고 독거노인 생일잔치도 하는 등 지역사회와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한 해 540억 통 큰 지원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을 전문으로 하는 친환경에너지 기업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이 절실한 시기에 국내 총 발전량의 40%를 공급하며 국가 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수원의 역할만큼이나 돋보이는 것이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기여다. 지난 한 해 지역 지원 규모만 540억원에 달한다. 지역 내 각급 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지원하고 교육 기자재 보급은 물론 장학사업을 통해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지역 소재 기업을 우대하고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하며 전기요금 감면 등으로 실질적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구한다. ‘지역공동체경영’에 앞장선 선봉대는 전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한수원 사회봉사단’이다. 창단한 지 올해 6년째인 이 봉사단은 경주 국제마라톤대회, 울진 뮤직 팜 페스티벌 등 지역 행사를 후원하고, 김유정 문학상 등을 제정하는 등 지역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기업답게 ‘바다 및 하천 생태계 정화운동’ ‘지구온난화에 대한 공익성 홍보활동’ 등에도 적극적이다.



나눔의 즐거움을 팝니다


2001년 설립된 롯데슈퍼는 업계 1위 기업답게 사회공헌 사업에 열정적이다. 2008년 사랑의열매와 나눔 협약식을 통해 ‘꿈나무 아동 100가지 소원 들어주기’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매년 ‘아름다운가게’에도 참여해 수천 점의 물품을 기증하고 있다. 임직원의 자원봉사가 돋보인다. 지난해 200여 명의 직원이 직접 김치를 담가 소외 가정에 전달했고, 올여름 중복 때는 반포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사랑의 삼계탕 나누기’ 행사를 전개해 저소득층 가정을 비롯한 200여 명의 노인에게 직접 만든 삼계탕을 제공했다. 전국 6000여 명의 롯데슈퍼 직원은 매달 4시간씩 의무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최근엔 CJ라이온·유한킴벌리 등 협력업체와 함께 판매를 통한 기부활동을 하는 등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행복나눔 N캠페인’에 참여해 N마크가 부착된 상품의 매출 일부를 기부했다. ‘아름다운 이웃’ 캠페인에선 고객들도 직접 포인트를 활용해 기부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센스 만점의 재능 기부


현대캐피탈의 사회공헌은 단순히 ‘얼마나 많이’보다는 ‘무엇을’과 ‘어떻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미소학습원이 좋은 예다. 이곳은 미소금융 대출자들을 위해 재무, 법률, 마케팅, 운영, IT 등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나눠주는 기관이다. 미소금융재단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대출 건수를 늘리는 것보다 대출자들이 자활에 성공해 대출금을 갚고 그 돈이 다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게 현대미소금융재단의 철학이다. 통일부와 함께 탈북 주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같은 취지다. 통일부와 7월 협약을 맺어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2억7000만원, 총 10건의 대출이 이뤄졌다. 미소학습원에서 8월 25일 시작된 탈북 주민 교육 프로그램엔 17명이 참여해 제빵 기술 등 교육을 받고 있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전무는 “현대차 미소금융은 금융 소외계층의 실질적 자활을 돕고 있다”며 “현대캐피탈은 앞으로도 마케팅과 디자인 역량, 재능을 활용한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까지 아름다운 기업


유한양행은 사회공헌활동 DNA를 갖고 태어난 국내 토종 제약사다.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는 기업의 설립 목적은 이윤을 창출해 많은 사람에게 기술교육 기회와 일자리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박사는 생존해 있을 때부터 여러 공익재단에 주식을 기증했다. 그는 아예 의료복지 및 교육사업을 위해서만 주식을 팔 수 있도록 지침을 만들어 놓았다. 현재 유한양행의 최대주주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이 창업자의 철학을 이어간다. 공익법인인 두 기관에 배당된 유한양행의 이익은 자연스럽게 사회를 위해 쓰인다. 유한재단은 장애인 지원사업, 사회복지사업, 교육장학사업, 기술문화연구 장려활동을 펼친다. 예컨대 한국보이스카웃 연맹이 주최하는 장애인 대상의 아구노리(전국 장애청소년 야영대회) 행사와 장학사업을 진행한다. 유한재단은 설립 이전부터 우수 대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학생과 고등학생 약 1700명이 장학금을 받았고 후원한 누적 장학금은 30억원을 넘는다.



집 고쳐주기 선수죠


GS건설은 약 20개국에 퍼져 있는 본사와 지사에서 ‘맞춤형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6년 2월 매칭 그랜트 방식의 ‘자이 사랑 나눔단’을 발족해 현장과 본사 직원을 123개 조로 나눠 매년 400여 회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여기에 적합한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세곡동 반고개 마을에서 1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당해 도움을 요청하자 GS건설 청담자이 건설현장 직원 10여 명이 출동했다. 20가구의 장판을 교체하고, 흙탕물을 뒤집어쓴 가구와 살림살이를 씻고 정리했다. 지난 4월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희망의 집수리 사업’에 참여해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의 집 수리 활동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다우존스 지속경영가능지수(DJSI) 월드 지수에 편입됐다. 이 지수는 미국 다우존스 인덱스, 스위스 지속가능경영 평가사 샘(SAM)이 공동으로 전 세계 상위 2500개 기업의 재무 성과와 경제성·사회성을 평가해 글로벌 표준기업으로 선별하는 지수다.



저희와 ‘희망 여행’ 가실래요?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명성에 걸맞게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다문화가정, 노인, 저소득층 가정 등 소외 이웃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여행 프로젝트, 관광 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한국을 세상에 소개할 수 있는 관광전문가로 성장하도록 장학금을 제공하는 투어챌린저, 자율적으로 결성된 사내 봉사조직 하나투어 임직원 희망 봉사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봉사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사내에 사회공헌 전담부서(CSR팀)를 설치한 다음 순익의 일정액을 적립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또 100원의 기적, 희망 트리, 온라인 콩 저금통 등 사내 기부활동을 진행해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빈곤아동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하나투어는 ‘여행’을 테마로 임직원의 노력봉사와 각자의 능력을 활용하는 능력봉사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그 덕분에 하나투어 임직원은 사회봉사 마인드가 확실하게 잡혀 있다고 한다. 이는 곧 나눔 기업문화로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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