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 우리가 도와드리죠
디자인 경영 우리가 도와드리죠
디자인이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이 디자인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인력이나 노하우, 자본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 중소기업 디자인지원센터는 구세주와 같다. 중소기업 디자인을 원스톱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중소기업 중심의 디자인산업 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 거점 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미디어리서치 조사를 통해 8600여 개 중소기업이 밀집한 구로 디지털밸리가 낙점됐다. 지난해 11월 서울 중소기업 디자인지원센터가 설립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급 두뇌 인력이 밀집돼 있는 서울은 디자인과 같은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특히 디자인은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설립 이유를 밝혔다.
지원센터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중소기업과 디자인 전문회사를 매칭시켜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 전문가들이 컨설팅 서비스에 적극 나서도록 주선하고 있다. 디자인 전문가가 직접 업체를 방문해 디자인 경영을 자문해주는 것이다. 이들은 중소기업이 보다 나은 디자인을 얻을 수 있도록 전문 회사를 추천하고, 나아가 서울시에 있는 다른 디자인 지원 시설과도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원센터에선 올해 이미 100건이 넘는 매칭 사업을 수행했을 정도로 중소기업의 관심이 높다.
지원센터가 지난 1년 동안 이룬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중소기업이 지원센터를 이용한 사례는 4266건에 달한다. 월평균 426건이다. 시설(2217건)과 상담 서비스(2049건)를 골고루 이용하는 것도 눈에 띈다. 디자인 인력 고용 효과도 높다. 지원센터를 통해 50개 회사에서 182명을 충원했다. 센터 관계자는 “디자인은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소재 선택이나 기구설계, 금형개발, 후가공 등에서 낭비 요인을 없애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디자인이 부실하면 한 번이면 족할 금형 제작이나 후가공에서 시행착오가 반복돼 엄청난 비용을 치를 때가 많다.
센터에선 중소기업에 단계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를 방문하면 상담을 거쳐 전문위원들이 직접 업체를 찾아 멘토링 서비스를 한다. 이후 해당 기업의 디자인 개발은 물론 특허 출원까지 지원한다. 중소기업에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교육과 전시회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 디자인 우수사례 전시회만 네 번 열었고, 전문 교육도 6회 실시했다.
지난 9월부터는 특허 상담도 해준다. 디자인 특허 관련 전문가를 활용한 자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디자인 결과물에 대한 권리화(출원) 절차는 물론 특허 분쟁에 대해 자문한다. 특허를 내는 법적 절차를 알려줘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다.
센터는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산학연 인력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해 디자인 인력을 기르겠다는 것이 대표적 예다. 3차원 쾌속조형기 등과 같은 공용장비 설비도 더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디자인의 중요성이 여기저기서 부각되고 있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관심을 둘 겨를이 없었다”며 “모든 중소기업이 보다 편하게 디자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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