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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PE - INTERNATION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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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의 ‘극약처방’

CHINA SHORTS OUT
중국은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할 때도 애를 먹는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선의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지역의 행정당국자들은 공장, 가정, 교통 신호등, 심지어 병원의 전력공급까지 차단한다. 그런 방법으로 전기를 절약하고 오염을 억제하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에너지 사용을 GDP 대비 20%까지 감축하려는 그들의 환경보호 정책은 역효과를 불렀다. 공장주들은 전기 대신 디젤 발전기를 돌리는 편법을 동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젤 발전기의 배기가스는 오히려 중국의 상당수 재래식 발전소보다 환경에 해롭다. 그 결과 디젤연료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유소 대기행렬이 길어졌다. 또 제조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시멘트의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 물가급등을 초래했다. 상하이 데일리는 이 막바지 에너지 절감 노력을 ‘녹색 촌극’이라고 압축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앞으로 중국 정부가 내놓을 5개년 계획에도 비슷한 감축쿼터가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기후회담에서 법적 구속력을 지닌 환경오염 배기가스 규제에 중국이 서명하지 않은 배경도 바로 그 때문일지 모른다. 전력소비 감축 시도가 이미 커다란 문제를 야기했다. DUNCAN HEWITT



불황엔 가족기업이 강하다

EUROPE'S FAMILIES PROFIT


가족기업의 주가가 뛴다. 벨렌 빌라롱가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가 구미 전체의 4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족이 상당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최근의 위기 속에서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시장 수익률 면에선 6%가량, 순익 면에서 10% 이상 앞섰다.” 전체적으로 더 많은 현금을 비축했고 과도한 차입을 피했다(도산한 은행들과는 달랐다).

이 조사는 가족기업에는 내분, 혁신 부재, 공금과 쌈짓돈을 혼동하는 경향이 만연한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뒤엎는다. 대신 BMW(콴트 일가 소유), 월마트(월턴 일가), 삼성(이씨 일가) 같은 스타 기업들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새로운 모델이 뿌리 내린다. 언스트&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가족기업은 인재관리와 장기적인 전략수립에서 더 뛰어나다. 그러나 진정한 강점은 가족기업에서는 누가 최종 결정권자인지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일지도 모른다. 금융위기는 경영자들이 다른 사람의 돈으로 투기를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과 자녀, 손자들의 이름이 걸리면 계산법은 달라진다. ANDREW BAST



대학생들에게 포위된 영국

BRITAIN UNDER SIEGE


문제가 많은 젊은이들로 보였다. 지난 9일 젊은 폭도가 찰스 왕세자와 그의 부인 카밀라가 탄 차를 공격했다. 시위대는 윈스턴 처칠 동상을 훼손하고, 관공서 유리창을 박살냈다. 경찰이 나서서 이들과 대치하며 소요를 진정시켰다. 대폭적인 예산삭감 결정 이후 영국에서 처음 일어난 이 난동은 대학 등록금의 대폭 인상에 항의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 추한 현장이 런던의 대학생들 탓은 아니다. 상당 부분 사실상 극좌파와 무정부주의 단체들이 대중적인 명분을 얻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주류 학생단체들엔 좋지 않은 소식이다. 마지못해 불가피한 긴축정책을 받아들인 여론의 눈에 공공기물파손과 경찰관 폭행이 좋게 비칠 리 없다. 그로 인해 그들의 명분이 퇴색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등록금을 걱정하는 대학생들의 입장에선 이들 극렬 단체를 떨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지난 10일 화이트채플 무정부주의자 그룹은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WILLIAM UNDERHILL



우루과이, 담배와의 전쟁

URUGUAY SNUFFS BIG TOBACCO
남미의 우루과이 이야기만 나오면 분을 참지 못하는 담배회사 경영자가 있다. 올 초 우루과이(GDP 440억 달러)는 말버러 제조사에 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끔찍한 이미지로 담뱃갑의 80% 이상을 덮으라고 명령했다. 심각한 기형인 아기 모습과 구강암의 확대 이미지 등이다. 필립 모리스(시가총액 1070억 달러)는 그렇게 포장을 하면 회사의 로고 일부가 가려져 국제무역협정에 저촉된다며 반격에 나섰다.

다국적기업 필립 모리스가 소송을 제기해 시간과 돈을 쏟아부으면 우루과이 정부는 가볍게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회사의 건강에는 해로울지 모른다. 우루과이의 동맹세력으로 171개국의 보건장관뿐 아니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까지 내로라하는 저명인사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광적인 금연운동가인 블룸버그는 우루과이에 거액의 자금과 법적 지원을 제공한다. 어울리지 않는 듯한 연합이지만 이들은 금연운동에 쫓기는 산업의 ‘건강’에 적색 경보를 울린다. MAC MARGOLIS



아이티 비극… 선거도 미궁 속으로

HAITI`S ELECTION CHAOS
아이티 선거는 원래 지진 후 재건과정을 진두 지휘할 대통령을 선출하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오히려 그 재건과정의 발목을 잡을 위험성이 농후한 정치적 수렁이 되고 말았다.

지난주 선거 결과 레네 프레발 대통령이 미는 주드 셀레스틴 후보가 팝 가수 미셸 ‘스위트 미키’ 마르텔리 후보를 제치고 1월 16일의 결선투표에 나서게 됐다. 출구 조사와는 상반된 결과가 나오자 수천 명의 시위대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거리로 쏟아져 나와 불을 지르고 가설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인도적 지원 차량을 포함한 모든 차량의 교통을 차단했다(선거위원회는 재검표에 합의했으며 그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소요사태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이 ‘선거 멜로드라마’가 곳곳에서 중단됐다. 무질서와 폭력사태가 벌어질 동안 수천 명이 투표자 명부에 등록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근대 역사가 쿠데타와 정치적 분쟁으로 점철된 이 나라에서 이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국제 구호요원들은 발등의 불을 끄는 데 전념해야 할 시점에 선거에 관심을 빼앗긴다고 안타까워한다. 콜레라의 전염이 너무나 심각해 하루 1000명씩 감염되며 아이티인 130만 명이 지진 후 1년 가까이 여전히 비위생적인 천막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이티 정부는 이런 문제에 대처할 능력이 거의 없으며 선거에 따른 혼란을 감안할 때 이 나라가 조만간 구제받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JACOB KUSH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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