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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악의 번영』

Econo Book -『악의 번영』

저자 다니엘 코엔 출판사 글항아리 031-955-2670 값 1만6000원

다니엘 코엔은 전작 『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 『세계화와 그 적들』로 국내에 알려진 프랑스의 경제학자다. 코엔은 흔히 좌파 경제학자로 불린다(그는 중도좌파 성향인 르몽드의 편집위원이며 지난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그의 글과 책은 그리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코엔은 『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에서 ‘20대80’의 사회를 비판하지만 원인과 대책에 대해선 일부 좌파 경제학자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잘사는 나라가 보호무역으로 부유해진 후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자유무역을 강요하며 부자 나라가 되는 것을 막는다는 시각 따위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10년 전 쓴 책에서 그는 아시아에서 유입되는 값싼 노동력과 공산품으로 실업을 걱정하는 프랑스인의 불평을 비판했다. 그는 “가난한 나라와의 교역이 서구 세계가 가난해지는 원인이라는 것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자유로운 교역이 진정한 세계화를 이끈다고 주장한다.

이런 생각은 『세계화와 그 적들』로 이어지는데, ‘후진국에 강요되는 선진국의 일방적 시장개방 공세가 곧 세계화’라는 의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 그는 세계 빈부 격차는 부유한 나라의 착취 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가 부유한 나라로부터 망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후진국이 선진국 또는 신흥국으로 구성된 세계화 체제에서 소외되는 것이 원인이라는 것인데, 이 원인을 해소하는 방법이 보호무역일 수는 없다.

그가 이번에는 경제입문서로 한국 독자를 찾았다. 원제를 그대로 따온 『악의 번영』이다. ‘비판적 경제입문서’라는 부제가 달렸다. 저자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 “경제가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거꾸로 인류 역사가 불변의 경제법칙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이해하는 데 있다”고 했다.

코엔은 농업혁명이 발생한 시기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발생한 최근까지 세계경제의 주요 흐름을 짚으며 질문을 던진다. 인류의 삶은 왜 18세기가 돼서야 급속히 개선됐는가? 지속적 성장이라는 과제를 달성한 듯 보였던 서양은 왜 두 차례 전쟁으로 자신을 파괴했는가? 인류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확산에 힘입어 세계적 차원에서의 부흥과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가?

책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성장과 그런 성장을 가로막는 위기는 왜 발생하는가’에 있다. 책 후반에 그가 결국 하고 싶은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전 지구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오늘날의 핵심 문제는 이 세계가 과연 21세기의 주요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가에 있다”고 강조한다. 비물질적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경제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 즉 예고된 생태 위기를 극복하는 것, 전 세계로 퍼져가는 서양의 낭비적 소비 규범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가 성장하고 그 성장을 스스로 무너뜨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저자는 “신석기혁명이나 산업혁명 때와 비슷한 거대한 인식의 전환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간단하지도 않고 또한 불확실하다. 이 불확실함이 ‘악’이 돼 ‘번영’하면 인류는 또 위기를 맞을 것이다.



애플을 벗기다

애플 신화에서 깨어나라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애플 신화’. 그러나 저자는 사람들의 ‘애플 찬양’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를 대하는 오만한 태도나 폐쇄적인 제품 정책, 잡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영 방식으로 애플이 몰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애플과 잡스에 대한 기존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애플 신화’의 진상을 살펴보게 한다.

▒ 안병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02-3670-1139 1만3000원



바이럴 루프

소비자가 곧 마케터인 세상
트위터·페이스북은 거대한 영업 조직이나 막대한 광고 예산 없이 ‘바이럴 루프’ 구조만으로 성공한 기업들이다. 바이럴 루프는 최초의 소비자 한 명이 다른 소비자를 불러들여 점차 네트워크를 확장해가는 것을 뜻한다. 이 책은 ‘바이럴 루프’로 성장한 미국의 IT기업 창업자와 투자자 인터뷰를 통해 소셜 네트워크의 효과적 활용법을 제시한다.

▒ 어덤 페넨버그 지음

▒ 틔움출판 02-6409-9585 1만6800원



우리만 모르는 5년 후 한국경제

세계 경제 전쟁에서의 생존전략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전쟁에서 승리할까? 저자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권력이 양극체제에 들어섰다고 주장한다. 나토를 주축으로 하는 친서방 세력이 그 한 축이며, 중국과 러시아·이슬람의 공조로 이뤄진 반서방 국가가 또 다른 축이다. 저자는 급변하는 세계 금융 질서와 경제 패권 구도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 조명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 02-360-4566 1만3800원



레드오션 전략

잃어버린 ‘흑자의 섬’을 찾아서
혁신과 연구개발은 모든 기업의 모토다. 혁신적 아이디어로 블루오션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뜬구름 잡는 ‘블루오션’이 아니라 현재의 ‘레드오션’에서 수익을 찾으라고 주장한다. 돈이 새나가는 구멍만 막아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판매 방식과 리더십 등 네 가지 영역에 걸쳐 수익성을 높이는 법을 알려준다.

▒ 조너선 번즈 지음

▒ 타임비즈 02-3480-6627 1만6000원



이기는 결정의 제1원칙: 모든 데이터를 부정하라

당신의 경험이 데이터보다 합리적이다
수퍼컴퓨터의 ‘자동화된 예측’보다 전문 일기예보관의 ‘경험적 예측’이 더 정확하다? 우리는 흔히 객관적 데이터가 주관적 경험보다, 합리적 이성이 직관보다 옳은 결정을 내리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여러 사례와 실험 결과를 제시하며 올바른 결정은 방대한 데이터나 지침이 아닌 인간의 경험과 직관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 게리 클라인 지음

▒ 21세기 북스 031-955-2724 1만8000원



트렌드 히치하이킹

세상을 움직이는 소비자 트렌드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렌드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트렌드가 무엇인지 아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빨리 포착해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은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트렌드를 예측해 이를 활용하는 법을 제시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먼저 읽고 개척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 김용섭 지음

▒ 김영사 02-3668-3239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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