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의 나눔 4계절] 페어웨이가 주차장 되는 골프장
[대보의 나눔 4계절] 페어웨이가 주차장 되는 골프장
최등규 대보그룹·서원밸리GC 회장은 ‘나눔경영’의 전도사다. 2009년 10월 모교인 충남 대천고에 사재 21억원을 들여 대보 영재관을 세웠다. 전체 면적 1220㎡, 지상 3층 규모로 첨단 디지털 독서실·강의실·생활실을 갖췄다. 최 회장만 그러는 게 아니다. 대보그룹 가족은 나눔경영에 익숙하다. 대보 계열사는 사업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각각 추진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를 운영하는 대보유통이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유가족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식이다.
그중 가장 활발하게 나눔경영을 펼치는 계열사는 서원밸리GC다. 이 골프장은 2000년부터 무료 자선음악회 ‘그린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행사 수익금과 그룹 차원에서 모은 성금은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한다. 지난해 5월 열린 그린콘서트엔 2만8600명이 찾았고, 239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그린콘서트가 처음 열린 2000년보다 방문객은 19배, 성금은 16배가 됐다.
이 콘서트는 ‘골프장은 상류층이 이용하고 지역민에겐 피해를 준다’는 편견을 바꾸는 계기도 되고 있다. 콘서트가 열리는 날엔 페어웨이에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는 가족이 넘친다. 벙커는 아이들의 모래 놀이터가 된다. 방문객이 늘자 서원밸리GC는 페어웨이 일부를 주차장으로 개방했다. 대보그룹 정민우(기획조정실) 부장은 “그린콘서트를 한번 개최하면 복구비용까지 감안해 5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한다”며 “지역 주민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이 콘서트의 규모를 계속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원밸리GC는 가을과 겨울에도 나눔경영을 한다. 가을엔 관내에 있는 신산·도마산·용미초등학교의 결식아동을 돕는다. ‘사랑의 도시락’이라는 이름으로 기금을 전달한다. 2005년 4월부터 매월 200만원씩 연 1200만원을 지원한다. 최 회장은 “관내 초등학교에 결식아동이 사라질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보의 활발한 나눔경영에 대해 최 회장은 정작 덤덤하다. “대단한 일도 아니고, 알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그룹이 거둔 성과를 사회에 나눠주는 건 당연하죠. 이를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장학금으로 모교 후배가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되고, 이를 발판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면 국가발전은 물론 대보그룹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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