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단기투자는 위험
바이오시밀러 단기투자는 위험
최근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관련 계획을 발표하며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헬스케어·바이오산업 진출을 구체화했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의 제네릭 버전으로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품을 일컫는 말이다.
꿈을 먹으며 자라는 주식시장에서 삼성이 헬스케어·바이오산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을 아쉽게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 해외 기업과 바이오 합자사 설립충분한 자금력과 해외 기반, 시장분석 능력을 가진 삼성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은 기대를 갖도록 하기에 충분한 소식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성장률이 높은 산업이고 특허 만료가 임박한 제품이 많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해 다수의 제약사가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복제품이라고는 해도 구조가 복잡해 품질이 입증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의 생산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인체에 투여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안전성 확립을 위해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돼야 한다. 한마디로 높은 생산기술과 글로벌 수준의 임상시험 능력, 그리고 이를 진행할 수 있는 자금력이 동반돼야 하는 분야다.
삼성은 총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과 글로벌 임상 전문업체 퀸타일즈의 합자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다수 업체와 달리 삼성은 해외 임상 전문업체와 합자회사를 설립한다. 이는 선진국시장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의약품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북미 및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 매출의 70% 상당이 발생하고 있다. 선진국시장이 승부처인 것. 삼성은 합자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수준의 임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선진국의 까다로운 허가 규정을 통과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분야 진출은 2009년 정부의 스마트 프로젝트 중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이수앱지스, 제넥신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며 밝혀진 바 있다. 이수앱지스는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정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제넥신은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필요한 세포주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2016년 이후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실제 수혜 정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을 인수해 의료기기 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등 계열사별로 특성에 맞춰 헬스케어 및 바이오 분야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테크윈, 삼성SDI, 삼성SDS는 IT와 융합이 가능한 유전자 분석기기 개발, 유전자 정보를 해독하고 질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는 바이오 인포메틱스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세포칩 개발을 통한 맞춤형 항암제를 연구하고 있다. 삼성의 헬스케어 산업 중추가 되는 삼성의료원은 줄기세포 관련 재생의학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이 이처럼 본격화되면서 바이오인포메틱스 등 U헬스케어 사업을 추진 중인 삼성SDS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상장사인 삼성SDS는 장기적으로는 U헬스케어 사업 등 신수종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합자사 설립 과정에서 삼성SDS는 바이오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인 활동을 위한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등 업무지원 정보시스템 구축을 도맡게 될 예상이다.바이오제약을 양산하기 위해서는 제약정보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제약 관련 후보물질군을 찾는 정보시스템은 연구개발(R&D)에 필수적인 요소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바이오제약 사업은 추후 바이오인포메틱스 사업과 합쳐지면서 바이오 사업의 새로운 사업 영역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관련 기업 주가변동성 커질 듯삼성이 진행하고 있는 헬스케어·바이오 분야를 정리해 보면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유전자 정보 해독을 통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 개발, 재생의학, 의료기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유전자 정보 해독 업체로는 마크로젠, 테라젠이텍스가 있다. 재생의학 분야에는 메디포스트, 차바이오앤이 대표적이다. 의료기기 분야는 과거 메디슨에서 분사된 의료영상 분야의 인피니트헬스케어, 소형 의료진단 기기 개발업체 나노엔텍을 비롯해 여러 업체가 있다.
삼성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진출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인력양성, 산업 인프라 확대, 기존 업체와 공동연구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헬스케어 분야는 연구개발에서 직접적 매출이 이뤄지기까지 긴 시일이 필요한 분야다. 성과가 본격화되고 직접적 수혜 정도를 파악하기까지 관련 주들의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헬스케어 산업 관련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삼성 바이오·헬스케어 테마주 형성은 불가피하겠지만 단기적 접근보다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이란 큰 흐름을 보고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인도’, 12월 11일 현지 진출
2크래프톤, 신규 스튜디오 ‘인조이스튜디오’ 설립
3SK증권, 제31회 기업혁신대상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 수상
4“시가가 얼마야?” 초고가 아파트, 내년부터 ‘감정평가’로 과세
5국토부, 한국판 미테랑 프로젝트 추진한다
6유니스 임서원, 기아 김도영 옆 손하트…다정한 투샷
7무대 위 각선미 뽐내며…기아 치어리더들 '삐끼삐끼'
8누아, 신한벤처투자 등 9개 기관 참여한 투자 유치
9권리금이 필요 없는 신축 상가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 상업시설’ 본격 분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