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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YLE] 유순신 유앤 파트너즈 대표

[CEO&STYLE] 유순신 유앤 파트너즈 대표


여성 CEO 유순신의 이력과 외양은 화려하다.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성공한 여성의 전형이 엿보인다.
베이지 슈트는 랄프로렌 블랙라벨, 구두와 핸드백은 랄프로렌, 진주목걸이와 귀걸이는 본인 소장품.

국내 여성 헤드헌터 1호로 잘 알려진 유앤 파트너즈의 유순신 대표. 몇 년 전 한 건설회사 CF광고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주인공이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외국계 회사에서 영업분야를 체험한 후 2003년 유앤 파트너즈란 회사를 설립했다. 그녀는 이 회사를 헤드헌팅뿐 아니라 인력자원 서비스, 커리어 컨설팅 등 인재관리 전문회사로 키운 파워 우먼이다.



자기 투자는 상대방에 대한 매너유순신 대표와의 첫 만남은 매장 촬영 일주일 전인 6월 3일 삼성동에 위치한 그녀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유 대표가 평소 시간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는 걸 알기에 잔뜩 긴장하고 약속시간 10분 전에 서둘러 도착했다. 예상대로 정각에 모습을 드러낸 유 대표. 화사한 메이크업과 정성 들여 드라이한 헤어 스타일, 그리고 완벽한 옷차림을 했다.

“조금 더워서 재킷 좀 벗겠습니다.” 웃옷을 벗은 유 대표의 스타일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무광 골드 색상이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심플한 민소매 원피스에 볼드한 앤티크 목걸이를 매치해 50대 여성이라고는 믿기 힘든 시크한 자태를 뽐냈다. 자기관리를 위한 팁을 알려 달라고 첫 질문을 했다.

“아무래도 투자를 많이 해야겠죠. 피부관리나 의상 등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곧 상대방에 대한 매너이자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니까요. 마음가짐이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평상시 자기 수양과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프로페셔널 헤드헌터답다.

동년배에 비해 유독 패셔너블한 유 대표는 평상시 패션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는 걸까. 패션 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해 온 그녀의 남편, 랄프로렌 코리아의 정세혁 대표는 아내의 패션감각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정 대표는 외국 출장 때마다 그녀를 위해 세련된 옷을 선물한다. 그녀 또한 신문은 물론 패션잡지를 비롯한 각종 월간지를 10권 이상씩 매달 구독해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다. 이는 패션에 대한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얻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제 의상의 절반 이상이 랄프로렌에서 구입한 것들이죠. 이것도 내조의 한 방법 아닐까요?(웃음)”

남편 회사인 랄프로렌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는다. 혜택이 좀 있을 법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손사래를 친다. 매장에서 직접 구입한다고 딱 잘라 말한다. T.P.O에 따라 의상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유 대표.

“글로벌한 비즈니스 업계에서 항상 딱딱한 정장만 고수하는 것은 참으로 융통성 없어 보일 수 있죠. 이브닝 파티 같은 특별한 날이면 등이 파인 드레스 등 과감한 스타일을 연출해 보세요. 남성 CEO라면 보타이로 멋지게 꾸민 턱시도 입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저는 멋진 선상 파티일 경우 스카프나 숄을 꼭 준비합니다. 바람에 날려 머리가 흐트러질 것에 대비해 미리 부분 가발을 응용해 머리를 고정해 놓기도 하죠. 하지만 강의를 할 때만큼은 심플하면서도 포멀한 슈트를 고집합니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상황에 맞게 의상을 구분해 놓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특히 유순신 대표처럼 바쁜 비즈니스 우먼에게는 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화초 가꾸기평상시 하루 일과는 어떨까 내심 궁금했다. 자기관리가 한결같이 깔끔해서다.

“언제나 기상 시간은 오전 5시예요. 바로 출근 준비를 하는 건 아니고 6시까지 한 시간 동안 화초 가꾸기를 즐기죠. 주변 사람들은 그 시간에 한 시간 더 잠을 자겠다며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어요.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죠.”

화이트 셔츠는 랄프로렌 컬렉션, 와이드 팬츠는 랄프로렌 블랙라벨, 화이트 벨트는 랄프로렌, 귀걸이와 구두는 본인 소장품.

카리스마 강한 첫인상과 다소 화려한 외모인지라 도시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특히 사람을 좋아한다는 남편 정세혁 대표는 매주 금요일이면 항상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한때는 초대 인원이 평균 20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럴 땐 샴페인이나 와인만 20병 이상 필요해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결국 서로 협정을 맺었다. 8명 정도로 인원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사실 8명이라도 매주 그렇게 손님을 접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같이 나이 들다 보면 어느 정도는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마음 편해요. 좋아하는 것을 막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조금만 양보하면 돼요.”

잘나가는 CEO를 남편으로 둔 여성 CEO가 현명하게 가정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방법은 양보와 배려였다.

“처음에 우리는 서로를 경쟁자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좋은 경쟁이겠죠. 그러다 보니 서로의 사업을 잘 이해하기도 하면서 결국에는 서포트해 주는 돈독한 관계가 됐어요.”

가정이나 비즈니스에 소통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녀는 조찬모임만 일주일에 2~3번 갖는다. 점심 약속은 거의 매일 잡혀 있다. 대신 저녁에는 되도록 약속을 잡지 않는다. 자신만의 원칙을 정하고 지키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꼭 참석해야 할 저녁 약속인 경우 1차에서 끝내고 2차는 절대 가지 않는다. 특히 약속 시간 15분 전에는 항상 도착하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만날 때마다 “식사 한번 하자”는 말을 하는 사람들과는 사뭇 다르다.

요즘 조기퇴직으로 40~50대 퇴직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녀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조언했다.

“중요한 것은 본인 마인드입니다. 회사만 믿고 자기계발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죠. 제2의 인생을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회사가 나 없이는 안 돌아간다’는 생각이에요. 큰 오산입니다. 회사는 나 없이도 잘 돌아간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성장합니다. 1인 기업이 늘고 있는 요즘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노력도 필요하죠. 인문학적 소양을 늘리고 감성을 발달시켜 창의적인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합니다.”



미국 상류사회 워너비 스타일로 변신지난 6월 9일 도산공원 앞 랄프로렌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 고급스러운 색상 매치가 돋보이는 그레이 색상의 재킷과 핑크색 도트 무늬 리본 블라우스, 깔끔한 화이트 스커트 차림으로 등장한 유 대표. 그녀는 의상부터 소품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챙겨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헤어와 메이크업 컨셉트를 위해 뷰티살롱인 ‘이경민 포레’에 들러 헤어 디자이너와 시안 상담까지 하는 열의를 보였다.

첫 번째 룩은 랄프로렌 컬렉션 의상인 화이트 색상의 애나베스 셔츠와 랄프로렌 블랙라벨의 하이웨이스트 핀스트라이프 와이드 팬츠. 전통적인 남성 턱시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애나베스 셔츠는 독특하게 워싱된 리넨 소재로 만들어 가벼우면서도 시원한 질감을 자랑한다. 그녀 특유의 카리스마와 자신감 넘치는 여성 CEO 이미지를 잘 표현해 준다.

얼마 전 이곳에서 구입했다는 본인의 의상인 하이웨이스트 와이드 팬츠가 매니시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를 더욱 살려준다. 좀 더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싶다면 심플한 펜슬 스커트가 적합하다.

두 번째 룩은 랄프로렌 블랙라벨의 옅은 베이지 더블 브레스트 슈트. 조직감이 강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하는 7부 소매의 울·리넨 슈트는 아메리칸 클래식 특유의 여성스러움과 우아함이 돋보였다. 역시 랄프로렌에서 구입했다는 그녀의 진주목걸이는 고급스러움을 더해 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재클린 케네디 같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엘레강스하지만 고루해 보이지 않는 스타일이 다소 섹시해 보이기까지 한다.

웬만한 비즈니스 우먼이라면 블랙슈트 한 벌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비즈니스 우먼으로 변신하고 싶다면 고급스러운 베이지 슈트는 필수 아이템이다. 어느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무난하다. 재킷과 스커트를 다른 아이템과 매치해도 좋은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마지막으로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구두만큼이나 중요한 핸드백을 살펴보자. 유 대표가 들고 다니는 백은 일명 리키백이라 불린다. 악어가죽 소재로 랄프 로렌이 부인이자 뮤즈인 리키 로렌을 위해 만든 최고의 럭셔리 아이템이다. 특히 미국 상류사회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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