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 Book - 『가차없는 자본주의』
Econo Book - 『가차없는 자본주의』
“자본주의는 이윤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사적 투자자들의 경제 행위와 관행에 뿌리내린 문화체제이다. 대개 이윤추구는 무엇보다도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의해 실현된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단순한 경제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물질적 요인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36쪽)
역사학자 조이스 애플비의 신작 『가차없는 자본주의(The Relentless Revolution)』는 이 같은 자본주의의 정의에서 출발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런 자본주의 발전을 이루는데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가 수수께끼”라는 좀 엉뚱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책은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500년의 역사를 종횡무진 누비는 형식이다.
어느 편이냐 하면 애플비는 진화론자다. 그는 자본주의의 뿌리가 고대도 중세도 아닌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닿아있다는 주장을 외면하지 않는다. 자본주의가 혁명적인 이념이나 체제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라 작은 변화가 쌓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저자는 주저하지 않고 자본주의를 ‘혁신의 산물’이라 부른다. 전통규범에 강고히 집착하려는 사람들의 성향을 깨고 나와 삶의 터전을 가차없이 변화시킨 것을 주목한 결과다. 영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16세기 농업혁명에서 출발한 혁신은 전지구적 팽창, 즉 식민지 쟁탈을 위한 상업체제를 구축하는 성과를 낳았다. 그러다 18세기 산업혁명은 자본주의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애플비는 역사 이래 계속된 단순한 거래와 무역을 통한 사적인 부의 축적만으로는 자본주의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대신 그는 막스 베버가 16세기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예기치 않은 부산물로 간주했던 ‘자본주의 정신’을 주목하고 있다.
“전통사회는 신분, 즉 귀족이나 평민 같은 사회구조 내의 영구적 지위를 중심으로 조직되었다. 사회계급은 자본주의와 함께 등장했는데 이는 부의 소유 여부나 경제적 관계에 의해 구분되는 집단을 의미한다. 기업가 정신은 전통적 사회규범을 뚜렷하고 근본적으로 혁파하는 것이었다.”(101쪽)
1945년 영국 노동당이 ‘5대 거악(Five Giant Evils)’이라 불렀던 결핍·불결·질병·무지·실업도 마찬가지다. 이 5가지는 전통사회가 결핍과 억제를 보편가치로 삼았던 탓에 상속된 신분과 맞물려 고질화했다. 물론 자본주의가 이 거악을 다 해소하지는 못했다. 다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포착해 적어도 그 정신만은 구석구석을 흘러가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초기 세계 자본주의는 종속이론가들이 비판하는 것처럼 개발국이 저개발국을 수탈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19세기 중엽까지 고립돼 있던 섬나라 일본이 경제강국으로 떠오른 것은 ‘자본주의 경이’의 시작이었다. 1980년대 등장한 ‘네 마리 작은 호랑이’ 혹은 NICs(Newly Industrialized Countries), 즉 한국·홍콩·대만·싱가포르 4개국의 비약적 성장은 종속이론가를 궁지로 몰았다. 마치 전통사회의 신분 타파와 비슷한 상황이 국가 간에 벌어지는 것을 설명하기란 실로 어려웠던 것이다. 지금의 BRICs, 즉 브라질·러시아·인도· 중국 등 4개국의 성장은 세계 경제질서를 재편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할 정도다.
저자에 의하면 자본주의는 이전 4000년을 지배해왔던 완고한 규범으로부터 일탈에 성공한 별난 체제다. 비록 인간의 본성에 전적으로 부합하거나 역사 발전의 필연적 도달점은 아니지만 구질서와 결별하면서 변화를 수용하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애플비가 방점을 찍는 것도 바로 이 대목, 바로 자본주의는 고정불변의 구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신 그것은 늘 변화를 추구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힘으로 새 개념의 부를 창출해 왔다는 것이다.
애플비가 수수께끼라 의문부호를 달았던 것의 답도 여기에 숨어 있다. 바로 ‘우연성’이다. 자본주의가 단지 경제시스템에 불과했다면 예측 가능한 길만 따라 갔을 테지만 정치·문화·윤리 문제까지를 포괄하는 것이었기에 ‘우발적 사건’을 발전의 동인으로 삼을 수 있었다.
저자는 불황의 일상화로 인한 오늘의 자본주의 위기에 대한 언급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자본주의자들의 행동은 반복된다. (…) 아무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은 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에만 몰두하면 위기와 공황, 대폭락은 불가피해진다”(452쪽)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이에 그는 “인간이 스스로의 실수에서 배우는 능력이 있다”는 말로 일단은 낙관론자의 편에 선다.
애플비에 의하면 오늘의 자본주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변수는 반성과 자정능력이다. 여전히 시장을 맹신하며 현실의 위기를 부정하는 난폭한 낙관주의는 경계대상 1호. 게다가 현대사회는 비록 창조적 기업가의 무대이지만 그것이 자칫 세상을 파괴하고 유린하는 행위로 귀결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충고다. 에둘러 표현하면 자본주의를 ‘생각이 머무는 시스템’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지적 아닐까 싶다.
유로화의 종말
유로존은 붕괴할까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최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디폴트 직전 단계다. 앞서 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센터는 올해가 유로존 붕괴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그리스를 첫 이탈 국가로 꼽았다. 유로존은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이 책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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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말하지 않는 중국경제의 진실
중국 위기론의 실체서방은 중국 경제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크게 세 가지 위험을 말한다. 부동산 거품, 인플레이션, 지방부채 문제다. 사회 양극화, 민족 간 갈등, 노령화, 미비한 금융시스템도 뇌관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셰궈중은 이 책에서 중국 경제 위기론의 실체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중국에서 300만 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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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정의로운가
자본주의를 향한 일침자본주의 시장은 공정하고 정의로운가. 지난해 한국경제학회가 경제학공동학술대회에 들고 나온 대토론회 주제는 ‘공정사회와 경제학’이다. 이견이 있었지만 시장은 공정하고 정의롭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과연 그런가. 서울대 경제학과 이정전 교수가 이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내놨다. 예리한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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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와 수수께끼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가이 책은 벼락부자를 꿈꾸며 실리콘밸리를 찾아온 창업 지망생 레니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미국 아마존의 장기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안철수 교수가 강의 교재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승려가 낸 수수께끼는 이렇다. “계란을 1m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깨뜨리지 않으려면” 답은 책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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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과거 두 차례 통화전쟁이 있었다. 저자는 1921~1936년을 1차 통화전쟁, 1967~1987년을 2차 통화전쟁 시기로 규정한다. 현재는 달러화와 위안화가 3차 통화전쟁을 벌이고 있다. 저자는 3차 통화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고 모든 통화 전쟁을 끝낼 최후의 일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유명한 통화제도 분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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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당신은 어떤 일을 할까제레미 리프킨이 1997년 쓴 『노동의 종말』은 섬뜩했지만,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무노동의 시대’의 온다는 예언은 빗나갔다. 현재까지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새로운 시각으로 기술과 에너지, 세계화, 인구변동, 사회변화 등이 미래의 일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예측한다. 저자는 일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금 당장 바꾸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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