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NGO] 목 마른 아프리카에 깨끗한 물을 준다
[KOREA NGO] 목 마른 아프리카에 깨끗한 물을 준다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글로벌 복지단체다. 국적, 인종, 빈부, 종교를 초월해 세계인들을 돕는다는 이념으로 아동·청소년·노인·사회 복지, 긴급구호, 국제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특히 깨끗하고 안전한 자연환경의 토대 위에서만 진정한 복지가 구현된다는 ‘클린월드운동(Clean WORLD Movement)’은 위러브유가 세계적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개념의 활동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바탕으로 지구환경을 구성하는 물, 공기, 지역, 삶을 깨끗하게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운동이다.
아프리카의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0년 9월 유엔정상회의가 채택한 밀레니엄 개발목표(MDG: Millenium Development Goals) 8개 분야의 하나로 식수공급이 꼽혔을 정도다. 대도시와 달리 시골은 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설령 물이 있더라도 수질이 좋지 않다. 물이 부족해 오염된 물인지 뻔히 알면서도 마시고 그 때문에 여러 가지 수인성 질병을 앓는 악순환도 되풀이된다. 이에 따라 위러브유는 클린월드운동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의 가나와 케냐 등에 물 펌프와 저수시설을 만들어 주어왔다.
아프리카 가나 중부에 위치한 브레맨 코코소 마을은 3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마을 중앙에 있는 펌프 두 대가 끌어 올리는 물에 의존해 살아갔다. 이 때문에 불결한 시냇물을 그대로 사용해야만 했던 주민들도 많았다. 한쪽에서는 빨래와 목욕을 하는 냇물을 다른 한쪽에서는 그대로 마셨다. 마을 사람들은 기니충(기생충의 일종)에 감염되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 위러브유가 기금을 전액 지원하고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하는 지하수 개발 사업이 2008년 12월 초 시작됐다. 두 달 남짓 지하수 시추작업을 벌인 끝에 펌프 두 대를 새로 설치하고 2009년 2월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아마사멘 아베헤니스 마을과 아소보이 마을, 그리고 지난 3월에는 캄보디아 따까에우 지역의 쁘러훗 초등학교와 따끔 초등학교에도 물 펌프를 설치했다.
위러브유가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통해 추진하는 ‘생명의 물 보급운동’은 가나와 캄보디아뿐 아니라 콩고,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네팔,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계속된다.
지난 3월 말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공화국 대통령은 위러브유와 국제대학생환경운동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그린캠퍼스 환경세미나’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위러브유와 가봉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협약서를 교환했다.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돕자는 자발적이고 실천적인 환경운동으로 저탄소 녹색사회를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위러브유와 가봉공화국은 이번 협약서 교환을 계기로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양국 환경문제에도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
장길자 회장은 이날 세미나의 인사말에서 “지구 환경문제와 저탄소 녹색사회 구현에 뜻을 함께 하고 있어 국제대학생환경운동연합회와 공동으로 오늘의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가봉의 성장 모델이라고 밝힌 온딤바 대통령도 연설문을 통해 “가봉을 비롯해 아프리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문제의 한 가운데 서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환경보호에 중심을 둔 성장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위러브유와 가봉 대통령의 만남은 민간외교의 성과일 뿐 아니라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한국의 위상도 높여주었다. 위러브유 측은 “가봉 대통령과의 협약이 양국의 국가적 교류에도 도움을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향후 가봉 현지 상황을 파악해 환경뿐 아니라 복지와 구호 등 다방면에서 필요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엄 개발목표는 2015년까지 AIDS를 비롯한 질병퇴치, 환경, 양성 평등 등 8개 분야에서 노력해 개도국의 ‘절대빈곤과 기아인구’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절대빈곤 인구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이다. 특히 MDG는 1990년 45%였던 아프리카의 절대인구 비중을 2015년까지 22% 감소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하 세계지역연구센터의 박영호 연구위원은 8개 목표 중 식수공급확대와 양성 평등에서만 가시적인 평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위러브유 같은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이 효과적이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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