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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깨끗하게, 더 가볍게

더 깨끗하게, 더 가볍게



5월 13일 오전 서울 시내 도로는 5000여 대의 자전거가 점령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2012 하이 서울 자전거 대행진’ 행사가 있던 날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월드컵공원까지 자전거 바퀴의 물결로 뒤덮였다. 서울시와 중앙일보·JTBC가 녹색교통 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주최한 행사에 뜻밖에도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가 협찬했다. 덕분에 참가자 전원이 에어프랑스-KLM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시내를 누볐다.

당시 행사에 직접 참가해 시민들 사이에서 자전거를 탔던 질 로슈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은“아직도 그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전력 수급 불안, 고유가 등 에너지 극복에 앞장서고,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 취지가 저희 에어프랑스-KLM의 생각과 일치했습니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서울시내를 자전거를 타고 누비는 기분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 못지 않았습니다.”에어프랑스-KLM은 2011년, 7년 연속‘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전 세계및 유럽 지역 항공운송분야 리더 기업’으로선정될 만큼 환경 보호 분야에 적극적인 항공사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1999년 다우존스와 SAM이 만든 우량기업 주가지수 중 하나다. 기업을 단순히 재무적 정보로 파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배구조,사회공헌도 등을 토대로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해 우량기업을 선정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단기적인 목표와 새로운 항공기 및 지속 가능한 청정 연료를 개발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에어프랑스-KLM은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 활동의 일환으로 에어프랑스-KLM은 6월 서울에서 열린‘제 1회 한-불 저탄소 포럼’에도 참가했다. 주한프랑스대사관, 한불상공회의소(FKCCI), 프랑스대외통상경제자문단(FTAK)의 주관으로 개최된 이 포럼은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앞장에어프랑스-KLM은 이미 2011년 9월부터 암스테르담-파리 노선 항공편의 연료로 폐식용유를 정제한 신연료인 ‘바이오 케로신’을 사용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바이오 케로신 연료를 사용하면 석유보다 이산화탄소가 덜 방출된다는 게 에어프랑스-KLM 측의 설명이다.

피에르 알바노 에어프랑스-KLM 환경부 대표는 “바이오 케로신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연료에 비해 80% 가량 줄어든다”면서 “이 연료를 석유와 5:5 비율로 섞어 운행할 수 있으며 이때 엔진이나, 비행기체를 기술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없어 간단하다”고 말했다.

에어프랑스-KLM은 암스테르담-파리노선에 이어 파리-툴루즈 노선에도 바이오케로신 연료를 사용한다. 그간은 이처럼 짧은 구간에 한해 테스트 운항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암스테르담-리오데자네이루의 장거리 구간까지 운항에 성공했다.

에어프랑스-KLM은 2015년까지 신연료 운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질 로슈 한국지사장은 아직까지는 바이오 케로신 연료는 적은 양만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비용이 석유보다 비싸다”면서 “5~10년 안에 대량 생산되면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랑스-KLM이 이처럼 이산화탄소 감축 문제나 신재생 에너지 보급에 앞장서는 이유는 항공사 전체 운영 비용의 30%가량이 연료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항공사 측은 신연료로 운항하면 장기적으로 운항 비용이 감소된다고 보고 있다.이 외에도 비행기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항공기종을 신기종으로 바꾸고 있다. 비행기 탑승 시 수화물 무게 규정 등 무게에 유난히 민감한 이유는 이륙시 비행기체 무게가 가벼울수록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질 로슈 한국지사장은 “항공기 무게 1kg을 줄이면 연간 8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산화탄소 감축은 항공산업 전체의 중대 과제입니다. 연료 값이 더 오르더라도 비행기 운항을 멈출 수는 없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신연료를 개발하지 못하면 끊임없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비행기를 이용해 전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객 수는 점차 늘어날 것입니다. 때문에 운항횟수가 많아지더라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업계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한 한, 전 세계 항공사 중에서 에어프랑스-KLM이 가장 앞장서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기체 무게 1kg↓, 이산화탄소 연 80t↓에어프랑스-KLM은 1년에 실어 나르는 승객 수만 7600만 명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항공사다. 보유하고 잇는 항공기만 586대,113개국 230개 도시로 취항한다. 1933년 프랑스의 5개 민간항공사들의 합병으로 탄생한 에어프랑스는 2004년, 네덜란드의 KLM로얄 더치항공과 합병해 에어프랑스-KLM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로써 프랑스 파리샤를 드골 공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삼게돼 전 세계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항공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의 경우, 매일 파리와 암스테르담으로 취항하고 있다. 전체 승객의 95%가 한국인이고 이들은 파리,암스테르담을 통해 전 세계 대부분의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승객을 배려한 서비스가 눈에 띈다. 에어프랑 스-KLM은 2007년부터 한국전통음식점

‘용수산’과 공동으로 개발한 전통 한식 메뉴를 서울-암스테르담 왕복 노선에 제공하고 있다.

모든 기내 서비스는 한국어가 포함되며 한국 신문과 잡지·영화도 제공된다. 기내에는 한복을 입은 통역 승무원도 탑승한다.질 로슈 한국지사장은 “외국 항공사로서 한국 고객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는 당연히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파리나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한국인 승객을 위해 경유나 수화물 문제를 처리해줄 한국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한국지사장으로서 취임 1주년을 맞는 질 로슈 지사장은 한국을 두고 “다이나믹 마켓(역동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헝가리지사장, 브라질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지역을 경험했지만 한국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고요. 한국에는 이미 훌륭한 항공사가 많이 진출해있는 만큼 개인적으로 한국지사장 자리를 굉장한 도전으로 생각합니다. 제 목표는 에어프랑스-KLM이 유럽에서 그러하듯,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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