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중국의 도시화 바람을 타라

중국의 도시화 바람을 타라



중국 정부는 3월 16일 앞으로 5년간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12.5 규획강요’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농업경제 발전, 산업구조 고도화, 환경보호, 서비스업발전, 과학기술 교육, 민생 개선, 문화산업발전 촉진, 제도개혁 강화, 대외개방 확대 등이다. 이와 함께 눈길을 모으는 대목은 전면적 지역발전 전략을 통해 도시화를 적극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도시화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갈수록 심화되는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부수적으로 서비스산업과 건설산업 활성화,고용창출 효과도 노리고 있다. 현재 중국의 도시화율은 51% 수준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등 대도시의 도시화율은 80%에 달하나 나머지 중서부 지역은 여전히 매우 낮다.

중국은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도시화를 추진해 도시화율을 2030년 65%로 끌어 올린다는계획이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30년 동안 연평균 0.9%의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 중이다. 이번 강요에서 보듯이 도시화 추진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2011년 말 기준 중국에는 모두 657개 도시와 1만9683개 진(鎭)이 있다. 중국의 도시는 1992년 481개에서 2011년까지 176개가 더 늘었다. 1992년부터 2011년까지 도시수

증가율은 36.5%에 달한다. 진은 2007년 1만9249개보다 434개 늘었으며 새롭게 탄생한 진은 대부분 과거의 향(鄕·농촌)에서 확대된 것이다. 국무원 연구실 황셔우홍(黃守宏) 부주임은 과거 30여년간 중국은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빠르게 도시화가 진전되어 세계 도시화 역사상 신기록을 세웠다고말할 정도다.

인구수로 보면, 인구 1천만 명 이상 도시가 15곳, 인구 800만 명 수준 도시가 30곳으로 나타났다. 도시화 추진으로 도시 인구수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LA타임즈는 “향후 15년간 약 3억2000만명의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할 것이며,이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지난해 보도하기도 했다.앞으로 15년간 3억2000만명 도시로 그러나 이러한 도시화 과정에서 불거지는 문제점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우선 무분별한 토지의 확장이 이루어지면서 환경파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도시교통 정체, 에너지 낭비, 농지 감소도 두통거리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갈수록 줄어드는 경지면적이다. 중국의 1인당 평균 경지 면적은 927m² 로 세계평균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13억 인구에 대한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비롯하여 농업성장, 생태 보전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농지보호 대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도시화 추진으로 경작지 면적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경작지 면적 감소분은 고스란히 도시건설 면적으로 흡수되는 양상이다.농지 산지의 보호, 도시화율의 성장 간 모순 속에서 새로운 도시건설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른바 최적화된 공간 활용을통한 입체도시(立體城市)의 출현이다. 앞으로 신도시 발전의 모델이 될 입체도시는 토지

를 집약적으로 사용하고, 헬스케어 산업, 현대농업, 물류업 같은 서비스업과의 공동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개념이다. 외국 선진 환경보호 사례를 거울삼아 녹색 저탄소 도시, 지속발전가능 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 목표다.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도시 관리스타일을 혁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이 중 우리 기업은 정부의 강력한 도시화정책 추진으로 파생되는 각종 프로젝트 시장을 눈여겨봐야 한다. 먼저 주목할 분야는

오폐수 처리시설이다.

도시화 추진과 맞물려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는 오폐수 처리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4월 29일 ‘12.5 전국 도시 오수처리및 재처리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도시 오폐수 처리와 재처리 인프라 건설에 4298억 위안을 투자한다.

그 중 시설건설에 4271억 위안, 시설건설 관리에 27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설건 설 중에서도 수처리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 2443억 위안, 신규 도시 오수처리능력(오수처리공장 및 설비)에 1040억 안, 기존 도시 오수처리 공장 개조와 업그레이드에137억 위안, 슬러지 처리시설 건설에 347억위안, 재처리 시설 건설에 304억 위안을 쓸예정이다. 2015년까지 신규 건설되는 오수처

리 파이프라인의 총 연장길이는 15만

9000km에 달한다. 신규 오수처리 능력은



하루 평균 4569m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까지 시급 도시의 오수처리율85%, 현급 도시의 오수처리율 70%, 진급 도시 오수처리율이 30%에 달하도록 한다는방침이다.중국의 오수처리 시장이 거대한 잠재력을가졌으나 아직까지 선진 기술력을 갖춘 중국 기업이 적어 수입 제품이나 중국내 외자기업 제품이 관련 설비시장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대만, 미국,한국 등지의 수처리 설비가 중국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설립된 중국 전체 오수처리장의 약 90%가 외국산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 토종설비는 외국제품에 비해 표준화, 기술 수준면에서 크게 뒤지기 때문에 외국제품에 의존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특히 슬러지처리, 중수이용, 주방쓰레기 처리

설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 시장에 대한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폐기물처리 설비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말 중국의 생활 오폐수 처리능력은 하루 평균 1억2500만m³이며, 시급 도시의 오수처리율은 77.5% 정도에 그 치고 있다. 특히 오수처리 파이프라인이매우 노후화되어 수처리 능력 제고를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교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처리산업 정보망인 중국수망(中國水網)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중국의 오수처리공장에서 나온 슬러지는 2200만 톤에 달하며, 그 중 80%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슬러지처리 설비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쓰레기 처리 비용만생활쓰레기 처리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중국 전체 도시의 29%는 제대로 된 생활쓰레기 처리 설비가 없어 앞으로 관련 설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쓰레기 처리 산업발전이 본격화되면 시장 규모가 1000억 위안(한화 18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70%에도못 미치는 낮은 쓰레기 처리율, 도시화 확대등은 관련 설비수요 증가를 가속화시키는

주요 동인이다.

건설부 통계연감에 따르면 2009년 중국의 생활쓰레기 처리산업 시장규모는 900억위안을 돌파했다. 이 중 설비, 건설, 서비스·운영 시장규모가 각각 126억, 675억, 172억규모이다. 발전개혁위원회는 12.5 계획 기간동안 환경보호산업이 매년 15% 성장하는데, 특히 폐기물처리 설비시장은 더욱 빠르게 발전해 연간 성장률이 20~3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한 폐기물처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폐기물 처리산업 규모 역시 확대일로다. 현재 중국 폐기물 처리방법은 매립방식이 주를 이루고, 나머지 퇴비활용(20%), 소각(5%), 재활용 등 기타 방법(5%)이 사용되고 있다. 매립방식은 토지, 수질, 대기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인체에도 유해하기 때문에 정부 및 민간에서는 친환경 방식으로의전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폐기물 처리 시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관련 프로젝트 및설비시장 진출기회 역시 대폭 확대될 전망

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내년 '연봉 3배' 올려준다고?...인재 채용 '치킨 게임' 시작됐다

2 ‘유퀴즈’ 출격 고현정, 드뮤어룩 완성한 ‘이 브랜드’

3이커머스에 반격…기대 이상 성과 낸 ‘스타필드 마켓’ 비결은

4‘1400원 强달러’에 달러보험 눈길 가네…장·단점은?

5구글 최고의 무기, 세계 1등 브라우저 크롬…분사해야 한다면?

6‘제2의 도시’의 운명…성장과 쇠퇴 그리고 도전

7“최강야구부터 무쇠소녀단까지”...땀 흘리는 예능이 인기인 까닭

8코오롱 ‘인보사 사태’ 이웅열 명예회장 1심 무죄

9‘코인 과세유예·상속세 완화’ 물 건너가나…기재위 합의 불발

실시간 뉴스

1내년 '연봉 3배' 올려준다고?...인재 채용 '치킨 게임' 시작됐다

2 ‘유퀴즈’ 출격 고현정, 드뮤어룩 완성한 ‘이 브랜드’

3이커머스에 반격…기대 이상 성과 낸 ‘스타필드 마켓’ 비결은

4‘1400원 强달러’에 달러보험 눈길 가네…장·단점은?

5구글 최고의 무기, 세계 1등 브라우저 크롬…분사해야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