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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관광 기획자 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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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각국 정부는 물론 국민의 관심사는 단연 일자리 창출이다. 특히 미래의 경쟁력 있는 유망산업을 키워내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관광산업은 확실히 우리나라 미래를 견인해 나가는 유망 산업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우리 정부는 마이스(MICE: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 산업과 관광산업을 17대 국가 미래동력산업으로 선정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21세기의 유망산업에는 환경·에너지, 정보통신, 바이오, 휴먼인터페이스 등이 거론됐다. 여가 및 관광분야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은 여가 생활에서 가장 원하는 활동으로 ‘관광’이 빠지지 않는다. 이는 관광산업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관광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높다. 제조업의 1.5배다. 문제는 관광산업 특성상 인적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집약적이고, 계절성에 기인해 고용에서도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점차 관광객의 규모가 늘어날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광형태를 보이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 고용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 기반 융복합 산업 성장할 듯올해 한국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은 1100만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8년 뒤인 2020년에는 방한 외래객이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500만명에서 12년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감안할 때 매우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여기에 외래관광객이 한국에 머무는 날을 곱하면, 외래 관광객 총량은 5000만 일이고, 국내 관광 총량은 약 7억 일로 추계한다. 2020년에는 국내외 관광객을 합해 1일 평균 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맞이하며 양적으로는 선진국형 관광국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 규모에서만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산업간 융복합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 정부의 각 부처별로 관광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특히,MICE·의료관광·한류관광 등은 점차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의료관광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2011년에 1억1600만 달러를 벌여 들었다. 한류의 생산유발효과는 전년대비 25.8% 증가한 4조9825억 원으로 관광산업 효과는 전년대비 129%의 증가율을 보였다. 관광행태도 변화하고 있다.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전국적으로 등산, 걷기 열풍이 일어나고 있으며, 생태관광과 문화체험관광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그룹 여행을 가서도 어떤 사람은 휴양을, 어떤 이는 문화체험을, 어떤 이는 골프를 즐기는 등 관광 참여자들의 개성과 요구에 따라 관광을 즐기는 시대가 됐다. 관광 트렌드와 욕구가 다변화, 다양화되면서 이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MICE 분야에서는 정보기술(IT), 디자인산업 등과 연계해 세분화된 비즈니스 영역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MICE를 견인할 국제회의 용역업체(PCO)도 다양한 형태로 분화될 것이다. 의료관광도 성형, 치과, 진단의학 등 현대의학분야에서 한의학, 대체의학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됨으로 비즈니스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관광의 가장 큰 변화는 여행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걸어서, 자전거로, 캠핑카로 여행을 하는 아웃도어 활동이 늘면서 여행이 직업이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10년 전에 한비야씨는 독특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 비춰졌으나 이제는 여행작가가 직업이 되고 여행작가가 되고자 여행작가학교에 들어가고 있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많은 사진과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많은 이들은 이미 블로그를 통해 아마추어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전국 어디를 가나 지역의 자원을 해설하는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게 된다. 이전에는 단순히 문화자원을 해설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안내·해설의 분야도 세분화되고 있다. 갯벌생태해설사, 나무해설사, 숲 해설사 등도 있다. 또한 안내 혹은 해설이 단순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스토리를 창출하는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한 이야기꾼으로 거듭나고 있다. 미래의 관광은 가이드를 동반한 관광이 일반화될 것이며, 안내·해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주목되는 분야는 청소년이 여행, 교육 등과 만나는 분야다. 학교 수학여행이 소그룹으로 변화하고 있고 체험학습이 늘어나면서, 단순관람에서 교육체험 등으로 여행행태도 변화할 것이다. 이들을 안내하고 문화와 자연·생태 등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여행교육사도 새로운 직업군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노는 영역에서도 더 잘 놀기 위해 지도사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다. 다양한 여행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여행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사람도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세분화 전망이와 같이 관광 영역이 확대되면서 자연히 주목 받게 되는 관광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다. ‘숲 치유사’도 그중의 하나다. 최

근 주목되고 있는 힐링관광, 종교관광, 산업관광, 공연관광 등의 영역에서도 그 이전에는 없었던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레저스포츠관광, 생태관광, 문화관광, 도시관광, 해양관광, 섬관광 등의 영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시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도시재생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도시관광프로그램 기획자, 관광시설디자이너, 도시마케터, 심지어 도시 내 특산품및 공예품의 개발판매분야도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사람들이 모이고 소비하는 영역에서 소규모 비즈니스가 일어나고 이러한 비즈니스는 더욱 세분화되며 진화해 나갈 것이다.관광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적은 비용을 투입하고도 높은 이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다. 세계 각국이 전통적인 산업에서 문화, 관광 등 소프트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관광 비즈니스는 누가 먼저 이를 발견하고 소프트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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