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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웃으며 의학상식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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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최고 전문의 패널로 나와…자매 프로그램 ‘신의 한 수’도 인기
전공별 다양한 전문의가 패널로 나와 의학 인포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닥터의 승부’.



의학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 + entertainment)라는 새로운 장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JTBC 예능 프로그램 '닥터의 승부'가 12월 16일 방영 1주년을 맞이했다. 닥터의 승부는 최고 2.75%(AGB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JTBC의 개국 1년을 함께해 왔다.

닥터의 승부는 그동안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꼽히던 ‘정보의 깊이가 얕다’는 편견을 깼다. 의학계의 산증인 민영일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비롯, 신경외과 전문의 고도일 원장 등 각 분야 최고의 전공별 전문의들이 패널로 나와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이진우 신촌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각 전공 분과별로 다양한 의사들이 나와서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닥터의 승부처럼 깊이 있는 의학 교양 프로그램으로 많은 일반인들이 의학 상식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터넷 스타가 된 의사들도 있다. 회식을 하다가도 12시만 되면 집으로 간다는 남재현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남데렐라’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졌다. ‘고환의 아버지’라는 별명으로 각종 부부 문제를 상담하는 박용일 비뇨기과 원장도 유명인사가 됐다.

이들은 닥터의 승부 출연으로 이름을 알려 지상파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서 섭외 전화를 받고 있기도 하다. 생활에 밀접한 의학 이슈를 다루다 보니, 패널들의 경험에서 나타난 에피소드도 있었다. ‘키스를 하면 감기가 옮는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 1월 3일(4회) 방송분에서 치과의사 채민호 원장은 “키스를 입으로만 할 수 없잖아요”라는 돌발 발언을 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연예인 패널 데프콘은 11월 18일(49회) 방영분(주제: 포경수술은 꼭 해야만 한다?)에서 “어릴 때 아버지가 갈비를 사 준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갈빗집 골목에서 바로 꺾어 비뇨기과를 데려 가시더라”면서 자신의 포경수술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탤런트 최란은 남편 이충희와 출연해 남성 갱년기에 관한 문제에서 딸 생각에 술 마시다 눈물을 흘린 남편의 갱년기 증상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는 코 성형이 앞트임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방송 분에서 본인의 코 성형 경험을 고백하며 “코 성형이 앞트임 효과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해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탤런트 김지영은 남편 남성진과 출연한 자리에서 “남편 남성진이 신혼 초 내가 밥 먹는데 언제까지 먹을 거야”라고 소리쳤다고 털어놔 현장에서 다툼이 일어날 뻔한 적도 있다. 깊이 있는 생활의학 정보와 제공함과 동시에 김용만, 정형돈 등 메인 MC들의 입담으로 재미를 더했다. 한편 닥터의 승부에는 탤런트 고(故) 조경환 등 평소 예능에 출연하지 않는 연기자들도 기꺼이 출연하기도 했다. 닥터의 승부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고 조경환의 추모 특집을 방영하기도 했다.



건강상식 모은 단행본도 발간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최근 그동안의 건강상식을 모아 단행본 『닥터의 승부』를 발행하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JTBC 시청자 상담실을 통해 질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닥터의 승부 방송분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뒷이야기와 실용 정보, 의학 상식 등을 담은 책이다.

닥터의 승부 돌풍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붐을 가져왔다. TV조선의 ‘홍혜걸의 닥터콘서트’, 채널A의 ‘한양스캔들’ MBN의 ‘황금알’, MBC에브리원의 ‘베스트 닥터쇼’ 등이 나왔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최근 유사한 포맷을 선보이고 있다.

JTBC에서도 닥터의 승부의 자매 프로그램 격인 ‘신의 한 수’가 올해 8월 27일부터 전파를 탔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노하우 및 비법을 가지고 경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최고 2.54%(AGB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회 방송 직후 역학자 조규문 교수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으며, 12월 12일 방영 분에서는 ‘고소영과 한가인의 얼굴 점이 흉점인가’ 여부를 다룬 방송 내용이 네티즌들의 실시간 검색어로 다뤄지기도 했다.

두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고 있는 성치경 JTBC 예능 PD는 “그동안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정보성만 중시하는 ‘정보의 함정’에 빠져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면, 닥터의 승부와 신의 한 수는 정보성을 추구하면서도 연예인들과 함께 실생활에 쓰이는 상식을 재미있게 깨우쳐 가는 제작 방식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미국의 FOX, 독일의 RTL 등 신규 방송채널들은 포맷·장르·인물 3가지 측면에서 새로움을 추구해 성공했다”면서 “JTBC의 닥터의 승부 역시 새로운 포맷과 장르, 인물을 내세운 제작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JTBC 등 신규 방송들은 지상파가 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를 이끌어야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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