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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000억원 투자 유치로 유동성 확보

1조2000억원 투자 유치로 유동성 확보

올해 부채비율 300%로 낮출 계획…투자유치처·관광진흥처 신설



오두진(61)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부채비율을 300%로 낮추기 위해 올해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일부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상반기 중에 대규모 부동산 투자 설명회를 열고 미 매각 자산의 판매 조건을 대폭 완화해 유동성 개선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1월 20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4대 추진전략을 발표한 오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안정화 지속 추진을 경영목표를 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천도시공사의 2012년 부채비율은 349%다. 인천도시공사는 2011년 12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개발공사가 통합해 새로 출범했다.

통합 공사 초대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 1년이 지났다. 소감은.

“1년 동안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시민과 송영길 시장께 감사의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 양 기관이 통합된 것은 지방공기업 경영선진화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기초작업이었다. 통합 이후 인천도시공사의 가장 큰 사업이자 저에겐 첫 시험무대와 같았던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분양을 성공리에 마쳐 한 해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반면 투자유치와 자산매각은 목표의 절반 정도 성과만 거둬 아쉽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부동산 정책 기조가 변하면 부동산 건설경기가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유동성 개선을 위한 투자유치와 자산매각도 더 나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인천에서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계약률을 95%까지 끌어올린 비결은 무엇인가.

“사업 추진 당시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조심스럽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임직원들이 길거리에 나가 시민들과 만나고 분양시장을 점검하면서 마케팅 전략을 짰다. 그 결과 이목을 끌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나왔다. 무엇보다 가격과 설계·입지·선수촌 프리미엄 등 4박자를 잘 조합해 높은 성과를 올렸다.

2010년 사전 예약 때 추정 가격이 850만원이었는데, 원가 절감과 신공법을 도입해 분양가격을 700만원 후반대로 낮췄다. 거기에 전용면적이 20~30평형대 중소형 물량만 구성해 시장에 선보여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잡을수 있었다. 문화·쇼핑·의료·공공시설 등 최고 수준의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이었다. 결국 최고 품질의 상품을 최저 가격으로 제공한 셈이다.”



새 경영전략을 소개해 달라.“세계 저성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는 시장경제 변화에 따른 위기 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도입한 개념이 ‘넥서스 경영’이다. 강점을 키우고 약점을 보완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뒤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단순한 위기돌파가 아니라 공사의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선순환 사업구조의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2~3년간 회사가 ‘수비’에만 치중했다. 유동성 위기 속에 재정 건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나아갈 수 있는 ‘반전의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눈에 띄는 것은 투자유치와 관광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민자사업처를 투자유치처로 조정하고 관광진흥처를 신설한 것이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컨벤션 기능도 보강했다. 관광진흥처는 캠핑·아웃도어 레저파크·월미공원 이용·소래 소금체험 힐링센터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한다. 또 사업권을 확보한 시내면세점 운영 등 관광분야 선도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도 맡는다.

한류문화축제, 힐링&캠핑 페스티벌, 월드 일렉트리니카 카니발(WEC) 등 대규모 공연·이벤트 기획업무도 추진한다. 투자유치처는 영종도 미단시티 등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지구 내 투자유치 업무를 전담한다. 오두진 사장은 “원도심 재생사업 등 핵심 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한 업무와 인력도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3월부터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A-1(10년 분납임대) 및 B-2(10년 공공임대) 블록에 임대아파트 1113가구를 공급하고, 9월에는 검단신도시 시범단지 내 공동주택 용지공급과 중앙대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사는 지난해 청라 A12블록, 송도파크호텔 등 4877억원의 자산매각을 추진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시와 협의해 안정적인 부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동성 확보를 강조하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흔들림 없는 도시공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자산을 매각해 몸집을 줄이고 체력을 비축하는 방식으로 연내 1조 2000억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부채 총량과 수입·지출의 균형을 잘 유지해 안정적 재정 운영을 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위해서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또한 도화 구역 내 선도사업인 지식산업센터와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각종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을 유치할 것이다. 관광진흥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소래 소금체험·월미공원 이용 활성화 등에 81억원을 투자한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록페스티벌과 K-POP 콘서트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마지막으로는 비리를 근절해 윤리경영을 달성해야 한다.

비리임직원에 대해서는 본인은 물론이고 상사까지 인사상의 불이익을 적용하는 ‘무관용 처벌원칙’을 적용한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건강·문화·이웃·환경 4가지 실천분야를 선정해 나눔경영과 전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이다.”



올해 집중 추진할 사업은.“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이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7월쯤 시범단지의 공동주택 용지공급이 이뤄지고 9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영정하늘도시 또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은 S-1블럭(12월말 기준 계약율 90%)의 일부 잔여물량에 대한 분양을 빨리 마무리하고, 3월부터는 A-1과 B-2블로 1113세대에 대한 임대주택 공급에 들어간다. E4호텔 및 하버파크호텔, 송도 RC-2, 4블록 등 고정자산 매각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도 올해 집중 추진 과제다.

공사의 원도심 대표 재생사업인 도화 구역은 3월까지 실시계획 변경작업을 마무리해 하반기 중 지식산업센터와 공공임대아파트 사업착수를 검토하게 될 것이다. 대표적인 PF사업이었던 인천축구전용 경기장은 지난해 준공해 현재까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장 내 수익시설이 문을 열었는데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할 것이다. 한중 합작 수소에너지 연구개발센터(R&D)와 미단시티의 복합 리조트 사업 등에 대한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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