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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 비수기에도 공격적 물량 공세

Real Estate - 비수기에도 공격적 물량 공세

2월에만 전국에서 1만4602가구 나와 주택시장 회복 조짐에 분양 서둘러
현대 엠코가 2월에 분양하는 위례 2차 공사 현장.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비수기다. 계절적으로 추운 겨울인데다 대개 설 연휴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3월부터 본격 개장하는 분양시장이 올해는 일찍 시작될 전망이다. 설 연휴가 예년보다 이른 1월 말이었던 데다 연초부터 집값이 오르고 거래가 늘어나는 등 주택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건설사들이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2월에만 전국에서 1만4602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 2월 분양 물량(3818가구)보다 3.6배 수준이고, 2000년대 가장 분양이 활발했던 2003년 9354가구보다도 47%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지난해의 16.9배 수준인 7325가구가 쏟아진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5곳 4568가구를 비롯해 광역시 10곳 7015가구, 지방 5곳 2233가구 등이다.

조성근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지난해 8·28 대책 등을 통해 서울 강남, 위례신도시 등을 필두로 시작된 분양 활기를 이어가기 위해 일찌감치 물량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특히 청약성적이 우수했던 서울 강남·용산·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유망 지역에 분양물량이 대거 포진됐다”고 분석했다.



강남 재건축, 위례신도시 물량 관심서울·수도권에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로는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전용면적 59~114㎡ 총 408가구 중 114㎡ 8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도성초·역삼중·진선여고·휘문고 등이 가까워 학군도 좋다.

이 아파트가 위치한 곳은 도성초교 사거리를 중심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개나리·진달래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e편한세상·푸르지오·아이파크 등 브랜드 타운으로 형성된 지역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중대형 평형이지만 브랜드타운 내 마지막 재건축 물량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 도곡동 동신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도곡동 한라비발디’도 총 110가구 중 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강동권에서는 총 3658가구의 매머드급 단지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일반분양(1114가구)이 시작된다.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고덕동에서 나오는 첫 재건축 아파트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임에도 일반분양 물량이 1000가구가 넘고 로열층 비중이 크고 85㎡ 이하 중소형 비율이 전체의 68%를 차지하는 것이 눈에 띈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용산에서는 삼성물산이 용산역 전면3구역을 재개발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총 195가구 중 16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난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가장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위례신도시에서도 분양이 재개된다. 현대엠코는 2월 중 하남시 권역인 A3-6a블록에서 ‘엠코타운 센트로엘’ 673가구를 분양한다.

옛 30평형대인 95·98㎡의 중형으로만 구성됐다. 그동안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이 대형 아파트 위주였기 때문에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례신도시에서도 알짜 입지로 꼽히는 휴먼링(Human Ring) 안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교통도 편리하다. 신설될 교통수단인 트램(tram)과 위례~신사 경전철의 위례중앙역(예정)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일신건영은 A2-3블록에서 ‘위례신도시 휴먼빌(517가구)’을 분양한다. 101~155㎡의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금천구 옛 육군도하부대 터에 조성되는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관심 단지다. 59~101㎡ 1743가구 중 임대를 제외한 156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내에 호텔·대형마트·초등학교·경찰서 등이 함께 들어서고 축구장의 약 7배에 달하는 중앙공원도 조성된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이 있고 근처에 신안산선 신독산역(가칭)이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A38블록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을 공급한다. 113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59~84㎡의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다.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을 마련해 유아는 물론 초·중·고교 재학생, 중장년층 모든 연령대의 입주민들에게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광역시 중에서는 역시 대구가 관심 지역이다. 대구는 지난해 공급된 아파트 19개 단지 중 18곳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고 이 가운데 9곳이 1순위에서 청약자를 모두 채울 정도로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나타냈다. 2010년 이후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셋값이 크게 오른 탓에 신규 분양을 받으려는 청약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구지역 입주물량이 9000가구 정도에 불과해 전셋값 강세는 물론 신규 분양 시장의 열기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서한은 대구 북구 금호지구 C1블록에서 ‘칠곡 금호신도시 서한 이다음’을 분양한다. 74~132㎡ 총 977가구 규모다. 성서5단지·서대구공단 등 산업단지가 가까워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현대 엠코도 달성군 다사읍 세천지구에서 1096가구 규모의 ‘북죽곡 엠코타운’을 공급한다. 역시 성서공단이 가까워 배후수요가 두텁고 금호강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부산에서는 협성건설이 강서구 명지신도시에서 ‘명지 협성휴포레’를 분양한다. 낙동강 하구에 들어서는 명지신도시는 바다와 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 여건을 갖췄지만 아직 기반시설이 덜 갖춰지고 도심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미분양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명지 협성휴포레는 1665가구 모두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54~59㎡의 소형으로만 구성돼 차별화한 것이 눈에 띈다. 호반건설은 광주 동구 월남동 월남2지구에서 787가구 규모의 ‘광주월남2차 호반베르디움’을 공급할 예정이다.



주택시장 상승 흐름 이어질 전망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09% 올라 올해 누적 변동률이 0.27%를 나타냈다. 매매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21주 연속 상승세다. 1월 22일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건수는 3386건으로 지난해 1월의 거래건수(1134건)의 3배 가까이 늘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4~5년간 집값 하락과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 정부의 규제 완화 등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의지 등이 맞물리면서 매매 거래량 증가와 집값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과거처럼 단기간 내 가격이 크게 오르기는 힘들지만 거래량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민간 건설업체들은 전국에서 총 20만537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19만7729가구에 비해 7600여가구가 늘었다. 10대 대형 건설사는 지난해 공급물량(6만6514가구)과 비슷한 6만348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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