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 우수 기관 |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이재훈 총장 - 기업형 맞춤 인력 키웁니다
일학습병행제 우수 기관 |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이재훈 총장 - 기업형 맞춤 인력 키웁니다
경기도 시화·반월공단은 국내 최대 제조업 단지다. 1만7011개 업체에서 29만9000명의 근로자가 일한다. 공장 기계음이 가득한 공단 중심가를 지나면 돌연 대학이 나타난다.
1998년 당시 산업자원부가 출연해서 설립한 한국산업기술대학이다. 이 학교는 중견·중소기업과 긴밀히 협력하며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개발(R&D)에 힘쓰며 공단 발전에 기여해왔다. 11월 18일 오후 시흥의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본관에서 만난 이재훈 총장은 “10년 넘게 성공적으로 산학협력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며 “대학의 문턱을 낮춰 중견·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학생들에게는 현장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중견·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했다. 대학교문 앞 2차선 도로만 지나도 공장이 나온다. 공단 내 기업은 물론 전국 4000개 중소기업과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대학 재학생은 약 7000명인데 졸업 후 75%가 취직한다. 5년 연속 수도권 대학 취업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졸업생 대부분은 공단에 취업하는 데 업계에선 고급 인력으로 꼽힌다. 교육과정도 독특하다. 학교 별칭이 ‘엔지니어링하우스’다. 이곳 연구실은 교수와 학생 그리고 기업 관계자가 함께 사용한다. 교수가 별도의 개인 연구실 대신 24시간 학생과 실습실에서 연구하는 시스템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기업을 골라 현장 실습하는 ‘가족회사’ 같은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총장은 “우리학교 교수 채용 조건엔 현장 경험이 5년이란 조건이 있다”며 “기업이 가장 원하는 인재를 키워온 것이 학교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대학엔 새로운 교육 시설이 들어섰다. 일학습병행제 공동훈련센터다. 이곳에선 학생들과 근로자들이 현장 특화된 교육을 받는다. 고용노동부가 일학습병행제를 시작하며 학교에 연락을 했다. 자체적인 이론 교육이나 현장훈련이 어려운 기업을 돕는 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었다. 1호 공동훈련센터가 이 학교에 들어선 이유다. 공동훈련센터에서는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을 추천하고, 국가직무교육(NCS) 기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이론 교육도 실시한다. 사실상 일학습병행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이 총장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이미 2012년 9월에 일학습견습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그동안 기업과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1호 공동훈련센터를 유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창학 슬로건이 ‘기업은 대학을 연구소로, 대학은 기업을 캠퍼스로’입니다. 중견·중소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기술 인력을 공급하며 자리잡았습니다.”
일학습병행제는 중견·중소 기업에 취업한 근로자들이 업무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공동훈련센터형 교육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주중 5일 간은 기업 현장에서 현장지도 교수와 학교의 책임교수가 참여하는 직무교육을 받는다. 주말엔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개소한 일학습병행제 공동훈련센터는 주로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출신 근로자들을 교육한다. 4년 내리 주말이면 학교에 모여야 한다. 올해엔 48개 기업에서 모두 106명의 학생이 모였다. 4년 지나면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스마트기계·디지털디자인 등 3개 학과를 운영한다. 각 전공별로 배울 수 있는 과목을 세분화했다. 예컨대 스마트기계 전공이라도 직무 분야에 따라 자동화, 기계설비, 제조 및 공정, 전자반도체 등 세부 트랙으로 나누어 기업의 현장 학습과 보조를 맞춰나가고 있다. 현장에 찾아가서 학생근로자를 가르치는 ‘S-OJT 교육’도 진행한다.
이 총장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제도라고 일학습병행제를 평가한다. 중소기업은 직원을 가르칠 여력이 부족하다. 필요한 기술이 있어도 직접 개발하기 어렵다. 학교와 함께 R&D를 진행하면 기업의 부담이 줄어든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직원은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회사는 원하는 기술을 연구할 수 있다.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초기부터 키워내서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재교육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기업들이 반기고 있다. “주중에 기업 현장을 방문해 기업 트레이너와 교수가 함께 현장 직무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학생은 물론 기업의 호응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교육 과정은 기업 관계자와 함께 상의해서 만들었다. 가장 실용적인 학문을 가르치는 것이 목표다. 교육 받은 학생이 몸값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기업도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고급 기술을 원한다. 그래서 기업 트레이너와 지도교수가 같이 교재를 만들었다. 교재를 기반으로 매주 강의를 진행한다. 과제와 발표가 많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기간별 프로젝트도 있다. 학점관리도 꼼꼼히 한다. “산업현장의 경험이 없이는 졸업이 불가능하도록 엄격한 학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기업 맞춤형 인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대학만의 차별화된 공학교육이죠.”
학생은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등록금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70%,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한다. 이와 별도로 소속 기업을 통해 월 40만원 학습근로장학금을 지원한다.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학습근로자는 모두 정규 근로자로 선채용 후에 교육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 자격도 나름 깐깐하다. 신용등급 B 이상 유지해야 한다. 참여 학생에게 야근이나 잔업을 몰아주는 사례가 나오면 모두 퇴소다. 그 기업은 다시는 참여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반응은 좋다. 앞으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일학습병행 교육을 받는 학생수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 106명 가르치는데, 내년에 벌써 400명이 신청했다. 3년이면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특별 교육과정을 만들어 이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모처럼 산업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함께 고쳐나가면 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제도를 활용하며 혜택을 입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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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당시 산업자원부가 출연해서 설립한 한국산업기술대학이다. 이 학교는 중견·중소기업과 긴밀히 협력하며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개발(R&D)에 힘쓰며 공단 발전에 기여해왔다. 11월 18일 오후 시흥의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본관에서 만난 이재훈 총장은 “10년 넘게 성공적으로 산학협력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며 “대학의 문턱을 낮춰 중견·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학생들에게는 현장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5년 연속 수도권 대학 취업률 1위
올해 들어 대학엔 새로운 교육 시설이 들어섰다. 일학습병행제 공동훈련센터다. 이곳에선 학생들과 근로자들이 현장 특화된 교육을 받는다. 고용노동부가 일학습병행제를 시작하며 학교에 연락을 했다. 자체적인 이론 교육이나 현장훈련이 어려운 기업을 돕는 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었다. 1호 공동훈련센터가 이 학교에 들어선 이유다. 공동훈련센터에서는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을 추천하고, 국가직무교육(NCS) 기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이론 교육도 실시한다. 사실상 일학습병행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이 총장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이미 2012년 9월에 일학습견습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그동안 기업과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1호 공동훈련센터를 유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창학 슬로건이 ‘기업은 대학을 연구소로, 대학은 기업을 캠퍼스로’입니다. 중견·중소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기술 인력을 공급하며 자리잡았습니다.”
일학습병행제는 중견·중소 기업에 취업한 근로자들이 업무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공동훈련센터형 교육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주중 5일 간은 기업 현장에서 현장지도 교수와 학교의 책임교수가 참여하는 직무교육을 받는다. 주말엔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개소한 일학습병행제 공동훈련센터는 주로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출신 근로자들을 교육한다. 4년 내리 주말이면 학교에 모여야 한다. 올해엔 48개 기업에서 모두 106명의 학생이 모였다. 4년 지나면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스마트기계·디지털디자인 등 3개 학과를 운영한다. 각 전공별로 배울 수 있는 과목을 세분화했다. 예컨대 스마트기계 전공이라도 직무 분야에 따라 자동화, 기계설비, 제조 및 공정, 전자반도체 등 세부 트랙으로 나누어 기업의 현장 학습과 보조를 맞춰나가고 있다. 현장에 찾아가서 학생근로자를 가르치는 ‘S-OJT 교육’도 진행한다.
이 총장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제도라고 일학습병행제를 평가한다. 중소기업은 직원을 가르칠 여력이 부족하다. 필요한 기술이 있어도 직접 개발하기 어렵다. 학교와 함께 R&D를 진행하면 기업의 부담이 줄어든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직원은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회사는 원하는 기술을 연구할 수 있다.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초기부터 키워내서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재교육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기업들이 반기고 있다. “주중에 기업 현장을 방문해 기업 트레이너와 교수가 함께 현장 직무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학생은 물론 기업의 호응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 지급
학생은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등록금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70%,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한다. 이와 별도로 소속 기업을 통해 월 40만원 학습근로장학금을 지원한다.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학습근로자는 모두 정규 근로자로 선채용 후에 교육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 자격도 나름 깐깐하다. 신용등급 B 이상 유지해야 한다. 참여 학생에게 야근이나 잔업을 몰아주는 사례가 나오면 모두 퇴소다. 그 기업은 다시는 참여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반응은 좋다. 앞으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일학습병행 교육을 받는 학생수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 106명 가르치는데, 내년에 벌써 400명이 신청했다. 3년이면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특별 교육과정을 만들어 이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모처럼 산업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함께 고쳐나가면 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제도를 활용하며 혜택을 입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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