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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개발 누가 앞서 가나 - 美 페이팔·애플페이 中 알리페이 각축전

핀테크 개발 누가 앞서 가나 - 美 페이팔·애플페이 中 알리페이 각축전

아이폰의 터치ID 기술을 활용한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애플의 핀테크 서비스가 미국을 넘어 캐나다로 이어진다. 미국의 한 IT전문 매체는 애플이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를 3월 중 캐나다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1월 10일 보도했다. 애플페이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미국시장에 내놓은 결제 서비스다. 지문인식센서인 터치ID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기술이다. 애플 제품인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등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두면 별도의 카드 없이 간편히 결제할 수 있다.

애플페이 서비스는 출시 직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마스터카드·비자 등 신용카드 업체를 비롯해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 등 500개 이상의 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애플이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선보인 10월 20일, 단 72시간 만에 이용횟수 100만 건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애플은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인 지난해 말 미국 신용카드 결제액의 90%를 처리할 만한 기반 설비를 갖추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캐나다 진출이 확정되면 애플페이는 북미뿐 아니라 유럽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위세가 만만치 않지만 아직까지 미국 모바일 시장의 주포는 점유율 80%(2014년 11월 유통액 기준)에 이르는 페이팔이다. 이베이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페이팔을 분사할 계획이다.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페이팔 비콘을 개발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글 역시 2011년 출시한 구글 월렛에 송금서비스 기능을 더하는 등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 애플페이와 페이팔이 있다면 중국에는 알리페이가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전자결제(PG) 업체인 알리바바가 내놓은 전자결제 서비스다. 알리페이로 신용카드 대금이나 교통비를 결제하는 것은 물론 세금 납부도 가능하다. 알리페이 가상계좌에 남은 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소액 대출도 가능해 그야말로 종합 금융서비스로 발전시킨 것이다.

알리페이는 중국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결제액도 70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시가총액 2310억 달러를 기록하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알리페이의 강점은 간편함이다. 이용자가 모바일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 알리페이에 저장된 카드 정보로 결제를 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이면 확인 절차가 끝난다.
 간편한 결제 방식으로 인기
국내에선 아직 여러 업체가 출발선상에서 경쟁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라인 등 포털·메신저 업체를 시작으로, 통신사와 전자결제대행사를 비롯해 금융사와 스타트업까지 가세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다음카카오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다음카카오와 LG CNS가 협력해 카카오톡에 탑재한 모바일 카드결제 서비스다. 카드정보를 카카오페이에 미리 저장하고 결제 비밀번호를 설정한 뒤 쓸 수 있다. 카카오페이로 온라인 결제를 할 때는 설정해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완료된다. 최근에는 QR코드 결제방식을 추가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결제 페이지 내 표시된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해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11월 금융결제원과 함께 내놓은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도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사용자가 등록한 은행 계좌의 실제 돈을 뱅크머니로 바꿔 온· 오프라인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스마트폰 NFC 기능을 이용해 유심에 뱅크머니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이용도 간편하게 했다. 금융결제원 측은 “뱅크월렛카카오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해 활성화시키는 것이 1차 목표”라며 “1분기에 대형 쇼핑몰과 편의점 등 실생활 이용이 잦은 업체를 지원해 온·오프라인 사용처 확대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올해 이용자 수를 30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포털 업체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도 지난해 말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라인페이를 선보였다. 라인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친구들과 돈을 주고받거나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선 라인 스토어에 입점한 곳부터 결제가 가능하게 했다. 라인페이 역시 최초 가입 때 신용카드 정보와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이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페이처럼 터치ID 지문인식을 통해 결제할 수도 있다.

최근 모바일 결제를 비롯해 송금 시스템 역시 국내 이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해외 직구 서비스인 라인딜에 사용할 수 있게 해 해외 결제를 간편하게 했다. 네이버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별도로 네이버페이(가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네이버 체크아웃 가맹점 4만3000여곳에 적용하던 체크아웃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바꾼 것으로, 사용 방식은 라인페이와 동일하다.
 통신사·벤처도 서비스 개발 잰걸음
포털·메신저업체가 기존 가입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출시하는 가운데 통신사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플래닛은 이미 2012년 신용카드사·은행과 협력해 스마트폰 앱 페이핀을 출시했다. 앱에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미리 저장한 후 온라인 결제 때 설정해둔 비밀번호를 입력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3중 보안솔루션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SK플래닛은 페이핀을 업그레이드시킨 웹 기반의 원클릭 결제 시스템인 시럽페이(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원클릭 결제 서비스는 플랫폼사가 고객의 카드정보까지 보유해 단순 로그인만으로 곧바로 계좌에서 돈이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와 KG이니시스, KCP 역시 상반기 내 원클릭 결제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KG이니시스는 지난해 말 간편 결제 서비스 케이페이를 내놨다. 이용자는 케이페이에 다양한 결제 수단을 등록하고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 할 수 있다. 한글 12개와 숫자 12개를 그래픽으로 조합한 기술인 시큐락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현재 신한·삼성·국민 등 9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케이페이는 더 많은 카드회사와 제휴를 맺어 이용자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주로 기존 업체들이 핀테크 서비스를 확장하는 가운데, 뛰어난 기술로 중무장한 스타트업도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4월 설립한 한국NFC는 NFC간편결제 서비스를 개발했다. NFC간편결제는 후불식 교통카드와 NFC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 지불 방법이다. 버스 탑승 때 버스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듯 후불식 교통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접촉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이용자가 직접 후불교통카드와 스마트폰에 태그를 해야 결제가 되는 2채널 인증방식이다.

지난해 6월 이미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지만 국내 금융 규제에 가로막혀 아직 출시되진 않은 상황이다. 이 업체의 요청으로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관련 조항을 폐지해 보안성 심의에 들어갔다. 한국NFC 측은 심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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