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을 인상해야 하는 이유
임금을 인상해야 하는 이유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알프레드 마샬이 근 125년 전 이렇게 주장했다. “부의 분배에서 임금 수령자 몫을 늘리고 자본가 몫을 줄이는 모든 변화는 다른 변수가 모두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재화 생산증가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그 뒤로 경제학자들은 임금인상이 비용을 절약한다는 마샬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무수히 쏟아냈다.
임금인상은 근로자가 더 열심히 일하도록 동기를 유발한다
이 같은 논지를 뒷받침하는 연구로는 데이비드 I. 리바인(1992)과 홀저(1990)의 논문이 대표적이다. 리바인은 대형 제조업체(주로 포춘 500대 기업) 표본을 분석했고, 홀저는 미국 각지의 표본 기업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고임금 기업은 때때로 생산성 향상, 채용 및 전직 비용을 절감해 인건비 인상분의 절반 이상을 벌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마이클 라이시 연구팀(2003)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광범위한 임금인상 후 근로자들을 조사했다. 임금이 오른 대다수 근로자의 업무성과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고용주들이 답했다. 알렉산더 마스(2006)는 임금이 17% 인상된 뉴저지주 경찰관들의 사례를 분석했다. 인상되지 않은 경찰관보다 사건 해결의 생산성이 12% 더 높았다.
임금인상은 더 능력 있고 생산적인 근로자를 끌어들인다
임금이 높으면 전직률이 낮아 신입 근로자의 고용과 훈련 비용이 줄어든다
라이시 연구팀은 2000년 중반 보안검사원들의 연간 전직률이 무려 95%에 육박하던 상황도 조사했다. 임금이 인상되자 전직률이 18.7%로 떨어졌다. 데이비드 페어리스 연구팀은 2005년 로스앤젤레스의 고용주들이 전반적으로 임금인상을 실시했을 당시의 데이터를 검토했다. 근로자 전직이 감소하면서 발생한 비용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절감됐다.
고임금은 품질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마샬 L 피셔 연구팀은 2006년 500개 이상의 소매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검토했다. 매장 직원 및 매니저의 급여 수준과 고객 만족도 간의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찾아냈다. 높은 임금을 받는 직원은 재고 현황도 더 정확히 파악하는 편이었다.
고임금은 규율 문제와 결근을 줄인다
고임금 기업일수록 감시 감독에 투입되는 자원이 적다
소득감소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근로자는 업무실적이 떨어진다
센디르 물라이나탄과과 엘다 샤피르는 2013년 광범위한 관련 실험을 평가했다. 빈곤에 따르는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유사한 정신적 과제를 수행하게 했더니 사람들이 충동적이고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다. 실제로 세계은행개발보고서(2015)는 다수의 현장 조사를 인용해 빈곤이 사람의 정신력과 자제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을 인정했다.
고임금이 비용 상쇄 효과를 나을 수 있는 메커니즘은 그 밖에도 몇 가지 더 있다
• 직무 만족도가 높아지면 고용주와 노조단체 간의 분쟁이 줄어든다.
• 소비자들 사이에 평판이 좋아진다.
이들 긍정적인 영향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전체적으로 더 큰 효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한 근로자의 생산성이 높아지면 동료 근로자의 생산성도 덩달아 향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마스와 엔리코 모레티의 연구(2009)는 이 같은 이론에 관한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생산성이 높은 계산원은 동료 근로자가 더 빨리 움직이도록 동기 유발했다.
[ 이 글은 피터슨 국제경제학연구소 웹사이트에 먼저 실렸다.]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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