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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大 상장사 미저리 지수 11위 _ 한국가스공사 - 캐나다에서만 7000억대 손실

200大 상장사 미저리 지수 11위 _ 한국가스공사 - 캐나다에서만 7000억대 손실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부터 가시밭길을 걸었다. 2013년 미저리 지수 평가에서 200개 상장사 중 112위(미저리 지수 13.3)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그해 당기순이익은 203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한국가스공사 캐나다 법인이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캐나다 혼리버 가스광구 등 3개 사업에서부터 시작됐다. 캐나다 사업에서 2013년까지 6688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 손상차손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 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560억원의 추가 손상이 발생하면서 총 7248억원의 손상이 누적됐다. 가스공사가 이 사업에 총 9억8600만 캐나다 달러(약 1조2003억원)를 투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투자액의 약 60%가 날아간 셈이다. 가스공사의 국정조사를 맡은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가스공사가 북미지역 가스 가격을 엉터리로 예측해 사업에 뛰어드는 바람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마진 산정 기준이 가스공사에 다소 불리하게 변경되면서, LNG 도매판매사업에서 정부로부터 보장받는 이익 규모도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 3241억원, 6861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6%, 4.8% 감소한 수치다.

이란 핵 협상 타결로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는 것도 가스공사에 악재로 작용했다. 우선 저유가 국면이 지속하면 하반기에 생산이 시작되는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등 주요 자원개발사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소비자들이 가스 대신 저렴해진 기름을 소비해 결과적으로 수요가 감소, 가스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처럼 천연가스 가격은 유가와 연동해 움직이는 구조다. 가스공사는 이미 연초에 가스요금을 약 6% 인하 했음에도 판매량은 오히려 6.2% 감소했다. 여기에 원재료 수입 가격이 하락하면서 공급 비용 산정가도 함께 인하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악재가 겹친 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 4월 7일 3만7100원으로 내려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올 들어서만 최저가까지 25.1% 하락했고, 1년 전과 비교해 41.6%까지 떨어졌다.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하락세를 감안해도 최근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 유가가 지난 1월 중순 대비 30% 가까이 반등했지만 한국가스공사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15%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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