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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대 뉴스

한국의 10대 뉴스

 1. IS 가담한 한국인
김 씨가 실종 직전까지 머물던 터키 킬리스의 한 호텔.
샤를리 앱도 테러는 한국인에게 먼 나라 일처럼 들렸다. 그로부터 불과 열흘이 지난 1월 17일, 한국인 남성 김 모(18) 씨가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이 IS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알리는 첫 사례였다. 김 씨는 트위터와 메신저를 통해 자발적으로 IS 조직원들과 연락을 취한 뒤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향했다. 외교부는 11월 17일 김 씨의 현황을 “사망으로 추정”하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2. 마크 리퍼트 피습 사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종로경찰서를 나서는 김기종 씨.
3월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의 흉기 공격을 받았다. 얼굴과 손목·팔·손가락에 부상을 입었지만 경상에 그쳐 사건 14일 뒤부터 정상 출근했다. 리퍼트는 피습에 굴하지 않고 병상에서 “빨리 복귀해 한미관계 진전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공격을 감행한 김 씨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3. 성완종 리스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은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발견됐다.
자원개발 비리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기춘·허태열·홍문종 등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 시신에서는 정치인 8명의 이름과 숫자가 적힌 메모지가 발견됐다. 검찰은 4월 12일 특별수사팀을 편성하고 성 전 회장이 거론한 정치인 및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와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4. 메르스 사태
마스크를 착용하고 명동에서 쇼핑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가 인천공항에 입국한 5월 4일부터 공포는 시작됐다. 사망자는 적었지만 파장은 엄청났다. 특히 휴가철 내국인의 이동이 제한되고 중국인 관광객 유입도 끊기면서 관광업계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메르스 확진자는 7월까지 186명으로 늘어났다가 서서히 감소했고, 11월 25일 마지막 환자가 사망하면서 마침내 감염자 0을 기록했다. 보건 당국은 12월 1일부로 메르스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하향조정했다.
 5.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7월 17일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
5월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이사회는 9월 1일자로 두 회사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1 대 0.35의 비율로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하되 사명은 삼성물산으로 결정됐다. 삼성물산의 대주주였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결사 반대했지만 7월 1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69.53%의 찬성률로 합병이 확정됐다. 엘리엇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소송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아직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6. 2015년의 키워드 ‘페미니즘’
2015년엔 페미니스트들의 주도 하에 몰카 근절 캠페인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벌어졌다. 사진은 몰카 방지 거울이 설치된 한 지하철 출입구.
시작은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엡도 테러였다. 일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가 문제일 뿐이라는 측과 이슬람이라는 종교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측이 맞섰다. 이슬람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그 종교를 비판하는 이유 중 하나로 성기절단·부르카 강요 등 만연한 여성혐오 풍조를 들었다. 그러자 반대측에선 종교 관용과 서구 제국주의의 폭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왜 여성혐오를 거론하느냐는 반박이 나왔다. 이슬람의 여성혐오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 한국인 남성이 역차별을 부르짖으며 이슬람국가로 떠났다는 사실이 보도됐고, 이에 문화평론가 김태훈 씨는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요’라는 칼럼을 통해 ‘사이비 페미니즘’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 칼럼으로 인해 페미니즘 이슈는 일약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를 선언하며, 김씨의 칼럼을 비롯해 연예인 장동민의 일부 발언이나 각종 언론의 ‘~녀’ 호칭 등 공개적인 여성혐오 표현에 강력히 반발하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결정타는 메르스 사태였다. 메르스 보균자로 의심되는 여성들이 해외에서 격리조치에 항의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은 늘 그렇듯 이 여성들을 ‘김치녀’라 비난했다. 이후 이 보도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여성들은 격분했다. 반발하는 정도를 넘어 ‘김치남’ ‘한남충(벌레 같은 한국 남자)’ 등 여성혐오의 어법을 그대로 차용한 표현으로 남성들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터넷에서 ‘메갈리아’라 불리는 페미니스트 집단은 그렇게 생겨났다.

메갈리아를 둘러싼 찬반양론은 거세다. 여성혐오에 맞서 남성혐오를 양산한다는 비판과 산발적이던 페미니즘 운동을 응집하고 가시화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메갈리아를 비롯한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이 한국 사회에 전에 없던 균열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성도 자신이 번 돈을 마음껏 소비할 권리가 있으며, 원하는 상대와 얼마든지 성관계를 가질 수도 있고, 남편과 자녀보다 개인의 직업이나 행복을 택할 수도 있음을 역설했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라는 당연한 말의 변주일 뿐이다. 그 정도 발언이 이처럼 논란이 된다는 것은 현재 한국 사회가 얼마나 남성 중심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갈 길은 멀지만 희망적이다. 샤를리 엡도 테러부터 메르스 사태, 워터파크 몰래카메라 사건 등 올 한 해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마다 페미니즘은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말엔 성 범죄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성인 웹사이트 소라넷 폐지 운동을 벌여 7만 건이 넘는 폐지 청원 서명을 받아내고 국회의원과 경찰청장까지 움직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슈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단 1년만에 이슈를 만들어내는 경지로 올라선 것이다. 2016년의 한국 페미니즘이 기대되는 이유다.
 7. 인기 작가 표절 논란
6월 23일 열린 문화연대와 한국작가회의의 긴급토론회.
소설가 이응준 씨는 6월 소설가 신경숙 씨의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우국’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해당 작품을 알지 못한다”며 이를 부인했고, 해당 소설을 낸 출판사 창작과비평 역시 “신경숙 작가의 묘사가 더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는 보도자료로 반박했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신 씨는 해당 작품을 읽은 적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문학계의 표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림책 작가 최숙희, 소설가 박민규 등의 표절 사실도 잇따라 드러났다.
 8. 북한 지뢰도발
8월 24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 대피소에 대피한 주민.
8월 4일 북한군의 목함지뢰가 폭발해 한국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국군은 이를 군사도발로 규정하고 10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개시했다. 이에 북한은 혐의를 부인하고 연천군 야산에 포격을 가하며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최후통첩도 함께였다. 21일엔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전쟁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다행히 남북 대표단은 22일부터 43시간에 걸쳐 회담을 가진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9. 국정교과서 논란
보수단체 회원들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국민대회.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11월 3일 교육부의 확정 고시와 함께 마침내 현실이 됐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는 국민을 통합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사 교육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국정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정부와 여당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고시에 따라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은 2017학년도부터 국정으로 전환된다.
 10. 야당 분열
안철수 의원은 12월 13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잇따른 탈당으로 내부 분열 상태에 빠졌다. 1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에 이어 3월에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당을 떠났다. 12월엔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와의 오랜 협상 끝에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도 안 의원을 따라 당을 나왔다. 안 의원은 탈당 뒤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평생 야당하기로 작정한 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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