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세는 중동에 달렸다
세계 정세는 중동에 달렸다
세계 지정학의 핵인 중동이 요동친다. 특히 중동의 양대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정면 충돌하면서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계적인 테러 위협과 그 근원으로 꼽히는 시리아 내전의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각각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본산을 자처하는 사우디와 이란이 외교관계를 단절할 만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는 점에서 불안한 중동 정세의 주요인 중 하나인 종파 갈등이 심화되고 양측 간의 대리전 확대로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중동의 운명을 가늠할 주요 이슈를 살펴본다. 지난해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는 예멘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족 반군을 상대로 한 수니파 동맹국 연합의 공격을 주도했다. 예멘의 반군은 사우디 동맹세력과 아브드 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또 사우디는 시리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아사드 정권과 싸우는 반군에 자금을 대는 동시에 ‘테러단체’에 맞선 이슬람 군사동맹을 결성했다. 이란의 시아파 지도부에 맞서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중동에서 패권을 노리는데 대한 사우디의 두려움은 지난해 7월 이란 핵협상 타결 후 더욱 커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12월 이란이 핵협상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이란과 외부 세계의 관계가 서서히 정상화될 것이다.
과거 서방의 제재로 얼어붙었던 투자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온건 정부로 흘러 들어가 경제가 되살아나면 지역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이란의 해외 활동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란과 서방의 관계가 개선된다 해도 이란과 사우디 사이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두 나라 사이의 종파간 갈등은 올해도 예멘과 시리아 같은 대리전 무대에서 지속될 것이다. 중동 지역 전체의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다.
지난 1월 3일 사우디는 이란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그 하루 전 사우디는 자국 내 소수 시아파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47명을 테러혐의로 집단 처형했다. 처형자 명단에는 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가 포함됐다. 사우디 법원은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알-님르가 시아파의 반정부·민주화 시위를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불순한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왕권에 불복종하고 공권력을 공격했다고 판단하고 2014년 사형을 선고했다. 알-님르 처형 소식에 분노한 이란 시위대는 같은 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 소재한 사우디 대사관과 북동부 마시하드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시위대는 사우디 대사관에 불을 지르고 국기 등을 끌어내렸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이란과의 국교 단절로 맞대응했다.
사우디 동맹국인 바레인도 4일 이란과 외교 관계를 끊었다. 이사 알하마디 바레인 공보부 장관은 이날 “바레인 주재 이란 외교관들에게 48시간 안으로 떠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수단도 이란과 외교 관계를 끊고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테헤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해 이란과의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했다.
이처럼 중동의 위기가 깊어지자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가 양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종종 갈등을 겪었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는 비교적 원만한 관계였다. 그러나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사우디가 같은 수니파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지원했고, 1987년 7월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에서 벌어진 이란 순례객과 사우디 경찰과 충돌로 관계가 경색되면서 드디어 같은 해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우디의 보수 수니파 이념인 와하비즘을 이단이라고 비난했다. 그 여파로 1988년부터 약 3년간 양국의 국교가 단절됐다. 그 후 양국 지도자가 외교 관계 복원에 힘썼고,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이란이 이라크를 비판하면서 사우디의 편에 선 것을 계기로 1991년 외교관계가 회복됐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 있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공습과 현지 수니파 부족 민병대의 지원으로 이라크군은 지난해 말 IS가 장악했던 라마디를 탈환했다. 이라크와 미국은 이제 모술로 눈을 돌린다. 모술은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4년 6월 ‘칼리프 제국’ 건설을 선언한 곳이다.
시리아 동북부의 라카와 함께 IS의 주요 거점인 모술은 라마디 크기의 3배로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이 탈환하기가 훨씬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올해 모술을 탈환해 IS에 ‘치명타’를 안기겠다고 공언했다. 예측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지만 올해 주목해야 할 대전투는 모술 공격일 듯하다. 오는 3월이면 시리아 내전이 6년째로 접어든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 사이의 평화협상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그러나 반군 대표가 누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평화 제안은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의 세계 주요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된 계획을 바탕으로 한다. 이번 1월의 협상 개시부터 휴전, 선거 후 통합 정부 구성까지 2년간의 일정이 골자다.
유엔 결의안은 시리아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협상에 참여하든 배제되든 시리아에 우호적인 러시아·이란과 서방 주요국이 심한 갈등을 겪을 듯하다. 올해 더 많은 외교적 노력과 대화가 있을 예정이지만 시리아가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군사적 대치의 종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관측통은 올해 말까지 해결책이 나오기는 힘들다고 본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과 러시아의 전폭기가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거점을 계속 공습하고 이라크군과 쿠르드족 민병대가 IS 장악 지역을 차츰 탈환하면서 IS와의 전투는 중동 외부 지역인 북아프리카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IS는 리비아의 최대 원유 수출항이자 중동과 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시르테의 장악을 강화해 예비 거점을 확보했다. 리비아는 통합 정부 구성이 제안됐지만 권력 공백으로 IS가 세를 확장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IS가 북아프리카에서 약진하면서 리비아의 경제가 위험에 처할 전망이다. 북아프리카에서 반나절 항해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의 안보도 위험해질 것이다. 프랑스는 리비아 상공의 정찰 비행을 시작했고, 미국은 지난해 11월 리비아의 IS 지도자를 제거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국제사회는 올해 리비아에서 더 적극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 사미르 칸타르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공습으로 사망하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재정적·정치적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과 제휴했다. 나스랄라는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적절한 시기와 장소, 방식을 찾아 칸타르의 죽음에 보복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라며 “헤즈볼라는 신의 가호 아래 이 일을 반드시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대의 경계를 강화했고,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은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이 있을 시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설전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올해 양대 세력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8, 2012, 2014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후 가자 지구는 2000년 제2차 인티파타(팔레스타인인의 봉기) 이래 지난해 ‘가장 조용한 해’를 보냈다. 하마스는 2014년 여름 50일 전투 후 시행된 휴전을 계속 지키며 경쟁 세력인 이슬람 원리주의 분파 살라피스트의 대이스라엘 로켓 발사와 거리를 뒀다.
그러나 중동 전문가인 대니얼 니스먼 레반트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 2000명 이상이 희생된 지난 전투 이전의 터널 시설과 로켓 병기고를 복원을 꾀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란 후원자들과 갈수록 소원해지고 전력 차단을 둘러싸고 민중 소요가 발생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 후 재건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최선의 대안’으로 올해 이스라엘과 다시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니스먼 대표는 내다봤다. 마무드 압바스(80)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005년 선출된 후 4년 임기를 10년으로 늘렸다. 지난해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을 휩쓴 흉기 난동과 유혈 충돌은 팔레스타인인이 압바스 수반의 ‘외교적 인티파다’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서 양보를 끌어내는데 실패했다고 믿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의 3분의 2가 압바스 수반의 퇴진을 원한다. 그러나 그는 계속 권력을 강화하며 선거를 미뤘다.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 내부 정치가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위기는 서안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위태롭게 한다. 지난해 압바스 수반이 퇴진할 의사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올해 그가 물러난다면 팔레스타인에서 10여 년만에 처음 선거가 치러지게 되고 정권 교체로 팔레스타인의 평화 염원이 되살아 날 수 있다. 지난해 6월 터키 총선에서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뒤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2년에 걸친 휴전이 깨지면서 터키 동남부의 안보 상황이 급속히 악화됐다. PKK 민병대가 터키 보안군을 공격하자 터키군이 보복했다.
지난해 12월 터키 동남부의 쿠르드족은 민주인민의회의 이름으로 자치권을 요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르드족에게 중대한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운동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 대응으로 터키 정부도 ‘쿠르드족의 테러’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강화하면 실질적인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 오는 11월 8일로 예정된 미국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중동 정책은 상당히 달라질 듯하다. 여론조사에서 선두 그룹에 속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마르코 루비오 후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후보는 중동의 최대 이슈에 대한 관점과 정책이 각각 다르다. 트럼프 후보는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제안해 파문을 일으켰다. 클린턴 후보의 경우 미국 국무장관으로서의 유산은 리비아다. 2011년 나토 주도로 무아마르 카다피 지도자가 제거된 이래 리비아는 분열되고 실패한 국가로 전락했다.
미국 공화당원의 90%는 미국의 IS 공습이 소극적이라고 본다. 또 공화당을 지지하는 미국인 중 69%는 IS 격파를 위해 이라크나 시리아에 지상군 파견을 원한다. 만약 오는 대선에서 공화당이 백악관을 장악하면 미국은 지난해보다 중동에 훨씬 깊이 개입할 듯하다.
- JACK MOORE NEWSWEEK 기자 / 번역 이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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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파 갈등의 심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중동에서 패권을 노리는데 대한 사우디의 두려움은 지난해 7월 이란 핵협상 타결 후 더욱 커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12월 이란이 핵협상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이란과 외부 세계의 관계가 서서히 정상화될 것이다.
과거 서방의 제재로 얼어붙었던 투자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온건 정부로 흘러 들어가 경제가 되살아나면 지역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이란의 해외 활동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란과 서방의 관계가 개선된다 해도 이란과 사우디 사이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두 나라 사이의 종파간 갈등은 올해도 예멘과 시리아 같은 대리전 무대에서 지속될 것이다. 중동 지역 전체의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다.
지난 1월 3일 사우디는 이란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그 하루 전 사우디는 자국 내 소수 시아파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47명을 테러혐의로 집단 처형했다. 처형자 명단에는 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가 포함됐다. 사우디 법원은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알-님르가 시아파의 반정부·민주화 시위를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불순한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왕권에 불복종하고 공권력을 공격했다고 판단하고 2014년 사형을 선고했다. 알-님르 처형 소식에 분노한 이란 시위대는 같은 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 소재한 사우디 대사관과 북동부 마시하드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시위대는 사우디 대사관에 불을 지르고 국기 등을 끌어내렸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이란과의 국교 단절로 맞대응했다.
사우디 동맹국인 바레인도 4일 이란과 외교 관계를 끊었다. 이사 알하마디 바레인 공보부 장관은 이날 “바레인 주재 이란 외교관들에게 48시간 안으로 떠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수단도 이란과 외교 관계를 끊고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테헤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해 이란과의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했다.
이처럼 중동의 위기가 깊어지자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가 양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종종 갈등을 겪었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는 비교적 원만한 관계였다. 그러나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사우디가 같은 수니파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지원했고, 1987년 7월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에서 벌어진 이란 순례객과 사우디 경찰과 충돌로 관계가 경색되면서 드디어 같은 해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우디의 보수 수니파 이념인 와하비즘을 이단이라고 비난했다. 그 여파로 1988년부터 약 3년간 양국의 국교가 단절됐다. 그 후 양국 지도자가 외교 관계 복원에 힘썼고,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이란이 이라크를 비판하면서 사우디의 편에 선 것을 계기로 1991년 외교관계가 회복됐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 있었다.
2. 이라크군과 IS의 모술 전투
시리아 동북부의 라카와 함께 IS의 주요 거점인 모술은 라마디 크기의 3배로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이 탈환하기가 훨씬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올해 모술을 탈환해 IS에 ‘치명타’를 안기겠다고 공언했다. 예측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지만 올해 주목해야 할 대전투는 모술 공격일 듯하다.
3. 시리아 내전 평화협상
유엔 결의안은 시리아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협상에 참여하든 배제되든 시리아에 우호적인 러시아·이란과 서방 주요국이 심한 갈등을 겪을 듯하다. 올해 더 많은 외교적 노력과 대화가 있을 예정이지만 시리아가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군사적 대치의 종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관측통은 올해 말까지 해결책이 나오기는 힘들다고 본다.
4. IS의 리비아 공략
IS가 북아프리카에서 약진하면서 리비아의 경제가 위험에 처할 전망이다. 북아프리카에서 반나절 항해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의 안보도 위험해질 것이다. 프랑스는 리비아 상공의 정찰 비행을 시작했고, 미국은 지난해 11월 리비아의 IS 지도자를 제거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국제사회는 올해 리비아에서 더 적극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5. 이스라엘 vs. 헤즈볼라
그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대의 경계를 강화했고,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은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이 있을 시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설전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올해 양대 세력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 일촉즉발의 가자 지구
그러나 중동 전문가인 대니얼 니스먼 레반트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 2000명 이상이 희생된 지난 전투 이전의 터널 시설과 로켓 병기고를 복원을 꾀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란 후원자들과 갈수록 소원해지고 전력 차단을 둘러싸고 민중 소요가 발생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 후 재건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최선의 대안’으로 올해 이스라엘과 다시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니스먼 대표는 내다봤다.
7. 팔레스타인의 내정 불안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의 3분의 2가 압바스 수반의 퇴진을 원한다. 그러나 그는 계속 권력을 강화하며 선거를 미뤘다.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 내부 정치가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위기는 서안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위태롭게 한다. 지난해 압바스 수반이 퇴진할 의사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올해 그가 물러난다면 팔레스타인에서 10여 년만에 처음 선거가 치러지게 되고 정권 교체로 팔레스타인의 평화 염원이 되살아 날 수 있다.
8. 터키 내전
지난해 12월 터키 동남부의 쿠르드족은 민주인민의회의 이름으로 자치권을 요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르드족에게 중대한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운동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 대응으로 터키 정부도 ‘쿠르드족의 테러’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강화하면 실질적인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
9.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 공화당원의 90%는 미국의 IS 공습이 소극적이라고 본다. 또 공화당을 지지하는 미국인 중 69%는 IS 격파를 위해 이라크나 시리아에 지상군 파견을 원한다. 만약 오는 대선에서 공화당이 백악관을 장악하면 미국은 지난해보다 중동에 훨씬 깊이 개입할 듯하다.
- JACK MOORE NEWSWEEK 기자 / 번역 이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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