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루 발전하는 복합상권 | 경기 삼평동·망포동·고촌읍] 외식에서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고객 흡입
[고루 발전하는 복합상권 | 경기 삼평동·망포동·고촌읍] 외식에서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고객 흡입

삼평동, 편리한 교통에 강남 못지 않은 교육환경
여기에 올 4월 총 사업비가 5조원에 이르는 알파돔시티(알파리움 쇼핑몰)가 문을 열면 상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상반기 3000여명의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직원이 알파돔시티에 입주해서다. 이곳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들어설 때 반짝 상승했다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삼성물산 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상승 추세다. 판교 상권의 지난해 4분기 상가 평균 월임대료는 3.3㎡당 평균 13만~15만원으로 인근 분당 정자역 상권과 서현역 상권(평균 9~12만원)보다 비싸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상업시설 외에 경기도 혁신학교인 보평초·중·고교 등으로 자녀 교육 여건이 좋아 젊은 부모들의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삼평동의 3년 간 종합의류 매출 증가율은 1700%가 넘었다. 유아복도 1300%가 증가했다.
수원 영통구 망포동도 교통 호재로 복합상권이 형성된 곳이다. 지난 2013년 11월 말 분당선 망포역~수원역 구간(5.2㎞) 운행을 시작한 이후 침체됐던 망포동 주변 상권이 조금씩 살아났다. 수원역까지 이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망포역은 분당선의 종착역이었다. 그러나 수원역까지 연결되면서 지하철 승하차 인원이 하루 2만 명에서 3만 명 규모로 늘었다. 덕분에 역사 주변 상점의 손님도 증가했다. 이 지역은 지난 3년 간 18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망포동 인근에는 상주인력만 1만여 명에 이르는 삼성전자연구소가 있다. 20~40대 직장인 수요가 풍부하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 실장은 “대규모 상가가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수원역까지 연결 이후 임대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제과업종 가맹점 증가율이 3년 전보다 137%, 종합 의류도 170%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한식과 일식 등이 늘었다. 일식은 3년 간 541%, 한식은 206%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망포동은 역사 개통 직후 근처 상가나 임대수요가 늘면서 임대료가 올랐다가 지금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몰 상권’을 중심으로 성장한 곳도 있다. 바로 김포시 고촌읍이다. 이곳 주변 상권의 3년 간 매출 증가율은 1000%가 넘는다. 현대프리미엄 아웃렛과 롯데몰 김포점이 문을 열면서다. 지리적 이점도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 광화문에서 승용차로 30분이면 고촌읍에 도착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방화·개화산·김포공항역)과 9호선(개화·김포공항역)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버스로 이동해도 20분이면 접근할 수 있다.
2018년 김포 경전철 개통, 고촌읍 주변 잠재력 커
고촌읍 주변 상권은 발전 가능성이 큰 편이다. 오는 2018년 11월 개통 예정인 김포 경전철 역사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가·영화관 등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김포 경전철은 김포 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 사이 23.6㎞를 연결해 운행한다. 역세권 주변에는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거·업무시설이 중점 유치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커피전문점·편의점·베이커리 등 생활밀착형 업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복합상권이라도 주변 모든 가게가 잘되는 건 아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독립된 상권”이라며 “고객을 끌어들일 만한 독자적인 콘텐트를 확보하지 못하면 매출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는 지역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실제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점한 뒤 주변 지역 상인들은 매출 감소로 피해를 입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판교점 주변 외식업·소매점 상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이 17% 감소했다. 이 중 소매업 122곳의 매출은 판교점 개점 전보다 20.3%, 음식점 매출은 14.6% 줄었다. 이상헌 소장은 “대형 쇼핑몰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아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쇼핑몰 내에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만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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